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오는 10월 21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8/ 배우 김현주가 연기 차력쇼를 펼치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딸을 잃은 독립운동가로 활약하더니, 스크린에서는 아들을 잃은 엄마의 절절한 모성애를 선보인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사진=CJ ENM 제공 김현주는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 역을 맡았다. 류소영은 AI로 만들어낸 가상현실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아들을 만나며 상실감을 달래온 인물이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9년 만에 훌쩍 자란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혼란에 빠진다. 익숙했던 어린 아들의 모습과 달리 어딘가 낯설고 섬뜩한 모습에 반가움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
사진=CJ ENM 제공 이 과정에서 김현주의 진가가 드러난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깊은 상실감부터 기적처럼 돌아온 아들을 향한 의심을 바탕으로 한 기쁨, 그걸 넘는 두려움까지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은 분명 기적 같은 일이지만, 정작 눈앞에 있는 아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의 모순적인 감정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김현주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순간에도 류소영의 불안한 내면을 전달한다. 아들이 눈앞에 없는 장면에서도 홀로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설정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도 오로지 김현주의 힘이다.
백미는 아들이 돌아온 상황에서 다른 유가족들과 대면하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아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자신을 찾아온 유가족들의 태도에 당혹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후 프로그램 속 어린 자녀의 캐릭터를 삭제하겠다는 유가족의 말을 듣고는 자조적인 반응을 보인다. 같은 상처 속에 있는 이들을 대하면서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감정을 표현해내며 진가를 입증했다.
사진=CJ ENM 제공 김현주의 모성 연기는 안방극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딸을 잃고 복수에 나선 독립운동가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면, ‘실낙원’에서는 섬뜻한 스릴러의 긴장감 속 점차 무너지는 모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안방과 스크린 동시에 사로잡을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 역시 김현주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연 감독은 “류소영은 너무 강한 연기를 하면 작위적으로 보이고 너무 힘을 빼면 관객이 눈치챌 수 없는 아주 어려운 연기다. 영화를 하면서 만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배우에게 류소영을 맡기고 싶었다”며 “김현주가 연기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중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류소영의 복잡한 감정을 관객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인물이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