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축구 팬과 언쟁을 벌이는 박항서 축구 감독. 엑스 갈무리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축구 팬과 언쟁을 벌이는 박항서 축구 감독. 엑스 갈무리
태국축구협회(FAT)가 태국 리그2(2부) 칸차나부리 파워 FC(태국)를 지휘하고 있는 박항서(67) 감독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한 축구 팬 2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관련 당사자들의 진술과 증거를 수집한 뒤 1~2주 안에 징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FAT 최고위 관계자는 사태 가해자에게 엄정한 징계를 지시한 바 있다.
4일(한국시간) 라오동 등 베트남 매체는 태국 매체 볼타이스탠드를 인용, FAT가 박항서 감독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공식 징계 심의 절차를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이들은 태국인이 아닌 파타야 유나이티드(태국) 외국인 팬 2명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FAT 징계·윤리위원회는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팬 2명과 박항서 감독, 칸차나부리 소속 존 바지오를 소환해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양측의 주장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검토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당사자들의 진술과 보고서를 검토한 뒤 향후 1~2주 안에 최종 징계 결정을 내릴 거로 보인다고 베트남 매체는 보도했다.
사건은 1일 칸차나부리와 파타야의 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종료(2-2 무) 후 칸차나부리 선수단 및 코치진과 파타야 팬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왔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김치맨'이라는 폭언을 들었다. 바지오(마다가스타르) 역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태국 축구계도 이번 사태에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누알판 람삼 FAT 회장(마담 팡)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축구협회는 경기장 안팎과 SNS 등 축구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행위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며 축구계에 설 자리가 없다'며 관련 부서에 규정에 따른 엄정한 처리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