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북 구미시 한 멀티플렉스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화 '암살자(들)'의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는 최근 각종 시민단체가 역사 왜곡을 주장하며 구미 영화관들 측에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상영중단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2026.10.6 / 사진=연합뉴스 제공
언론시국회의가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적 해석 논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상기 전 MBC 기자는 8일 언론시국회의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아그네스 발차, 그 매혹적인 가수를 기억하느냐. 그리스 서정가요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시대의 고통과 우수가 담긴 그의 대표곡”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 전 기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군에게 쫓기는 애인과의 작별을 그린 이 곡은 특히 슬픈 연인들을 먹먹하게 한다”며 “소슬한 가을, 기차역 그 별리처럼 그리스는 수백 년 동안 쓸쓸한 방랑자이자 유럽의 중환자였다”고 썼다.
이어 그리스와 한국이 겪어온 역사적 아픔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그들은 우리와 엇비슷한 무거운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비감은 미국의 흑인영가나 김민기의 ‘아침이슬’과도 맥이 닿아있는 느낌을 준다. 노래로도 애잔한 비원(悲願)을 공감할 수 있나 보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는 “과거 분서갱유나 사문난적 등 필화사건을 떠올리게 했던 박정희·전두환 시절, 언론과 출판과 공연물에 대한 가차 없는 검열과 가위질이 난무했다”며 “극우들이 지금 그 망령을 소환하고 있다. ‘암살자(들)’에 역사 왜곡의 낙인을 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는 창작”이라며 “AI 때문에 책 읽기가 줄어 문해력이 문제라지만 영상이나 언어 이해력에도 고장이 나고 있다. 국민배우 유해진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영화를 보면 왜곡 주장은 트집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화) 내용의 중심은 동아투위 자유언론 투쟁이다.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는 노랫말처럼 불굴의 동투와 조선투위는 이때 통한의 광야로 내몰렸다”며 “30% 넘게 고인이 됐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언론맹성을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전 기자는 “5.18 당시 검열 거부로 투옥과 집단해고를 당한 1980년 해직 언론인 국가배상 재판도 46년 만에 개시됐다. ‘암살자(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방 몰이는 자칫 암살이 될 수 있다. 그리스의 비극적 추락도 군사독재의 문화 언론탄압이 핵심 원인의 하나였다”며 “문화강국은 한국의 미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