두산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0-1로 패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쾌투했으나 SSG 선발 이로운 공략에 실패했다. 이날 KBO리그 통산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이로운은 6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챙겼다. 리그 역대 순수 구원으로 '통산 200경기 출전+통산 50홀드'를 달성한 투수가 선발승을 기록한 건 이로운이 사상 처음. 두산으로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곽빈 역시 제 몫을 다했지만, 단 한 점을 내준 것이 결국 승패를 갈랐다.
중심타선에 자리한 '주포'의 침묵이 뼈아팠다.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유격수 뜬공, 5회 우익수 뜬공에 이어 7회 말 2사 2루 찬스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특히 SSG 벤치는 7회 양의지 타석에서 선발 이로운을 내리고 김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적으로 김민이 양의지를 잡아내면서 SSG의 선택이 적중했다. 산발 3안타에 그친 두산 타선은 결국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9월 팀 타율 0.178(10위)에 머무는 등 타선의 지독한 침체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 타선의 중심인 양의지. 그가 부진하면서 팀 타선의 무게감도 크게 떨어졌다. 두산 제공
양의지의 9월 침묵도 현재 진행형이다. 양의지는 9월 월간 타율이 7경기 0.077(26타수 2안타)에 머문다. 출루율(0.111)과 장타율(0.115)을 합한 월간 OPS는 0.226. 지난 6일 인천 SS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는데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뒤 24타수 무안타. 공교롭게도 이 기간 깜짝 활약을 이어가던 박준순(17타수 2안타) 안재석(22타수 2안타) 등이 동반 침묵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양의지는 두산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다. 단순히 한 명의 주전 타자가 부진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중심타선의 한 방이 중요한데, 양의지가 침묵하면서 두산의 득점 생산력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SSG전 패배로 6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3.5경기까지 좁혀진 상황. 양의지가 긴 침묵을 깨고 다시 두산 타선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향후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