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4·애스턴 빌라)이 치명적인 캐칭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
빌라는 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6~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풀럼과 1-1로 비겼다. 빌라는 리그 3무(3승 3패)째를 기록하며 9위(승점 12)에 자리했고, 풀럼은 15위(승점 9)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전 중반 스즈키의 손끝에서 나왔다. 빌라가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풀럼이 코너킥 공격으로 동점을 노렸다. 이때 알렉스 이워비가 차올린 크로스를 스즈키가 잡아내려 시도했는데, 공은 그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며 뼈아픈 자책골로 기록됐다.
자책골 이전까지 스즈키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0-0으로 맞선 전반전 오스카 보브의 결정적인 슈팅을 한 손으로 막아냈고, 후반전에도 곤살로 가르시아와 앤토니 로빈슨의 날카로운 슈팅을 연이어 선방하며 총 4차례의 결정적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8월 3000만 파운드(약 530억 원)의 이적료로 파르마(이탈리아)를 떠나 빌라에 합류한 이후 안정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단 한 번의 실책이 승점 2점을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빌라 입장에서는 전반전의 골 결정력 부족도 아쉬웠다. 빌라는 전반 16분 레온 고레츠카의 헤더가 산데르 베르게의 팔에 맞으며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주장 존 맥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전반 39분에는 요한 만잠비의 패스를 받은 니콜라 잭슨이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베른트 레노 골키퍼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스즈키의 자책골로 빛이 바랬다.
경기 후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영국 매체 BBC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스즈키를 적극적으로 감쌌다. 에메리 감독은 "실수 역시 축구의 일부"라며 "스즈키는 오늘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많은 선방을 해냈다. 그렇기에 한 번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적장인 알바로 아르벨로아 풀럼 감독 역시 "스즈키는 환상적인 골키퍼"라며 "나는 그가 오늘 잘했다고 생각한다. 자책골은 불운이었지만, 그는 그전에 2~3골을 막아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빌라는 숨 돌릴 틈 없이 험난한 일정을 맞이한다. 에메리 감독은 "당장 화요일에 바르셀로나 원정을 떠나야 하고,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라며 "과거에 얽매일 시간이 없다. 빠르게 마음가짐을 바꾸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