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형제' 김도영(23)과 박재현(20)이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PO) 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수달 형제' 김도영(23)과 박재현(20)이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PO) 2연승을 이끌었다.
KIA는 18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애덤 올러가 6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8안타로 6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7일 1차전에서도 5-1로 승리한 KIA는 2연승을 거두며 PO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 두게 됐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준PO에서 1·2차전 모두 잡은 팀의 PO 진출 확률은 77.8%(9번 중 7번)였다.
KIA는 1회 말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15승) 임찬규를 상대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2번 타자로 나선 박재현이 역할이 빛났다. 그는 첫 타자 박정우를 삼진 처리한 임찬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KIA의 첫 출루를 해낸 뒤 후속 타자 김도영의 초구에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박재현이 타격과 주루로 임찬규를 흔들자, KIA 후속 타자들도 부응했다. 김도영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첫 득점을 만들었다. 베테랑 나성범과 김선빈이 연속 2루타를 치며 주가 3점을 올렸고, 한준수까지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를 치며 이닝 5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박재현. 김도영.
데뷔 2년 차 박재현은 정규시즌 출전한 132경기에서 타율 0,293 19홈런 21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다부진 타격과 저돌적인 주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7일 열린 준PO 1차전에선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좌익수로 나선 박재현은 5회 초 LG 박동원의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김호령과 콜 플레이를 하지 못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후속 두 타자를 잘 막아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치명적인 실책이 될 수도 있었다.
'마음의 짐'을 안고나선 박재현은 2차전에서는 공·수 모두 안정감을 보여줬다. 1회 빅이닝 교두보가 됐고, 외야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KIA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7회 말에는 선두 타자 좌전 2루타로 출루한 뒤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쐐기' 득점을 해냈다.
KIA는 1차전에서는 간판타자 김도영의 '원맨쇼'로 승리했다. 그는 1-1 동점이었던 4회 말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솔로포, 6회 1·3루에서 3-1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 8회는 장현식을 상대로 쐐기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김도영과 박재현은 지난 8월 폭염 브레이크 기간, 광주천에 사는 수달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밤에 탐험에 나서 야구팬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라운드 밖 해맑은 모습과 달리, 상대 팀에는 악몽을 선사하는 KIA 공격의 핵이다. '3위 결정전'이었던 지난 12일 LG전에서도 8회 말 기습번트로 팀 배팅을 해낸 박재현, 결승 투런포로 4-2 리드를 안긴 김도영 덕분에 KIA가 준PO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