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유정이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100일의 거짓말’ 중심에 선다. ‘tvN 개국 20주년 특선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막대한 제작비와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아역부터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온 김유정의 ‘믿고 보는 연기’다.
10월 10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적의 심장부 조선총독부에서 펼쳐지는 밀정과 엘리트 통역관의 아슬아슬한 100일간 첩보 로맨스다. 극중 김유정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어떤 계기로 조선총독부의 위장 취업을 감행해 밀정이 되는 이가경 역을 맡았고, 상대역 박진영은 조선총독부의 선임 통역관 사토 히데오이자 정체를 숨긴 김태웅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완성도를 높인다.
‘100일의 거짓말’은 시사 단계에서부터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탄탄한 이야기의 완성도와 더불어 김유정의 한층 깊어진 연기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의 신작인 만큼, 거친 소매치기에서 조선총독부 밀정으로 변신하는 김유정의 입체적인 연기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tvN 제공 김유정은 사극 ‘해를 품은 달’과 ‘구르미 그린 달빛’부터 현대 로맨스 ‘마이 데몬’, 스릴러 멜로 ‘친애하는 X’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베테랑 배우다.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7세에 불과하지만, 연기 경력은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겼다. 큰 눈망울에 복잡다단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담아내는 힘 역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에서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유정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대중과 꾸준히 호흡해 온 배우이면서도 큰 구설 한 번 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며 “전작 ‘친애하는 X’에서는 극 전체를 사실상 홀로 견인하다시피 하며 배우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그때와 또 다르게 한층 능청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김유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출을 맡은 장신애 CP 역시 최근 진행된 tvN 크리에이터 톡 행사에서 “청춘 배우 김유정과 박진영 배우의 흡인력 있는 연기와 ‘단짠’(달고 짠) 매력이 극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줬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tvN 입장에서는 김유정을 앞세운 ‘100일의 거짓말’이 구원투수 같은 존재다. 당초 지난해 8월 촬영이 전부 완료된 ‘시그널’ 시즌2가 올해 상반기 tvN 개국 20주년에 맞춰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조진웅의 과거 전력 논란으로 편성이 전면 보류됐다. 올 하반기 편성을 기대하고 있는 움직임도 있으나, tvN 측은 “여전히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사이 ‘언더커버 미쓰홍’, ‘오싹한 연애’, ‘포핸즈’까지 높은 화제성을 보여준 작품들이 빈자리를 채웠지만, 개국 20주년을 상징할 대형 텐트폴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100일의 거짓말’은 tvN이 직접 ‘20주년 특별기획’ 간판을 내건 만큼 사실상 완성도가 보장됐다. 사진=tvN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반응은 흥행을 예고하 듯 벌써 뜨겁다. tvN 드라마측에서 공개한 ‘100일의 거짓말’ 티저 영상 조회수는 도합 300만회에 육박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지난 2018년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한 ‘미스터 선샤인’을 떠올리는 반응도 나온다.
이병헌과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 선샤인’은 신미양요 당시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건너간 소년이 훗날 미군 장교가 돼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과 서사는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로맨스를 녹여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충남 논산 션샤인랜드가 주요 촬영지로 활용됐다는 점 역시 ‘미스터 선샤인’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