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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열린 결말' 예고한 김연경...은퇴 조건은 박수 소멸 & '차기 여제' 등장

V리그 여자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종료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거취, 은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 같다.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연장 기한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 단상 위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미 정규리그 중반 선수 생활 연장을 굳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족·동료·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도 긴 시간 생각해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내가 뛰는 모습을 바라는 배구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연경의 주변에선 40년 개그맨 인생을 걷고 있는 이경규의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이경규는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한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는가.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도 이에 대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은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결말인데, 어떤가. 괜찮았나"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어 보였다. 프로야구에선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한 바 있다. 배구팬, 배구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김연경도 그런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만든 주역. 기량도 영향력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슈퍼스타다. 팬들이 뒷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도록,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내 결정을 미리 얘기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리그 개막 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말 뉘앙스를 살펴보면, 다가올 2024~25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넘버원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 더 치른 뒤 몸 상태나 퍼포먼스에 따라 은퇴 시점을 당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배구팬은 일단 2025~26시즌까지는 김연경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끌어 가야 할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단상에서 리그(V리그) 성장만큼 국가대표팀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리그 순위 경쟁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선수가 또 MVP를 수상한 점, 그가 이끄는 팀이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도 어·최·김(어차피 최우수선수는 김연경)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그게 리그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 장기적인 콘텐츠 파워 유지에 필수조건이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보겠다.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림에 다가서고 있다"라면서도 "다른 종목은 내 나이에 팀 우승에 고전하고, (MVP 등)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밀리지 않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이 선택한 열린 결말. 그 끝에는 김연경을 대신하거나 뛰어 넘는 선수가 나와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차기 여제' 말이다. 하지만 배구팬 모두가 안다. 현재 후보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숙제 또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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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배구 여제' 김연경, 기량도 마음가짐도 여전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에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는 여전히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2022~23) 5라운드(2023년 2월 1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 승리를 이끈 뒤 "은퇴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당시 배구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흘러나온 은퇴설에 자신의 입장을 전한 것. 이후 V리그 여자부는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김연경은 여전히 코트를 누비고 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3승(2패)을 내주며 통합 우승을 해내지 못했다.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다시 흥국생명과 연봉 7억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연경은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배구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다. 자신에게도 에이징 커브가 일어나는 건 필연이라고 본 것 같다. 김연경의 위력은 올 시즌에도 여전하다. 그는 지난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난적' 현대건설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득점(30)을 쏟아내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과 리그 1위 수성을 이끌었다. 1-2로 밀리며 패전 위기에 놓인 4세트 초반, 팀이 올린 첫 10점 중 4점을 그가 해냈다. 경기 뒤 '패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은 정말 못 잡겠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연경은 올 시즌 주요 공격 지표에서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1위에 0.05% 밀린 3위(46.24%) 총 득점은 5위(174점)에 올라 있다. 시간차 성공률(75.07%)과 퀵오픈 성공률(50.35%)는 각각 2위와 3위다. 가장 놀라운 지표는 리시브 효율이다. 45.79%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공격수 중에선 문정원(한국도로공사)에 이어 2위다.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직접 서브 리시브를 받거나 디그(상대 공격을 걷어올리는 수비)를 한 뒤 직접 공격에 가담해 득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순발력만큼을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는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연경은 "여전히 리시브는 배구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목적타(특정 선수에게 의도적으로 보내는 서브)를 받기 위해 버티고 (정신적으로) 회복하면서 점차 나아질 수 있다"라며 여전히 기본기를 강조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은퇴 시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연경. 그는 지난 시즌과 다른 마음가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라는 생각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팬들은 여자부 현역 최고령 정대영(42·GS칼텍스) 정대영만큼 오래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랄 것이라고 전하자 "(정)대영 언니만큼은 뛰지 못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코트 안팎 리더 역할도 여전히 김연경의 몫이다. 혈투였던 12일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에도 그는 "잔소리 좀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으로 인해 수훈선수로 선정되지 못하는 동료들을 돌아보며 "공격 점유율이 가장 높은 옐레나가 인터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매 경기 서브와 수비를 잘해주고 있는 (신성) 박수연도 소개하고 싶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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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사령탑' 김호철 감독의 쓴소리 "국제 경쟁력 회복 어려워...모두 머리 맞대야"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마냥 들뜬 분위기만 이어질 수 없었다. 최근 여자 배구 대표팀이 연달아 국제대회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리그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남녀부 최고령 사령탑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소신을 전했다. V리그 여자부는 오는 14일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봄 스토브리그에서 팀을 옮긴 자유계약선수(FA)만 5명이 나오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 최초로 외국인 감독 2명(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이 팀을 이끄는 시즌을 맞이했고, 역시 처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가 미칠 영향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채로운 코너로 7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의 입담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다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서 만난 ‘옛동료’ 사이 동료애와 기싸움이 주목을 끌었다. 행사 막바지, 취재진 질의 시간에 묵직한 질문이 나왔다. 최고령 사령탑 김호철 감독, 외국인 아본단자 감독에게 최근 국제대회 경쟁력 약화로 위기에 있는 한국 여자 배구의 재도약을 위한 제언을 구한 것. 김호철 감독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소신대로 하겠다”라고 운을 뗀 뒤 “현 상태로는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이 암흑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라면서 “한 팀이 아닌 배구계 모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짧게 말하면,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를 늘리는 게 한국 선수 성장을 이끄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11일)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가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 항저우 AG에 출전했고, 이전까지 약체로 평가했던 인도와 파키스탄전 패전을 막지 못했다.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당시 항저우에서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윤봉우 KBS 해설위원은 “다른 나라처럼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일원화해 운영해야 한다"라는 소견을 전한 바 있다. V리그 여자부 대표 선수들은 더 치열한 경쟁과 향상된 경기력을 자신하며 배구팬 사랑에 보답할 생각이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인해 다채로운 플레이를 하면서도, 국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전했다. 암흑기에 돌입한 여자 배구 대표팀과 그 근간인 V리그. 올 시즌 레이스는 그런 이유로 중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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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김연경의 라스트 댄스...8경기는 너무 부족하다

V리그가 술렁거리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선수와 팬 그리고 배구계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흥국생명팬은 지난 15일 웃고 울었다.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처음으로 리그 단독 1위(21승 7패·승점 63)에 올라섰지만, 김연경이 은퇴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경기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은퇴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며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재 구단과 조율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연경이 직접 전한 은퇴 고민 배경은 여느 스타 플레이어와 다르지 않았다. 정상에 있을 때 명예롭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했다. 김연경은 16일 기준으로 2022~23시즌 여자부 공격종합 1위(46.02%) 득점 5위(530점)에 올라 있다. 30대 중반이 넘어섰지만, 현재 V리그에서 그보다 뛰어난 공격수를 꼽기 어렵다. 유럽·중국 무대를 누비던 전성기와 비교해도 에이징 커브가 느껴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이대호는 은퇴를 예고하고 보낸 마지막 시즌(2022)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문)를 수상했다. 선수·지도자·팬 모두 아직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떠나는 걸 납득하지 못했다. 친분을 떠나 이대호의 뒷모습이 김연경이 심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비단 이대호뿐 아니라 박세리·김연아 등 다른 스포츠 선수들이 사례로 참고했을 것 같다. 김연경은 터키·중국 리그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했다. 기량·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 선수나 팬 그리고 언론의 시선보다 엄격할 수도 있다. V리그 각 지표 상위권에 랭크됐다고, 김연경이 만족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상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김연경이다. 전성기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프로 선수 가치를 대변하는 계약 문제도 복잡하다. 이대호도 2021시즌을 앞두고 임한 재계약 협상에서 기간을 두고 줄다리기를 했고, 결국 팬들의 기대보다는 짧은 2년 연장에 합의한 뒤 은퇴까지 예고했다. 롯데 입장에서도 우리 나이로 40대 선수와 3년 이상 장기 계약을 주저 없이 할 순 없었을 것이다. 김연경은 조금 경우가 다르다. 어차피 유럽 구단에서 받던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V리그 구단은 없었다. 어차피 V리그에서 뛰는 것 자체가 그에게 돈은 우선순위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처음 V리그로 복귀했던 2020년, 자신이 입단해 샐러리캡(연봉 상한선) 관련 문제가 생길까 봐 스스로 연봉을 깎기도 했다. 아무리 비즈니스 논리로 움직이는 프로 스포츠지만 다른 가치를 추가하는 선수도 있다.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요인은 결국 자신이 V리그에서 더 뛰어야 할 이유를 찾는 게 아닐까. 김연경은 세계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며 배구팬뿐 아니라 한국인에게 자부심을 줬다. 2022~23 V리그 정규리그가 8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 만약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면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볼 수 있는 시간과 경기 수는 너무 부족하다. 물론 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방송 활동 등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정상에서 물러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마음을 굳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고민 중이라면, 가장 이상적인 이별 방식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배구팬이 벅찬 마음으로 응원하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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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측 "배구팬, 배구인들에게 사과...대화로 문제 해결 원해"

조송화(28)가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상황과 타이밍 모두 늦었다는 평가다. 조송화 측 법률 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는 14일 "조송화 선수가 배구팬, 배구계 인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 한다. 그동안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가 무척 힘들어한다.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진 것에 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송화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항명 사태'의 중심이다. 지난달 V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팀 훈련에 불참했고, 다른 팀원들과 따로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서남원 전 감독과의 불화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이 경질되며 사태가 커졌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와의 결별을 결정하고, 11월 2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 공시 요청 공문을 보냈다. KOVO는 구단의 요청을 반려했다. 선수가 직접 작성한 신청서가 미비된 탓이다. 그사이 조송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음을 바꿨다. 결국 구단은 KOVO에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조송화 측은 쟁점이었던 무단이탈을 부인했다. KOVO는 10일 상벌위원회를 가진 후 "이해 당사자의 소명 내용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며 징계 결정을 보류했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와 함께할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13일 선수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상벌위원회의 징계 보류 결정과 관계없이 조송화 선수의 행동이 선수 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조송화 측은 뒤늦은 사과와 함께 구단의 계약해지 발표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조인선 변호사는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다는 걸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이런 일은 상호(선수와 구단) 간에 먼저 알리는 게 통상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구단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자 언론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아직도 구단과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 오늘도 우리 쪽에서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다"라고 설명했다. 무단이탈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조송화 선수는 (이탈의 이유였던) 부상과 질병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을 겪어 힘들어하고 있다. 구단과의 신뢰 유지를 위해 모든 걸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있다.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구단과 소통하고 싶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2021.12.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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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김연경, "10억명 중 1명뿐"...터키팬도 "4강 축하해"

전 세계가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에 열광하고 있다. '김연경 보유국' 한국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28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경기 후 운영 중인 공식 인스타그램 '발리볼 월드'를 통해 "우린 이미 수없이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10억명 중 단 한 명밖에 없는 선수다"라며 극찬했다. 전 세계 배구팬이 공감했다. 한 팬은 "김연경은 특별하고 대체 불가능하다. 타고난 리더이며, 공격적이고 터프하다. 그녀의 모든 것이 김연경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든다"고 적었다. 이 댓글은 FIVB에 의해 가장 상단에 고정되며 많은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날 김연경을 상대 팀으로 만났던 터키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의 승리를 인정하며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터키팬은 "한국은 형제의 나라다. 두 나라 모두 축하한다"라고 남겼다.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8강 무대에 오른 바 있다. 156만명의 팔로워를 지닌 '발리볼 월드' 계정에서는 해외 팬들의 김연경을 향한 끝없는 응원과 사랑이 느껴졌다. 세계적인 스타 김연경에 팬들은 "레전드", "아시아의 자존심", "배구계는 김연경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으로 힘껏 응원을 보탰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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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이 능사는 아니다…KEPCO의 아쉬움

19연패에 빠진 프로배구 KEPCO가 감독 경질의 극약 처방을 내렸다. 신춘삼 KEPCO 감독이 설날인 10일 저녁 경질됐다. KEPCO는 “V-리그 19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과 팀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신춘삼 현 감독을 경질하고, KEPCO 배구단의 선임코치인 이재구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감독 경질 발표에 앞서 KEPCO는 10일 낮에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이번 시즌 연패 숫자가 '19'로 늘어났다. KEPCO는 시즌 초반 러시앤캐시에 첫 승을 거둔 이후 19연패를 당해 현재 1승 21패(승점 4)로 최하위다. ▶감독 경질이 만병통치약?구단은 팀 성적이 부진하면 꺼내드는 것이 감독 경질 카드다. 팀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자극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2012-13시즌에 감독 경질은 KEPCO가 두 번째이다. 대한항공이 1월 초 올스타전 휴식기에 신영철 감독을 총감독으로 승격시켰고, 이후 김종민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신영철 감독의 경질이었다. 그런데 당시 대한항공은 8승7패(승점 26)로 4위였지만, 승점을 놓고 보면 2위였던 LIG손해보험(승점 28)과 겨우 2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은 LIG의 전력 상승, 러시앤캐시의 돌풍 등으로 여느 해보다 혼전 양상이었다대한항공은 4라운드부터 감독대행 체제로 들어갔고 10일 현재 LIG를 승점 2점 차이로 제치고 3위에 올라있다. 감독 경질로 인해 팀 분위기가 흔들렸다고 할 수 없지만, 감독 교체 효과 덕분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 이후 4승2패를 거뒀다. 승률은 높아보이지만 3-2 승리가 세 차례나 되면서 승점은 10점만을 추가했다. 지난 3일 KEPCO에 두 세트를 먼저 잃고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될 뻔하다가 5세트 접전끝에 겨우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초반 팀의 살림꾼 곽승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지난 시즌 리시브 1위와 수비 1위로 기여했던 곽승석이 빠지면서 수비가 흔들렸다. 최근 곽승석이 정상적으로 뛰면서 팀이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성적 부진이 감독 혼자의 탓? 신춘삼 감독은 지난 시즌 KEPCO를 창단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시즌 후반 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KEPCO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코트를 떠났다. 주전 레프트 2명과 주전 세터 2명 등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빠지면서 전력은 급격히 추락했다. 결국 KEPCO의 첫 준플레이오프는 현대캐피탈에 2연패를 당하며 싱겁게 끝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크게 보강하지도 못했다. 대한항공에서 뛰던 장광균과 신영수를 데려왔지만 빠진 전력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시즌 개막 때부터 최하위 전력으로 꼽혔다. KEPCO 구단도 신춘삼 감독을 경질하면서 "연패의 책임이 전적으로 신춘삼 감독에게 있지는 않지만 더 이상 배구팬과 KEPCO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수 없어 선택했다"고 밝혔다.일의 앞뒤가 바뀌었다. 성적을 내기 위해 전력을 보강하는 것이 우선이다. 배구계에서 'KEPCO는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감독을 교체한다고 연패를 끊는다는 보장은 없다. 3위싸움이 치열한 탓에 상위권팀들은 KEPCO 상대로 필승의 각오다. KEPCO는 감독 경질 발표와 함께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시즌 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새 감독을 선임하고, "구단주인 조환익 사장이 오는 5월 FA 적극 참여 등 우수선수 확보를 통해 배구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공염불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KEPCO의 발표대로 과감한 투자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을 맡는 감독 역시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2.11 14:38
스포츠일반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 ‘흥행 직격탄’

승부조작은 해당 프로스포츠계에 퍼진 급성 암세포와 같다. 빠르고 강력하게 그 판을 집어삼켜 버린다. 프로배구에서 터진 이번 승부조작 파문의 여파는 그래서 가볍지 않다. 악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끌어오르기 시작한 배구 흥행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 시즌(188경기·34만5549명)보다 더 호황이었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창단으로 파이가 커졌고, 세트 스코어 3-0과 3-1 승리팀엔 3점, 풀세트 승리팀에 2점을 주는 차등 승점제가 흥미를 돋우면서 경기장을 찾는 배구팬들이 늘어났다. 승부조작 파문은 이런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한 배구팬은 "씁쓸하다. 이젠 경기장을 찾기가 찜찜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부의 숙원이었던 드림식스 인수팀 찾기도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졌다. 모기업이 사라진 드림식스를 위탁 관리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동안 인수기업을 물색해왔다. 몇몇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단은 야구나 농구, 축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단보다 운영 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면서 홍보 효과는 작지 않다는 게 매력이다. 김홍래 KOVO 홍보팀장은 승부조작 사건이 드림식스 인수기업 찾기에 미칠 여파를 묻자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신협의 운명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프로배구계에서는 상무신협 선수들의 승부조작 가담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무신협은 군 팀이어서 급여가 적다. 자연스럽게 돈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때도 상무 선수들이 무려 9명이나 기소됐다.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지만 검찰 수사가 KEPCO 이외의 다른 팀으로 확대된 만큼 연루된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무신협은 외국인 선수 출전 문제로 기존 구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조작 가담자가 나온다면 치명타다. KOVO 관계자는 상무신협의 프로 잔류에 대해 "지금 말씀 드릴 순 없는 것 같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 부분도 거론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2.02.09 10:49
스포츠일반

‘레전드’ 장윤희가 돌아와야 하는 이유

"사실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9년 만에 배구 코트에 복귀하는 장윤희(41·GS칼텍스)는 조심스러웠다. 예전의 명성에 흠집이 나는 것도 그렇거니와, 자신 때문에 다른 한 명은 선수 엔트리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도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배구를 너무 사랑해서" "위기에 빠진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장윤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장윤희는 여자 배구의 레전드다. 1988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단, 호남정유의 92연승 신화를 작성하며 최우수선수상(MVP)를 5회나 수상했다. 호남정유와 LG정유를 거치며 슈퍼리그 9연패(1991~99년)도 이뤄냈다. 입단 첫 해부터 은퇴 직전인 2001년까지 14년 동안 공격종합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국가대표로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따냈다. 더이상 이룰 게 없는 그였지만 팀의 위기를 모른채 할 수 없었다. 선수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걱정부터 앞섰다. "친정 부모님께서는 예전의 명성을 잃을까봐 (선수 복귀를) 말리셨어요. 신랑은 마흔이 넘는 나이에 운동하며 행여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해요"라고 말하는 장윤희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그래도 큰 딸 (이)윤주는 엄마가 선수로 복귀한다니 들떠있어요. 주변에서 엄마가 대단한 선수였다고 하던 얘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그는 웃었다.그의 복귀는 양날의 검이자 위험한 도박이다. 침체에 빠진 GS칼텍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장윤희의 복귀도 큰 문제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후유증이 남는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 마흔을 넘긴 장윤희를 데려왔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배구팬들도 '얼마나 선수가 없으면 장윤희를 데려오나'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흠이 갈 수 있는 선택이 과연 옳은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조혜정 GS칼텍스 감독도 고민스러웠다. 조 감독은 "사실 나보다, (장)윤희보다 잘 하는 선수를 키워야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윤희의 복귀는 어떻게 보면 배구계나 선수에게 모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력의 부족한 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다. 팀이 어려운 가운데 감독으로서 여전히 잘 할 수 있는 선수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출전이 예상됐던 25일 인삼공사전. 장윤희는 끝내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이날 GS칼텍스는 인삼공사를 3-1로 누르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서서 경기를 지켜보던 장윤희도 승리가 확정되자 함께 기뻐했다. 조 감독은 장윤희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3세트 막판에 교체투입을 고민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고 설명했다.장윤희는 경기 후 "오늘 경기에 나서고 싶었는데 아쉽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지만 코트에 들어가면 저를 위해 배구장에 오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그의 열정은 사그러들지 않았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01.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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