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가 유튜브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인기 코너들이 잇따라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TV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웃음 경쟁력을 입증했다.
14일 ‘개그콘서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공개재판’, ‘말빨 중계석’, ‘역주행’ 등 주요 코너 영상이 나란히 1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신인감독 김연경2’ 등 쟁쟁한 예능 프로그램들과 일요일 밤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외부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이다. ‘공개재판’에는 유튜브 ‘B급 청문회’로 인기를 얻은 개그맨 최성민, 남호연, 김승진이 출연해 1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세 사람은 ‘유튜브에서만 잘나가는 죄’로 재판장에 섰다. 등장부터 “코빅 화이팅”을 외치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오히려 박준형, 박성호, 박영진, 정범균을 몰아붙이며 재판의 흐름을 뒤집었다.
최성민은 방송 말미 “일주일 안에 유튜브 100만 뷰를 넘지 못하면 ‘공개재판’ 4인이 번화가에 나가 시민들을 웃기고 오라”는 벌칙까지 제안했다. 실제 영상은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지만, 제작진은 지난 6일 미리 촬영해 둔 벌칙 수행 영상을 공개하며 웃음을 더했다.
‘말빨 중계석’ 역시 유튜브와 TV의 경계를 허문 사례다. 개그맨 황정혜가 약 6년 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한 지난 9월 13일 방송분은 123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박소라의 절친으로 등장한 황정혜는 윤재웅을 향해 “최산 닮았다더니 저분은 큰 산이다”, “북부 대공이 아니라 북에 있는 수령 스타일이다”라며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박소라와 함께 유튜브 채널 ‘쉬케치’를 운영 중인 황정혜가 TV 무대에 등장하면서 기존 유튜브 콘텐츠와의 연결고리도 만들어졌다.
일반 관객의 예상치 못한 활약도 조회수를 견인했다. ‘역주행’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관객이 혼성 아이돌 그룹 ‘뽀큐’의 막내로 등장한 영상이 19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민소매 차림으로 최예나의 ‘캐치캐치’에 맞춰 춤을 춘 관객은 남다른 근육과 능청스러운 무대 매너로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체와 파격적인 엔딩 요정 포즈까지 더해지며 코너의 재미를 살렸다.
이들 영상의 공통점은 기존 코미디 문법에 새로운 변수를 더했다는 것이다. ‘B급 청문회’, ‘쉬케치’ 등 유튜브에서 익숙한 인물들을 TV 무대로 불러들이고, 일반 관객을 코너에 참여시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기존 방송 시청자와 온라인 콘텐츠 이용자 모두에게 다가가려는 시도가 조회수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프로그램 내 코너 간의 경계, TV와 유튜브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콘서트’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