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은 실책 95개를 기록했다. 100개였던 지나 시즌(2025)보다 조금 줄었지만, 10개 구단 기준으로는 최다였다. 최근 4시즌 연평균 100실책을 범했다.
2024시즌에는 클러치 상황에서 실책이 유독 많았다. 세대교체 주역이었던 젊은 야수들이 순위 경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2025시즌에 이어 2026시즌도 내·외야 수비는 여전히 헐거웠다. 한 유튜브 채널에 나온 롯데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가장 큰 문제가 수비라고 짚었다.
지난 3년 박준혁 단장·김태형 감독 체제로 성과를 내지 못한 롯데는 26일 이동욱 감독·이택근 단장 체제를 발족했다. 이동욱 감독은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이택근 단장은 2020년 선수 은퇴 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새 수장들 체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바로 수비력 향상이다. 이동욱 감독은 NC 창단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수비 전문가로 팀 야수진의 수비력 향상을 이끌었다. 최근 2년 국가대표팀에서도 전문 역량을 살렸다.
이동욱 감독은 롯데 감독 선임 오피셜이 발표된 뒤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새로 맡은 팀에 대해 여려 얘기를 나눴다. 이제 막 동행하게 된 선수들에 대해 대체로 높은 평가를 내렸지만, 수비력 보완 필요성은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팀원 개별 능력 파악에 집중할 생각이다. 모든 팀 전력과 시스템이 다르기에 일단 '본질'을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수비에도 데이터 야구를 녹일 줄 아는 자신의 역량은 그 이후 접목하겠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바른 동작, 바른 습관, 바른 루틴이 생성된다면 개별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그걸 도와주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십수 년 넘게 개선되지 않았던 문제를 하루아침에 바꿔놓겠다고 자신하지 않았다. 그는 나아질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택근 단장의 '수비관'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 같다. 방송 중계,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야구계 전반을 두루 다룬 그는 최근 흥미로운 시선을 밝힌 바 있다. 롯데 등 몇몇 인기 구단 소속 선수들의 수비 범위가 좁은 현상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급한 뒤 실책을 범했을 때 받는 비난과 압박이 다른 구단보다 커, 공격적인 수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
반대 의견이 있을 순 있지만, 상당히 신박한 접근이었다. 굳이 따지면 그는 '타격 전문가'이지만, 수비에 대해서도 명확한 지향점을 두고 있다. 한 선수가 너무 포지션을 자주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공격력 유지를 위해 강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뛴 선수가 유독 많았던 롯데다.
인기팀 수비가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보는 이택근 단장이 현장 수장에게 어떤 당부를 할지 시선이 모인다. 비교적 '젊은' 단장이기에 직접 소통하며 선수들이 멘털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도 있다. 선수 시절 이택근 단장은 '군기반장'이었지만, 이제는 감성적 접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분명한 건, '거인군단' 고질병이 치유될 수 있는 최적 단감(단장·감독) 조합이 구성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