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 공격수 하피냐(30)가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전날 세상을 떠난 헤수스 데 미겔(30)을 먼저 떠올려서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4일(한국시간) "하피냐는 데 미겔의 가족에게 큰 힘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하피냐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홈경기서 2골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이기며 대회 3승(1패)째를 신고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빌라를 완파했다. 하피냐 역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 경기 수훈 선수로도 꼽혔다.
하지만 하피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수훈선수로 꼽힌 그는 방송사와 인터뷰서 "오늘은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날이 아니"라며 "구단을 대표해 헤수스 데 미겔의 가족에게 큰 힘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데 미겔은 스페인 라리가2(2부리그) 테네리페 소속의 공격수로, 지난 2일 안도라와의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골키퍼와 끔찍하게 충돌했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사투를 벌였으나, 전날(3일) 아내와 딸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축구계가 충격과 슬픔에 잠긴 가운데 하피냐 역시 승리의 기쁨보다 동료 선수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피냐는 취재진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참담한 비극이었고, 당장 내일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선수단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에 대한 분석과 자신의 득점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을 정중히 거절하며 "경기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줄이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 매체는 하피냐의 행동을 두고 "모범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