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김기현 교수 연구팀, 흡연부스서 궐련형 전자담배·일반담배 유해물질 비교 분석
-일부 발암성 알데히드 실내 바베큐보다 약 3배 낮아…환기 시 오염물질 농도 감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시 발생하는 일부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낮고, 일부 발암성 알데히드의 경우 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준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제품 종류와 함께 환기 여부와 사용량이 실내 유해물질 농도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김기현 교수 연구팀은 실제 흡연부스 환경을 재현한 실험을 통해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실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최근 냉방 등으로 실내 공간을 밀폐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내 공기는 흡연뿐 아니라 조리와 생활용품 사용 등 다양한 오염원의 영향을 받으며, 환기 상태에 따라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제 노출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33.8㎥ 규모의 흡연부스에서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각각 사용한 뒤 공기 중에 남은 유해물질을 측정했다. 주요 측정 대상은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을 포함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었다.
창문을 닫고 각각 6개비를 사용했을 때 공기 중 VOC 농도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1,347ppbC, 일반담배가 14,834ppbC로 측정됐다. 일반담배의 농도가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약 11배 높았다. 연구진은 일반담배의 경우 담뱃잎을 태우는 연소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환기 여부에 따라서도 농도 변화가 나타났다. 문을 열어 환기한 상태에서 같은 6개비를 사용했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는 416ppbC, 일반담배는 3,435ppbC까지 낮아졌다. 각각 약 70%, 77% 감소한 수준이다.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제품 종류와 관계없이 실내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물질을 실내 조리 활동과도 비교했다. 실내 바베큐 과정에서 측정된 포름알데히드는 25.0ppb, 아세트알데히드는 49.6ppb였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각각 7.9ppb와 14.9ppb로 나타나 바베큐 조리 과정에서 측정된 농도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해당 결과가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등 특정 성분에 한정된 비교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조리 연기의 전체적인 유해성이 담배 연기보다 크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실내 공기질이 특정 오염원 하나가 아니라 흡연과 조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환기 상태에 따라 오염물질의 축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특정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된 만큼 안전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 공기는 여러 오염원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어떤 오염원이든 충분한 환기를 통해 오염물질이 축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