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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망설이지 않겠다” 도전 메시지 전한 ‘저니맨’ 황인범

‘선구자’로 평가받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다시 한번 후배들의 해외 진출 도전을 격려했다. 황인범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 그리고 최근 한국 선수들의 연이은 해외 진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황인범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그는 미국·러시아·그리스 등을 거쳐 세르비아 무대까지 밟는 등 적극적으로 팀을 옮겨 다니고 있다.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꿈을 몸소 실천한다. 축구계에선 끊임없이 도전하는 황인범을 ‘선구자’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매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현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세르비아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올해의 선수로 꼽히는 등 연착륙했다. 특히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본선에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에는 나 외에 3명의 선수(고영준·유지운·조진호)가 뛰고 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가 해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대신 황인범이 강조한 부분은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다. 황인범은 “이들과 얘기하며 공감한 부분 중 하나는, 분명히 한국에서 훈련이나 경기할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같은 경우 UEFA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메리트가 있다. 어떤 리그든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이라면 어디에서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후배들의 도전을 격려한 황인범은 여전히 높은 레벨을 바라본다. 마침 해외 매체에선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이 황인범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황인범은 “나도 내 미래가 기대된다. 이번 경기(중국전)가 끝나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데,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동시에 “이적이라는 게 쉽지 않다. 구단과 계약도 남아 있고, 즈베즈다 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다시 UCL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이밍과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6.11 07:00
해외축구

고영준, 유럽 데뷔전 데뷔골 폭발…감독에게 달려간 감동 세리머니까지

세르비아 무대에 진출한 고영준(FK 파르티잔)이 자신의 유럽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골을 터뜨린 직후엔 자신의 영입에 진심이었던 이고르 둘랴이 감독에게 직접 달려가 안기는 세리머니로 고마움을 전했다.고영준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2023~24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경기 FK IMT전에 교체로 출전해 팀의 5-2 승리에 꽤기를 박는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유럽 데뷔골을 터뜨렸다.지난 10일 자보르전에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 기회가 닿지 않았던 고영준은 이날은 후반 10분 사메즈 바즈다와 교체돼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후반 45분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상대 수비라인에 걸쳐 패스를 기다리던 그는 가야스 자히드의 침투 패스를 기가 막힌 왼발 트래핑으로 잡아냈다.고영준은 상대 수비수가 뒤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거친 파울에 넘어지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왼발 슈팅까지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정력이 빛난 순간이었다.득점 직후 환호한 그는 동료의 축하를 받은 뒤 곧장 둘랴이 감독에게 달려갔고,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둘랴이 감독은 고영준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사령탑이자, 이제는 고영준에게 유럽 진출의 첫발을 내딛게 해 준 새로운 스승이다. 이 득점뿐만 아니라 고영준은 8개의 패스 중 7개를 정확하게 전달해 패스 성공률 88%를 달성했다. 특히 지상볼 경합 상황에선 7차례 중 무려 5차례나 이겨냈고, 2개의 태클과 1개의 인터셉트 등 수비적으로도 팀에 힘을 보탰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 고영준의 데뷔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1도움을 기록한 자히드(9.3점)에 이어 팀 내 평점 2위였다.처음 조커로 나서 데뷔골로 답했으니, 고영준의 유럽 적응에도 큰 탄력을 받게 됐다.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점차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가기 시작한 셈이다. 무엇보다 유럽 데뷔전 데뷔골로 커다란 자신감을 얻게 된 게 가장 값진 성과다.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고영준은 K리그 4시즌 동안 통산 105경기에 출전해 19골·8도움을 기록한 뒤 지난달 23일 파르티잔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해 병역 혜택을 받은 뒤 유럽 진출을 타진해 꿈을 이뤘다. 이른바 성골 유스 출신인 데다 팀의 핵심 자원이긴 하지만, 포항 구단도 흔쾌히 그의 유럽 진출 도전을 도왔다.유럽 빅리그는 아니지만, 고영준은 유럽으로 향하는 ‘첫걸음’ 자체에 의미를 두고 파르티잔행을 택했다.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최종 목표는 유럽 5대 리그 정도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바로 가도 좋겠지만, (다른 리그에서) 증명하면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스스로 인정받으면서 차근차근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는 의지였다.그리고 실제 이번 데뷔전 데뷔골을 통해 유럽 무대에서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고영준의 쐐기골을 더해 5-2 대승을 거둔 파르티잔은 승점 53(17승 2무 2패)을 기록, 라이벌 츠르베나 즈베즈다(승점 52)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즈베즈다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속한 팀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8 15:08
프로축구

‘Again 2013’ 포항, 전북에 4-2 대역전극…FA컵 최다 우승 타이

10년 전의 역사가 반복됐다. 포항 스틸러스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전북 현대를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이겼다. 포항은 이날 전반전 송민규에게 실점하고, 거친 몸싸움에 밀려나는 등 힘겨운 경기를 했다. 한찬희의 동점 골 이후에는 다시 구스타보에게 재차 실점했다. 하지만 제카·김종우·홍윤상의 연속 골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완성했다.포항은 10년 만에 재연된 매치업에서 다시 한번 웃으며 좋은 기억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3년 FA컵 결승전에서도 전북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동시에 지난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항은 통산 FA컵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리며 이 부문 1위 전북-수원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최전방 공격수의 적극적인 압박을 주고받았다. 먼저 포항 제카가 김정훈을 압박해 패스 실수를 유도했고, 이는 김승대의 크로스로 이어졌다. 고영준이 몸을 날려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는 전북 구스타보가 황인재를 압박해 코너킥을 유도하기도 했다.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건 전북이었다. 전반 11분 송민규의 슈팅이 선수들을 맞고 굴절돼 박스 안 한교원에게 연결됐다. 행운이 따른 장면이었으나, 한교원의 찬 공은 황인재의 손을 맞고 골대까지 때린 뒤 빗나갔다. 3분 뒤에는 백승호가 중거리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황인재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직후 황인재의 세 번째 선방이 나왔다. 구스타보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송민규가 신광훈과의 견제를 이겨낸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슈팅은 황인재가 막아냈다. 하지만 네 번째 선방은 없었다. 송민규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선제골 뒤엔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제카와 홍정호, 신광훈과 한교원 등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전반 막바지,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역습으로 인한 추가 골 기회를 잡았는데, 한교원이 김인성에게 저지당했다. 반면 포항은 44분 고영준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중앙으로 향했다. 쇄도한 한찬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박스 안에서 정우재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신광훈의 태클에 막혔다. 해당 장면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후반 6분 다시 앞서나가는 페널티킥에 성공했다. 하지만 홈팀 포항의 저력이 나왔다. 후반 29분 전북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김종우 헤더와 고영준의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지켰다. 이를 제카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갤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끝내 역전골까지 나왔다. 후반 33분 김종우가 박진섭 앞에서 부드러운 터닝으로 잡아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송민규와 문선민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으나, 오히려 추가시간 포항 홍윤상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까지 나왔다. 포항은 홈 구장에서 화려한 승리를 자축했다.김우중 기자 2023.11.04 16:13
국가대표

'16골·무실점' 황선홍호 역대급 페이스…AG 금메달 향한 기세 한껏 올랐다 [항저우 2022]

조별리그 3전 전승에 16득점·무실점까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역대급 페이스로 16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기세 덕분에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커지게 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바레인에 3-0 완승을 거뒀다.앞서 쿠웨이트를 9-0으로, 태국을 4-0으로 연파하고 일찌감치 조 1위·16강 진출을 확정했던 황선홍호는 패배해도 16강이었던 최종전마저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면서도 주도권은 잃지 않았고, 결국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조별리그 최종전마저 승리로 장식했다.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E조를 3전 전승에 16득점·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건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인데, 당시엔 6득점·무실점으로 득점 수에서 10골이나 차이가 났다. 조별리그에서 10골 이상 넣은 것도 지난 2002년 부산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엔 13득점·2실점, 역시 이번 대회만큼의 압도적인 기세까진 아니었다. 일찌감치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 여유 있게 최종전을 치르면서 얻은 소득도 많았다. 황선홍 감독은 사흘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시켜 35분 간 출전 기회를 줬고, 그간 부상 여파가 있던 송민규(전북 현대)도 후반 교체로 투입했다.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최준(부산 아이파크) 민성준(인천 유나이티드)에겐 첫 선발 기회를 주는 등 폭넓게 선수들을 기용했다.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강행군 속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적절한 로테이션에도 황선홍호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상대는 일찌감치 두텁게 수비벽을 쌓으며 역습으로 맞섰는데, 한국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 내내 거센 공세로 이어졌다. 이미 순위가 확정됐으니 부상 우려 등 무리하지는 않되, 기회가 오면 집중력을 보여주며 골을 노렸다.결국 후반 이한범(미트윌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비겨도, 져도 순위와 16강 결과는 변하지 않는 최종전에서조차 황선홍호는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역대급 기세와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됐다.덕분에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이강인과 송민규가 나란히 전열에 합류하면서 ‘완전체’의 전력으로 토너먼트를 치르게 됐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이강인의 컨디션이 오르면 오를수록 황선홍호의 기세가 더욱 무서워질 것이란 기대가 더해진 건 물론이다. 이제 황선홍호는 토너먼트로 향한다. 첫 관문 16강 상대는 키르기스스탄이다. 조별리그 F조를 2위로 통과한 팀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던 상대이기도 하다. 조별리그에선 인도네시아와 북한에 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가 최종전 대만전에서 4-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16강전은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의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다.16강 관문을 통과하면 8강에서 중국과 D조 3위 팀(팔레스타인 또는 카타르)의 승리팀과 내달 1일 격돌한다. 8강전부터는 항저우로 무대를 옮겨 결승까지 치르게 된다. 이후 10월 4일 4강전에 이어 7일엔 황선홍호가 반드시 누벼야 할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3.09.25 05:01
국가대표

이강인 센스에 박지성도 놀랐다 “저 상황에서 볼 수 있었을까, 너무나 좋은 패스” [항저우 2022]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드디어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볐다. 출전 시간은 35분 정도로 제한됐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좋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에이스’ 역할을 기대케 했다. 특히 결정적인 득점 기회의 기점이 된 패스가 일품이었다. 박지성 해설위원도 감탄을 자아낸 장면이었다.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35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번뜩이는 센스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이강인에겐 뒤늦은 아시안게임 데뷔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이었지만, 앞선 2경기엔 모두 결장했다. 소속팀 PSG 경기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진 탓이다. 1차전 쿠웨이트전엔 아예 대표팀에 없었고, 2차전 태국전도 늦게 합류하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드디어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볐다.우선 기대를 모았던 활용법은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이날은 최전방 공격수로 조영욱(김천 상무)이 배치됐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안재준(부천FC)이 양 측면에 섰다. 최전방 공격수 또는 측면, 중원 배치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으나 황 감독이 먼저 꺼내든 활용법은 2선 중앙이었다. 다만 기본적인 위치가 2선 중앙이었을 뿐 폭넓게 움직이며 기회를 찾았다. 때로는 조영욱과 나란히 투톱에 서거나, 중원 깊숙한 곳까지 내려올 때도 있었다. 양 측면에 넓게 포진해 공격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2선 중앙에 배치되는 대신 프리롤로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었다.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 PSG 선수. 상대인 바레인 입장에선 당연히 경계대상 1호였다. 경기 초반부터 거센 태클이 이강인에게 향했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두 차례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면서 이강인도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온 이강인은 서서히 번뜩이는 플레이들을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전반 9분엔 완벽한 페인팅을 보여줬다. 측면을 돌파하는 척 가운데로 파고들면서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렸다. 순간적인 움직임에 상대 수비수는 속수무책이었다. 이강인은 두 번째 수비수마저 따돌리고 방향을 전환하는 패스로 흐름을 바꿨다.상대가 워낙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탓에 이강인에게 공격 기회가 잘 가진 않았다. 그래서 이강인도 폭넓게 움직이며 공을 받을 위치를 찾았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페인팅 동작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흔드는 모습들도 자주 보여줬다. 이강인의 존재는 상대 수비진엔 너무도 위협적이었다.하이라이트는 전반 24분이었다.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패스로 연결해 왼쪽 수비 뒷공간으로 전달했다. 패스는 정우영에게 연결됐다. 정우영의 크로스는 조영욱의 헤더까지 연결됐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은 무산됐지만 공격 패턴은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뚫어낸 이강인의 시야와 패스가 단연 빛났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저 상황에서 빠져 들어가는 선수(정우영)를 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좋은 패스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이후 이강인은 이번엔 왼쪽 측면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 돌파 후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연결했다. 정우영의 헤더까지 연결되는 등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이어 전달됐다. 그야말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선보인 존재감이었다. 이강인에게 허락된 시간은 35분이었다. 전반 35분이 되자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을 투입했다. 이강인 합류 전부터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몸 상태나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인이 지난달 소속팀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달 간 회복에 전념해 최근에야 복귀했기 때문이다.실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직전 소속팀 경기에서도 10여분을 소화하는 것으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이동 거리나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하면 갑작스레 출전 시간을 늘릴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이번 경기는 조 1위와 16강 진출을 모두 확정한 뒤 치른 경기였다. 굳이 무리수를 던질 필요가 없었던 경기였다.오직 금메달인 목표인 황선홍호는 이제 16강부터 토너먼트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궁극적으로 8강 이후부터 활용법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황 감독의 구상이었다. 전반 35분 만을 뛰고도 빛난 이강인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금메달을 향한 황선홍호 역시 이강인의 합류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한편 이날 한국은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하고도 바레인을 3-0으로 완파했다. 이한범(미트윌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백승호(전북 현대) 고영준의 후반 연속골을 더했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E조를 3전 전승, 16득점·무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16강 상대는 F조 2위 키르기스스탄, 무대는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3.09.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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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은 공격수?’ 황선홍호, 조영욱·박재용·안재준 전원 골 맛

약점으로 꼽힌 최전방이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나선 황선홍호의 이야기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으로 크게 이겼다.전반 4골, 후반 5골을 넣었는데 무려 6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했다. 왼쪽 윙으로 나선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반대편의 엄원상(울산 현대)도 1골과 많은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를 뽐냈다.함께 눈길을 끈 건 이날 최전방을 맡은 조영욱(김천 상무)이었다. 지난 7월 항저우 AG 명단 발표 당시 미드필더로 분류된 그는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2선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어 가용 선수(22인)가 상대적으로 적은 AG 대회에서 유용할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현재 김천 소속이고, 함께 합류한 박재용(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 1995)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탓에 ‘황선홍호의 약점은 공격수’라는 시선이 잇따랐다. 명단 발표 당시에도 주민규와 같은 베테랑 공격수 발탁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우려를 씻기엔 단 1경기로 충분한 모양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조영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정우영과 엄원상의 활약에 힘을 보탰다. 일찌감치 속도전을 예고한 황선홍호는 2분 만에 정우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조영욱은 멋진 원터치 패스로 정우영의 선제골에 관여했다.전반 19분엔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백승호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몬스터’ 다운 호쾌한 득점이었다.전반 종료 직전에는 고영준과 함께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는 고영준의 스루패스, 정우영의 멀티 골로 이어졌다.후반에도 조영욱의 존재감은 빛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의 크로스를 어려운 자세로 슈팅까지 이어갔다. 골키퍼가 1차 선방했으나, 재차 나온 공을 정우영이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후반 6분 뒤에는 패스 실력까지 뽐냈다. 조영욱은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뒤, 침투하는 엄원상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했다. 엄원상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가르며 6-0 리드를 안겼다.후반 20분과 27분 찬스를 놓친 조영욱은 1분 뒤 왼발로 만회했다. 정호연의 센스 있는 패스를 받아 트래핑한 뒤, 왼발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었다. 그사이 교체 투입된 안재준과 박재용도 존재감을 빛냈다. 두 선수는 후반 9분 고영준과 엄원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재용이 조영욱과 전방에 서고, 안재준이 오른쪽에서 활약했다.안재준은 적극적인 돌파로 엄원상의 몫을 대신했고, 후반 27분 크로스로 조영욱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한 박재용은 쿠웨이트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후 후반 34분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미끄러지면서 밀어 넣어 팀의 8번째 골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에는 홍현석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안재준이 침투에 성공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황선홍호의 최전방 공격 자원이 모두 골 맛을 본 순간이었다.AG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마쳤다. 당초 약점으로 지적된 최전방 공격수들이 고루 골 맛을 본 게 호재다. 특히 조영욱은 양 윙어(정우영, 엄원상)와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희소식은 또 있다. 오는 21일 합류를 앞둔 이강인의 존재다. 황선홍호의 공격력이 대회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황선홍호의 다음 일정은 오는 21일 태국·24일 바레인전으로 이어진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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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해트트릭 포함 6명 9골…황선홍호, 쿠웨이트에 9-0 대승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뽐냈다. 전방에 배치된 조영욱·정우영·엄원상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고른 선수 기용을 선보이며 승리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4골, 후반 5골씩 넣으며 골 폭풍을 뽐냈다. 정우영이 해트트릭, 조영욱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백승호·엄원상·박재용·안재준이 연이어 골망을 갈랐다. 같은 날 먼저 열린 바레인과 태국이 1-1로 비기면서, 황선홍호는 대회 첫날 곧바로 E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에선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진출한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황선홍호는 오는 21일 태국·24일 바레인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앞뒀다. 경기 간격이 짧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실제로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부터 꾸준히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선수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이강인도 합류한다.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에 맞서 4-4-2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과 고영준을 배치하고, 측면은 정우영·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또 한 명의 와일드카드 설영우를 포함, 최준·이재익·홍현석·박재용·민성준·김태현·송민규·안재준·김정훈이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황선홍호는 이날 양 측면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배치해 속도전을 예고했다. 선제골은 2분 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상대 수비에 걸려 공이 떴으나, 정우영이 이를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측면 공격은 이어졌다. 황재원과 박규현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측면을 두들겼다. 꾸준히 두드린 황선홍호는 곧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앞서 선제골을 도운 조영욱이 빛났다. 전반 19분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키퍼와 왼쪽 골대를 맞았다. 재차 튄 공을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슈팅이었다.30분경 쿨링브레이크 이후에는 경기 템포가 느려졌다. 황선홍호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만큼 여유로운 운영을 택한 모양새였다.37분에는 백승호가 오랜만에 공격에 가담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간신히 펀칭으로 걷어냈다. 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준 백승호는 44분 직접 프리킥 골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대 구석을 뚫었다.황선홍호의 공격은 마지막까지 불을 뿜었다. 직후 쿠웨이트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고영준이 정우영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침투에 성공한 정우영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추가시간에는 동요한 쿠웨이트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이어졌다. 추가시간 막바지엔 조영욱이 다시 한번 헤더로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이 빛났다.황선홍호는 전반 45분 동안 다양한 공격 패턴을 뽐내며 4-0 리드로 마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에도 엄원상과 정우영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분에는 정우영이 다시 한번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엄원상이 침투에 성공한 뒤 박스 안으로 가볍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조영욱이 어려운 자세에서 슈팅했는데, 골키퍼를 맞고 공이 다시 튀었다. 이를 문전 앞 정우영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해트르릭을 완성했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정우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2분 뒤에도 엄원상의 질주에 이은 스루패스가 다시 한번 정우영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번 정우영의 왼발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낫다. 조력에 집중한 엄원상이 이번에는 직접 나섰다. 후반 6분 조영욱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박스 안 엄원상에게 향했다. 엄원상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6번째 골을 터뜨렸다.6-0이라는 리드를 잡은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 교체 카드를 대거 꺼냈다. 황재원·고영준·엄원상이 빠지고 최준·박재용·안재준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최준의 크로스, 박재용의 헤더가 나오며 선수들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후반 20분엔 조영욱이 다시 한번 빛났다. 활발한 침투 움직임을 보여준 뒤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을 노렸으나,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안재준의 크로스, 박재용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해트트릭’ 정우영을 빼고 홍현석을 투입하며 고른 기용을 펼쳤다.27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맡은 안재준의 질주가 빛났다.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활발한 질주를 이어갔다. 안재준의 크로스는 박스 안 조영욱에게 향했는데,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아 공격이 무산됐다. 오른발 슈팅을 놓친 조영욱은 1분 뒤 왼발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침착한 터치를 선보인 뒤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었다. 황선홍호가 7-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후반 쿨링 브레이크 이후 쿠웨이트는 반격을 노렸으나, 황선홍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33분 ‘주장’ 백승호를 빼고 설영우를 투입하며 다양한 전형을 보여줬다.선수는 교체됐지만, 황선홍호의 골 폭풍을 멈추진 못했다. 34분에는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박재용이 미끄러지며 팀의 8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황선홍호는 어떤 위기도 겪지 않았다. 그 사이 쿠웨이트 선수들은 크게 밀리는 경기를 소화하다 연이어 그라운드에서 주저앉았다. 연이은 부상 탓에 후반 막바지 선수 10명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추가시간은 6분, 황선홍호는 종료 직전 안재준이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9-0을 완성했다. 황선홍호는 한 수 위 경기력을 유지한 채 경기를 매조지었다.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에서 6명의 선수가 다양한 골 패턴을 보여줬고, 고른 기용을 선보이며 승리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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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백승호·조영욱 골 폭죽…황선홍호, 쿠웨이트에 전반 4-0 리드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정우영·조영욱·백승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쿠웨이트에 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4-0으로 전반을 마쳐 여유롭게 리드를 잡았다.황선홍호는 이날 양 측면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배치해 속도전을 예고했다. 선제골은 2분 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상대 수비에 걸려 공이 떴으나, 정우영이 이를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이후에도 측면 공격은 이어졌다. 황재원과 박규현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측면을 두들겼다. 꾸준히 두드린 황선홍호는 곧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조영욱이었다. 전반 19분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와 왼쪽 골대를 맞았다. 재차 튄 공을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30분경 쿨링브레이크 이후에는 경기 템포가 느려졌다. 황선홍호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만큼 여유로운 운영을 택한 모양새였다.37분에는 백승호가 오랜만에 공격에 가담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간신히 펀칭으로 걷어냈다.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준 백승호는 44분 프리킥 골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대 구석을 뚫었다.직후 쿠웨이트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황선홍호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는 고영준의 침착한 스루패스와, 정우영의 침착한 마무리가 다시 한번 돋보였다. 추가시간에는 동요한 쿠웨이트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이어졌다. 황선홍호는 전반에만 4골을 폭격하며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갔다. AG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에 맞서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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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AG 첫 골의 주인공은 정우영…전반 2분 만에 선제골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주인공은 ‘유럽파’ 정우영이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펼치고 있다.AG 첫 경기를 앞둔 황선홍호는 조영욱·백승호·박진섭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다. 선제골은 전반 2분 만에 나왔다.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시도한 뒤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공이 다소 튀었으나, 정우영은 침착한 터치 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황선홍호는 이후에도 좌우측에 배치된 엄원상, 황재원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쿠웨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AG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쿠웨이트·태국·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같은 날 먼저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황선홍호가 쿠웨이트를 꺾는다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한편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에 맞서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0:42
프로축구

황의조 또 빛바랜 원더골…'추가시간 실점' 서울, 포항과 1-1 무승부 [IS 상암]

황의조(31·FC서울)가 2경기 연속 ‘원더골’을 터뜨렸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이번엔 포항 스틸러스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서울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값진 골을 선물했다. 다만 팀의 무승부로 2경기 연속 원더골의 빛도 바랬다.황의조는 1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갈랐다.나흘 전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원더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다만 팀이 황의조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황의조는 인천전에서도 환상골을 터뜨리고도 팀의 1-1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이번 경기는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일 가능성이 커 골에 대한 의미는 더욱 컸다.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서 임대 이적한 황의조는 이달 말 서울과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황의조는 우선 예정된 경기까지 치른 뒤 에이전트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재진출 의지에 따라 서울과는 결별할 수도 있다. 이번 골이 더욱 값졌던 이유였다.다만 황의조의 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서울도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실점하고 포항과 1-1로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29(8승 5무 5패)로 3위를 지켰다. 포항을 상대로 4승 4무로 유독 강한 흐름을 8경기째 이어갔다. 반면 포항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 극장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극장 경기를 치렀다. 승점 31(8승 7무 3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황의조를 필두로 임상협과 기성용, 팔로세비치, 나상호가 2선에 포진하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이태석과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백종범.이에 맞선 포항은 제카를 필두로 김승대와 조재훈, 김인성이 2선을 꾸리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김준호와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완델손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이 수비라인을, 황인재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쥐었다. 황의조의 빗맞은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잇따라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한범의 왼발 터닝 슈팅, 그리고 황의조의 강력한 헤더는 각각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항도 전반 18분 조재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서울이 전반 26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거듭 포항 골문을 두드렸다. 이에 질세라 포항도 전반 28분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침투 패스를 받은 제카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뒤, 골 지역 왼쪽까지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제카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기동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전반 33분 조재훈을 빼고 고영준을 투입했다. 고영준은 이번 시즌 리그 6골 1도움을 기록 중인 팀 핵심 공격 자원이지만,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대신 조커로 활용했다. 그러나 균형을 깨트린 건 서울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은 그대로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2경기 연속 원더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환하게 웃으며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일격을 맞은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인성, 김준호를 빼고 백성동과 이승모를 투입하며 공격과 중원에 변화를 줬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포항이 점유율을 높이며 서울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빠르게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동점골을 위한 포항의 노력이 이어졌다. 후반 17분엔 이승모가 낮게 깔린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도 3분 뒤 황의조가 다시 한번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노렸다. 각각 동점골과 추가골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포항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굳게 닫힌 서울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그랜트의 강력한 헤더는 백종범이 선방해 냈다. 서울은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빠른 역습 한 방으로 추가골을 노렸다.빈틈을 찾는 포항의 공격이 이어졌다. 서울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포항이 위치와 방향을 가리지 않고 거듭 슈팅을 시도했다. 서울 수비는 그야말로 육탄방어로 맞섰다.포항의 공세는 그러나 끝내 균열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백성동의 크로스를 하창래가 헤더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똑같이 승점 1씩 나눠 가졌지만,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상암=김명석 기자 2023.06.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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