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대표팀 임시감독이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미드필더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최적에 포지션에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모레노 임시감독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 오는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모레노 임시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우루과이는 20위다.
이번 우루과이전은 모레노 임시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두 번째 경기다. 데뷔전인 지난 24일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전에선 3-0으로 완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모레노 임시감독의 다음 상대인 우루과이는 대표팀 입장에서 '악연'으로 꼽힌다. 특히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2무 7패로 절대적 열세다.
모레노 임시감독은 "우루과이는 직전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자신들의 모습을 증명하려고 할 거다. 우리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선, 우리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경계했다. 디에고 포를란 임시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지난 24일 일본에 1-3으로 완패했다.
팬들의 관심사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만큼, 출격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관건은 그의 포지션. 앞서 모레노 임시감독은 4-4-2을 대표팀의 전형으로 채택했다. 이강인은 과거 마요르카 시절엔 4-4-2의 왼 측면을, 현재 아틀레티코에선 전방 공격수와 오른 측면에 배치된다. 이에 모레노 임시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해내는 거"라면서 "본인이 즐겁게 뛰며, 익숙한 포지션이 있는데 다른 곳에 배치한다는 건 내가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거"라고 말했다. 이강인이 대표팀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맡게 될 거란 의미다.
대표팀은 우루과이전을 포함해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과 차례로 만난다. 취재진이 로테이션 등 선수 기용 방침에 대해 묻자, 모레노 임시감독은 "내 또 다른 원칙 중 하나는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당사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는 거"라며 "선수들이 경기의 주인공이다. 선수들에게 알리기 전까진, 누가 출전할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의 소집 해제를 결정한 바 있다. 그는 직전 에콰도르전에서도 의료진 권고에 따라 휴식했는데, 결국 이번 9·10월 A매치 일정을 모두 건너뛰게 됐다. 모레노 임시감독은 "몸 상태로 빠지게 된 건 언제나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선수의 건강과 몸 상태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커리어는 앞으로도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강행해선 안 된다. 이게 내가 축구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게 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