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대하사극 ‘문무’의 김리헌 작가가 작품에 담아낸 역사적 의미와 함께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 등 주연 배우들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김리헌 작가는 4일 ‘문무’를 집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작가 인생에 ‘대하드라마는 한 번 꼭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장 쓰고 싶었던 시기가 나당전쟁이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당시 최강 제국인 당나라를 선제공격해 몰아낸 역사를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에 빗대며 “더 극적인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침략당해 고난을 겪은 역사가 많았던 우리 역사에서 ‘우리가 먼저 쳐서 이긴 전쟁’은 대하드라마로 만들 가치가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인물들의 절박함이었다. 김 작가는 “우리는 역사의 결말을 알지만, 그 시대 속 인물들은 내일을 모르기에 매 순간이 위기였다”며 “한 번의 오판으로 자신과 가족, 나라가 사라질 수 있었던 절박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작품에서는 선악의 구분보다 각 인물이 무엇을 갈망하고 두려워하는지에 집중했다. 김 작가는 “역사를 중심축으로 삼았다”며 “등장인물들이 선택에 이르는 감정과 관계, 그리고 이후의 대가를 설득력 있게 연결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들을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김 작가는 이현욱에 대해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누르는 힘이 있으며, 그 눌림 아래서 무엇이 끓고 있는지가 보이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장혁에 대해서는 “영웅과 독재자 사이의 양면성을 매력으로 바꿀 수 있는 배우”라며 “시청자들은 연개소문을 미워하면서도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강우를 향해서는 “단정하고 서늘한 얼굴 안에 뜨거운 것을 숨길 줄 아는 배우”라며 “감정적으로 어렵고 힘든 배역을 묵묵히 해내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유신 역을 맡은 박성웅에 대해서도 “서 있기만 해도 무게가 있고, 무게를 내려놓는 순간도 좋다”며 “박성웅 배우가 김유신 역을 맡았을 때의 기쁨이 이제는 그 연기를 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작가는 ‘문무’의 관전 포인트로 전쟁과 정치적 암투, 고단한 백성들의 삶을 꼽았다. 그는 “작품에 이 모든 게 들어 있다”며 “큰 전쟁의 승패보다 그 안에서 웃고 울며 살아간 사람들의 얼굴이 오래 남았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