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골드슈미트(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생애 첫 MVP(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골드슈미트는 18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총 30표 중 1위표 22표, 2위표 8표를 받아 총점 380점을 기록했다. 총점 291점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따돌리면서 올 시즌 NL MVP가 됐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0.317의 타율에 35홈런 115타점으로 활약하며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 3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2위 등으로 주요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장타율(0.578) 1위와 출루율(0.404) 2위를 기록하며 OPS(장타율+출루율) 0.982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골드슈미트는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 한 명이다. 1987년생으로 2011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MLB에 데뷔했다. MVP 수상 기회는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2013년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면서 NL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MVP를 수상한 건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이었다. 골드슈미트는 2013년을 비롯해 올 시즌까지 7차례의 올스타와 4차례의 골드글러브, 5차례의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지만, MVP와 인연이 없다가 올 시즌에야 수상하게 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받은 상이기에 더 값지다. 이번 수상으로 골드슈미트는 35세 이후 MVP를 수상한 역대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04년 39세로 MVP를 받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팀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의 뒤를 이은 수상인 점도 눈에 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역대 21번째이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가 2008과 2009년 2연속 MVP를 수상한 이래 1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