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자신의 당부에 화답한 야구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가 열린 20일 서울 잠실구장 오른편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KIA팬들이 팀의 키 컬러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덕분이었다.
포스트시즌 장내 풍경이 두 색깔로 나뉘는 건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 시즌 KIA팬은 팀 간판선수 김도영의 목소리에 부응했다는 서사를 함께 만들었다.
KIA는 원래 17·18일 열린 준PO 1·2차전 시구자를 발표하며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을 방문하는 팬들을 향해 붉은색 계열 의상을 입어달라고 했다. 1차전에서는 '구전 효과'가 미미했지만, 김도영의 인터뷰를 도화선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멀티홈런으로 1차전 승리를 이끈 그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드레스 코드를 맞춰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것. 이 한마디에 KIA팬이 움직였고, 그렇게 2차전에서 챔피언스필드를 붉게 물들었다. 잠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도영은 20일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활약을 이어갔고, KIA의 13-1 대승, 시리스 스윕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다시 나선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 감히 그런 얘기(드레스 코드)를 했는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홍보팀의 부탁을 받은 건 아니지만, SNS 홍보가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이 자처해 구단의 붐업 전략을 알리려 했다고.
김도영이 "사실 제가 그 얘기를 한 이유는"이라고 첨언을 하려 하자, 인터뷰실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미친 영향력이 신기하면서도 쑥스러운 눈치였다.
김도영은 KIA팬이 앞으로도 붉은색 착상을 하길 바라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했다. 구단의 SNS 공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호랑이 군단의 불타는 가을이 푸른 사자가 있는 대구에서도 이어질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