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 최원태. 삼성 제공 최원태(29·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가을의 반전을 꿈꾼다.
삼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최원태에게 가을야구는 오랫동안 아픈 기억이었다. LG 트윈스 소속으로 출전한 PS 4경기에서 3차례 선발 등판해 7이닝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15.43에 그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을 역적'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까지 얻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지난해 가을은 달랐다. 2025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는 포스트시즌(PS)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 가을 잔혹사를 끊어냈다. 당시 삼성 팬들은 최원태를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빗댄 '코디 폰태'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였다.
2025 준플레이오프 1차전 MVP 최원태. 삼성 제공 최원태는 지난해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를 모두 소모한 터라 사실상 최원태에게 선발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준PO 1차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가 2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것과 대조적인 투구였다.
지난해 한화와의 PO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원태. 삼성 제공 기세는 PO에서도 이어졌다. 한화와의 PO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원정에서 한화의 외국인 선발 라이언 와이스와 맞대결을 펼쳐 우위를 점했다. 와이스가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사이 최원태는 긴 이닝을 책임지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원태는 적진에서 열리는 KS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상대 선발은 데이비스 대니엘. 지난해 가을, 원정에서 외국인 선발들을 상대로 연달아 호투를 펼쳤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 삼성 제공 물론 부담도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정규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94로 약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PO 3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1⅔이닝 2실점에 그쳐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에게 다시 한번 기대를 걸었다. 박진만 감독은 "PO 3차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한번 지난해 가을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원태는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호투로 지워냈다. 올해는 PO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다시 큰 무대에 선다. 최원태가 또 한 번 가을의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