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사진=삼성 제공 "도대체 '최형우'가 뭔데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에게 "아쉬움이 없나? 그래도 최형우인데"라고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그는 이전과 전혀 다른 12번째 가을 야구를 맞고 있다. 최형우는 "내가 경기에 나가면 안 된다. 우리 팀이 이기려면 내가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최형우. 사진=구단 제공 1983년생 최형우는 산전수전 다 겪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다. 안타(2734개) 타점(1843개) 루타(4653개) 2루타(568개) 등에서 리그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에도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그런 최형우가 PO 선발 라인업에 없다. 2026년 타격왕(타율 0.371)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선발 출장하려면 좌익수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그가 좌익수를 소화한 건 43이닝에 그쳤다.
최형우는 "수비를 나가면 다리가 떨린다"고 너스레를 떨며 "단기전에는 (발이 느린) 내가 수비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라며 발 빠른 좌익수를 먼저 내보냈다. 삼성 최형우(왼쪽)와 구자욱. 사진=구단 제공 평소 최형우는 "삼성에 와보니 구자욱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정말 크다. 얘(구자욱)가 없으면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해 왔다. 그가 구자욱에게 지명타자를 흔쾌히 양보한 이유다.
최형우는 2008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PS에만 58경기에 출장했다.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4연패 주역이었고, 2017년 KIA로 이적하자마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KIA가 우승할 때도 4번 타자는 최형우였다. 지난 5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달빛시리즈 합동사인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최형우(왼쪽)와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지난 4월 7일 이적 뒤 처음으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최형우가 3루쪽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지난겨울 최형우는 삼성의 러브콜을 받고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 10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PO에서 KIA를 만나) 새롭다. 모르는 팀과 만나는 것보다 9년 동안 함께했던 선수들과 맞대결해 재밌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IA의 기세가 무섭다. (KIA 선수들에게) '왜 이렇게 잘하냐, 원래 그 정도 아니지 않느냐. 다들 왜 이렇게 미쳐서 날뛰냐'고 했다"라면서 "(설마) 준플레이오프처럼 계속 치겠나. 그렇게 치면 우리가 어쩔 수 없지"라며 웃었다.
구자욱이 극적으로 몸 상태를 회복하지 않는 한 최형우는 이번 시리즈를 벤치에서 시작한다. 그는 "난 대타로 나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