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황유민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2026 롯데 챔피언십을 앞두고 가진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흥기획 제공
"우승 경험은 있어도 '루키(Rookie)'입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황유민(23·롯데)이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풀타임 멤버의 자격으로 다시 이 무대에 선다.
황유민은 현지시간 1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황유민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2026시즌 LPGA 투어 정규시드권을 획득, 올 시즌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미 이 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황유민은 자신을 '신인(루키)'으로 규정했다. 그는 "우승 경험은 있어도 풀타임 멤버로 뛰는 것은 처음이다"며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얽매이기보다 매 대회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민은 올 시즌 LPGA 투어 19개 대회에서 12번 컷 통과했다. 지난 1월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톱1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다소 부침을 겪었다. 신인왕 포인트 2위(352점)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1위 하라 에리카(일본·489점)과는 격차가 조금 있다.
황유민도 첫 풀타임 투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동이 잦고 매번 낯선 코스를 마주하다 보니 경기력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스스로 챙기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며 "장거리 이동 속에서 연습, 훈련, 휴식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최적의 루틴을 찾는 중이다. 지금은 무리하기보다 몸 상태에 맞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변 동료들도 낯선 타지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황유민은 "공이 맞지 않아 힘들 때, 같은 롯데 골프단 선배인 김효주 언니가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들어줬다. 큰 힘이 됐다. 친한 선수인 주수빈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을 덜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황유민은 성적을 넘어 고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팬들에게 '황유민 경기는 재미있다', '정말 열정적인 선수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나만의 공격적인 골프와 에너지를 필드에서 가감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장기적인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태극마크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위한 랭킹 포인트 집계는 지난 6월 시작됐다. 2028년 6월까지의 포인트를 토대로 국가별 상위 4명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세계 랭킹 53위이자, 한국 선수 기준 15위인 황유민에게는 꾸준한 랭킹 상승이 절실하다. 그는 "메이저 우승과 올림픽 출전을 꿈꾸지만, 지금은 투어 안착과 꾸준함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며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후배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부딪쳐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