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혜영 / 사진=㈜더타이틀 제공
배우 류혜영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활동 영역을 넓혀 온 과정을 돌아봤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킬링타임’에서 연우를 열연한 류혜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류혜영은 20대 중반 겪었던 슬럼프를 언급하며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이 나를 성보라로 기억해 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관계자들마저 나를 성보라로만 알고 있다면 내 일이 한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뒤에서 소셜링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집에만 있거나 회사만 믿고 있기보다는 직접 PD님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사는 이야기도 한다. 실제로 만나면 성보라와 다른 면도 있다는 걸 알게 되지 않겠나. 그래서 예능에서도 ‘세상 밖에 나왔다’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혜영은 이 같은 결심을 한 지는 2년이 넘었다며 “누가 주입한 건 아니지만 배우는 노출이 많지 않아야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는 계속 작품을 하고 연기해야 하는 사람이지 않느냐. 사지가 멀정한데 집에서 작품을 기다리는 게 인간으로서, 류혜영의 삶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있었는데, 서른여섯이 되니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것도 아닌데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게 감옥처럼 느껴졌다”며 “그때부터 알고 지내는 PD님들에게 커피를 마시자고 하고 아무거나 좋으니 일을 달라고 했다. 회사가 일을 주지 않는다고도 솔직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류혜영은 “물론 당시 회사 입장도 이해한다. 내게 잘 맞는 캐릭터를 하나 잘 잡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더 신중하게 기다렸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도 나를 아픈 손가락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근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 피부도 좋고 멀쩡한 여자가 집에만 있는 게 이상했다. 대낮에 집에만 있을 게 아니라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직접 기회를 만들기 위해 뿌린 씨앗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류혜영은 “내 인맥을 통해 직접 영업해 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작년부터 수확되기 시작했다. 점점 일이 생기고 있다”며 “하루하루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일이 끊이지 않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사람들이 날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작품에 쓰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킬링타임’은 한순간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고, 무자비한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