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레이, 리센느.사진=김민규 기자 지상파 3사의 ‘중계 대전’이 시작됐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 방송사가 파격적인 캐스터 기용, 이색적인 콘텐츠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안방극장 사로잡기에 나섰다.
◇KBS 아이브 레이·MBC 리센느 K팝 스타 활용
KBS와 MBC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K팝 스타를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KBS는 나고야 출신인 인기 걸그룹 아이브 멤버 레이를 홍보대사로 발탁, 연고를 바탕으로 풍부한 정보와 현장감을 전달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된 티저를 통해 레이는 “나고야가 ‘노잼 도시’라고요? 내가 알려줄게”라며 특유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KBS는 또한 개막식 생중계 해설진으로 아나운서나 스포츠 전문가 대신 방송인 강남과 김문정 음악감독을 파격 기용해 시선을 끌었다. 이번 기용은 개최국 현지 문화에 익숙한 인물을 통해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경기 규칙보다는 개막식 퍼포먼스와 무대 연출 중심의 해설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 MBC는 대세 걸그룹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리센느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속한 그룹으로 역시 개최국과의 연결성을 내세우면서 대중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리센느는 이미 예고 영상에서 열풍을 만들어낸 ‘거제 야호’ 밈을 ‘나고 야호’로 바꿔 부르는 등 발빠른 홍보 행보로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또한 리센느는 대회기간 동안 국가대표팀 응원 메시지, 나고야에 대해 알아보는 ‘일타강사 리센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기획 중이란 전언이다.
중계진 라인업은 2014년부터 10여년 넘도록 합을 맞춰온 ‘예능 듀오’이자, MBC 스포츠 간판인 김성주 캐스터-안정환 해설위원을 필두로 ‘시청률 1위’ 사수를 노린다. 두 사람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함께 합을 맞춘 여러 축구 경기에서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축구 명가 MBC’ 타이틀을 얻어낸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SBS ◇SBS 배성재X전현무 정공법→예능 강점으로 특집 준비
K팝 스타를 활용한 KBS·MBC와는 달리 SBS는 정공법으로 맞선다. 오랜 시간 SBS 스포츠 간판으로 활약한 배성재를 비롯해 진행 능력은 물론 예능감까지 검증된 전현무를 메인 중계진으로 발탁했다.
전현무의 기용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신선한 시도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프리 선언 후 진행한 두 번의 국제대회 중계를 모두 친정인 KBS에서 맡아왔으며, SBS 중계석에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당시 KBS 캐스터로 참여해 첫 축구 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전현무는 이번엔 높이뛰기 결승과 금메달이 예상되는 양궁 리커브 경기 중계를 맡는다.
배성재와 전현무 두 사람은 예능에 익숙한 강점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특집 예능 ‘나고야 갈고야’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고야 갈고야’에선 아시안게임의 역사와 감동의 순간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이들이 생중계를 준비하는 과정 등 뒷이야기까지 현장감 있게 담아낼 거란 전언이다.
K팝 스타 활용부터 파격적 중계진의 합류, 스타 캐스터 라인업과 예능 시너지 등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운 지상파 3사. 최종 승기를 잡을 방송사는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