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이야기이다. 유연석(민준호 역)과 서현진(강지선 역)의 열연과 예측불가 전개, 조영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로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라이어’는 10월 5주차 펀덱스 화제성 지수에서 TV-OTT 드라마 뉴스 기사 수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디즈니플러스 오늘 한국의 톱 10 시리즈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 중이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3일 기준 ‘라이어’는 지난 30일 첫 방송 후 14개국 디즈니플러스 톱 10 TV쇼 부분 순위에 들기도 했다.
‘라이어’ 1~2회에서 심장외과 전문의 민준호와 초등학교 사서교사 강지선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후 ‘완벽했던 첫 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다음날 강지선이 민준호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평온했던 둘의 일상은 파란에 휩싸였다. 강제는 없었다는 민준호와 강제였다는 강지선. 특히 2회 말미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두 사람 중 거짓말을 한 사람이 강지선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라이어’는 ‘주인공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민준호와 강지선이 팽팽한 진실공방을 벌인다. 시청자는 극 전개에 따라 둘 중 진짜 ‘거짓말쟁이’는 누구인지 의심하고 또 추리한다. 시청자가 얼마나 혼란을 느끼는지에 따라 극의 몰입도가 좌우된다. 이를 위해 ‘라이어’는 사건의 당사자인 민준호와 강지선을 평면적이지 않은, 양면적인 성향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낸다.
민준호는 모두의 신뢰를 받는 심장외과 전문의이자 홀로 키우는 아들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이다. 호감을 느끼는 여성에게는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남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끔씩 그에게 엿보이는 냉정한 면모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현듯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2회에서 경찰이 진료실에 찾아왔을 때 당황한 민준호의 눈빛에서 문득 얼음처럼 차가움이 느껴졌다.
강지선은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의 아픔까지 파악하고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생님이다. 언니, 형부, 조카들에게는 웃음이 많은 가족이고 친구에게는 허물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강지선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날 밤’에 대해 묻는 언니에게 신경질적으로 반박하는 강지선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을 줬다.
다정한 것 같지만 냉정한 민준호. 따뜻한 것 같지만 예민한 강지선. 이처럼 양면적인 캐릭터를 시청자가 위화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것은 유연석, 서현진의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연기력과 완급조절 덕분이라는 반응이다. 양면성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니 두 주인공 중 진짜 ‘거짓말쟁이’를 찾는 시청자는 혼란을 느끼고, 그만큼 극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3회부터는 두 주인공의 본격적인 진실공방이 예고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라이어’는 매주 금, 토요일 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