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코가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12승을 거둔 LG 트윈스 베테랑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과의 포스트시즌(PS)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카라스코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고, 카라스코는 MLB를 통틀어 PS 첫 승리 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곽빈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두산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곽빈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획득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LG 주장 박해민은 "1차전에 곽빈이 나오는 등 두산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더라. 그래서 자존심이 상했다"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2회말 2사 만루 LG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카라스코는 "곽빈은 올해 한국 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라며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곽빈은 이날 1회 초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2회 말 무사 만루에서 'KKK'로 위기를 탈출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MLB 레이더망에 걸린 곽빈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카라스코는 "이처럼 뛰어난 투수와 맞붙어 내게 더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더 자극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카라스코는 곽빈보다 구속이 많이 느렸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영리한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탈삼진은 3개밖에 없었지만 볼넷도 1개에 그쳤다.
7월 말 한국땅을 밟은 카라스코는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6.28로 나빴다. 나흘 휴식 후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이 7.07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MLB 112승 출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카라스코는 "오늘 아침 기상 후 뉴욕 양키스와 포스트시즌 등판 경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카라스코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소속이던 2017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9년 전 좋은 기억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만족한다"고 웃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카라스코가 6회초 2사 1루 두산 안재석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LG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 잠실야구장에서 계속 경기를 이어간다.
그는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 맞붙어 의미가 있다"라며 "잠실구장의 마지막 시즌,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카라스코는 광주 원정을 다녀온 뒤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