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연. 사진=NEW 제공 나오면 작품이 산다. 배우 곽동연이 불안과 광기를 오가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또 한 번 확실한 한 수를 보여줬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곽동연. 사진=NEW 제공 곽동연은 극중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고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는 전요한 역을 맡았다. 전요한은 타인의 호감을 얻는 데 관심이 없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을 밀어붙이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순간에도 거리낌 없이 의견을 뱉어 분위기를 날 서게 만든다. 지원자들의 투표로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마저 인기투표로 받아들이고, 그 이면에 낮은 자존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곽동연은 “도전해 보지 않은 결의 인물을 연기하는 데 늘 관심이 컸다”며 “공부도 잘하고 특출나지만 의사소통이 한 끗씩 안 맞는 인물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곽동연. 사진=NEW 제공 ‘최종면접’은 한 달 내내 함께하며 가까워진 6명의 지원자들이 폭로 봉투를 발견한 후 서로를 의심하면서 균열이 생기는 과정을 그린다. 그 중심에는 전요한이 있다. 봉투를 만든 인물로 의심받은 전요한은 쌓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뒤흔든다.
이 과정에서 곽동연은 불편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전요한이 의심의 표적이 되자 끝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후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전요한의 존재감이다. 곽동연은 극의 주인공이 아니면서도 가장 큰 갈등 상황을 이끌어가며 작품의 무게감을 지탱한다.
곽동연. 사진=NEW 제공 곽동연은 등장하는 장면마다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배우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이영(박보검)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호위무사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빈센조’, ‘빅마우스’ 등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인물로 활약했다. 반면 ‘눈물의 여왕’에서는 극중 주인공 홍혜인(김지원)의 남동생으로 웃음을 책임졌고, 최근 ‘동궁’에서는 특별출연임에도 강렬한 사극 액션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종면접’에서도 곽동연은 벼랑 끝에 몰린 인물이 감정에 균형을 완벽히 잃고 폭발하는 과정에서 극의 설득력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결국 곽동연의 진가는 얼마나 오래 등장하느냐가 아니라, 등장하는 순간 얼마나 강렬한 흔적을 남기느냐에 있다.
연출을 맡은 김정훈 감독은 “곽동연은 자칫 전형적인 괴짜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는 배우”라며 “정박과 엇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리듬감과 대단한 흡입력으로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