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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와키 사쿠라 "열심히 데뷔 준비 중, 기다려주셔서 감사"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가 팬들에 데뷔 준비 중인 근황을 알렸다. 14일 사쿠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항상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에게 제가 직접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어 이번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면서 하이브 산하의 쏘스뮤직으로 이적하게 됐다고 알렸다. 사쿠라는 일본 HKB48 멤버로 활동하다가 계약 종료 후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후 외부에 근황을 알리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SNS 및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활동을 하지 않아서 많이 궁금하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기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팬분들이 항상 저한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거 잘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쏘스뮤직에서 데뷔를 앞둔 소감으론 "요즘은 날씨도 풀리고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다. 벚꽃 봉오리는 겨울의 강추위를 극복하면서 봄의 따뜻함을 느끼면 개화한다고 한다. 겨울의 추위를 경험해야 개화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저에게도 이 기간은 그런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봄 만개에 활짝 피어난 벚꽃이 되기 위해 이 겨울에 저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열심히 노력 하고 있다"고 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3.14 15:06
연예

[여행&]에버랜드에서 '꽃놀이'

동네에서 곧 벚꽃이 피어남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벚꽃축제’라는 연례행사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음을 알려 준다. 주위를 둘러보면 찾기 쉬운 것이 벚꽃나무다. 동네마다 벚꽃축제를 열 정도로 벚꽃은 대표적인 봄꽃이 된 느낌이다. 벚꽃과 비슷한 모습임에도 매화는 보기가 어려운 봄꽃이다. 전라남도 광양이나 경상남도 양산 등 남쪽으로 가면 매실 재배 농장에서나 꽃을 겨우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도권에서도 ‘매화놀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에버랜드가 매화꽃을 군집해 볼 수 있는 정원을 3년여에 걸쳐 만들었기 때문이다. 매실을 재배하는 것은 아니다. 꽃을 위주로 한 정원을 꾸민 것이다. 지난달 29일 에버랜드 ‘하늘매화길’이 열렸다. 언덕을 따라 오르면 온갖 매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홍매·율곡매·수양매…탐매의 여정 ‘하늘매화길’ 벚꽃과 매화를 단번에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 길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수술 길이가 꽃잎보다 길고 튀어나와 있으면 매화, 그렇지 않으면 벚꽃이다. 벚꽃은 한 꽃자루에 여러 송이가 피지만, 매화는 한 꽃자루에서 한 송이만 자란다. 우리가 매화를 반기는 이유는 봄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벚꽃보다 한참 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꽃이다. 추운 겨울에도 꼿꼿이 피는 설중매도 있지만, 추위가 가심을 알리며 피어나는 여러 모습을 가진 매화는 그야말로 ‘봄의 정령’이다. 이날의 매화는 아직 봄을 제대로 알리기 전이었다. 차가운 바람에, 봉오리가 맺힌 매화는 20% 남짓뿐이었다.에버랜드 이준규 식물콘텐트그룹장은 “전국 매화를 모아 놓다 보니, 모든 매화가 일괄적으로 피지 않는다”며 “하늘매화길 오픈과 매화가 피는 날을 맞추는 것도 우리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늘매화길은 '아메리칸어드벤처' 지역에 위치한 '콜럼버스대탐험' 뒤편 약 3만3000㎡(1만 평) 부지에 조성됐다. 강원도·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했다. 매화 종류와 심는 시기를 잘 결정해 뿌리를 내리는 데 3년이 걸렸다. 이렇게 만첩매·율곡매·용유매 등 11종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하늘매화길에 심었다. 하늘매화길은 가장 먼저 ‘마중뜰’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지금은 최고 750년 된 분재 등 31개 분재가 전시돼 있다. 마중뜰을 한 바퀴 돌고 오르기 시작하면 '대나무숲길'이 나온다. 대나무는 매화·소나무와 함께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대표 식물이다. 이 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길인 ‘꽃잔디언덕’이다. 분홍색을 띤 꽃잔디와 진달래가 활짝 핀 언덕을 지나, 달 형상을 본떠 만든 ‘달마당’에 오르니 귀하다는 ‘홍매’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제대로 된 이름은 ‘만첩홍매’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1980년 삼성전자 구미공장 준공 시 식재된 매화나무”라며 “나이가 50년”이라고 설명했다. 이 홍매는 달마당에 한 그루, 꼭대기에 오르면 나오는 ‘해마루’에 한 그루가 심어져 있다. 그리고 달마당과 해마루를 연결하는 길을 ‘하늘길’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했다. 만첩홍매 외에도 찾아볼 만한 매화로는 ‘율곡매’가 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이 직접 가꿨다며 문헌에 전해진 천연기념물 484호다. 이 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 전에 재배해 둔 묘목을 하늘매화길에 식재했다. 구불구불한 가지 모양이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용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용유매’나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땅으로 향해 있어 ‘겸손’을 의미하는 나무로 알려진 ‘수양매’도 볼 만하다.정원에는 매화뿐 아니라 소나무·벚나무·버드나무 등 수목 1만여 그루와 무스카리·수선화·유채 등 24만 송이의 봄꽃까지 웅장하게 어우러져 다양한 봄 식물 체험이 가능하다. 하늘매화길은 오는 5월 6일까지 열려 있지만 제대로 봄꽃 내음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은 4월 중순 정도까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월 19일까지는 매일 1회에 한해 무료로 하늘매화길 도슨트 투어도 진행된다. 에버랜드 대표 봄 알리미 ‘튤립축제’도 한창 매화를 보고 나니, 형형색색의 튤립이 눈에 들어온다. 붉고 흰, 아니면 그 중간색 즈음으로 물든 매화와 다른 분위기를 가진 꽃이다. 매화가 참하고 정적인 이미지라면, 튤립은 발랄하고 톡톡 튄다.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는 튤립을 비롯한 봄꽃 100만 송이가 피었다.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에버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으로 가득한 튤립 정원이다. 1992년부터 시작된 '튤립축제'는 에버랜드를 상징하는 하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특히 올해 열리는 축제는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몬드리안’을 주제로 열려 몬드리안 작품 특징처럼 빨강·노랑·파랑 등 원색의 튤립들을 볼 수 있다.포시즌스가든 옆에 위치한 암스테르담 레스토랑에 마련된 ‘아트 스튜디오’에 가면 화가 몬드리안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튤립사진 '튤립축제'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튤립들. 에버랜드 제공 봄꽃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니 출출해지는 시간이다. 축제 메인 무대인 포시즌스가든 옆 가든테라스 레스토랑에서는 ‘맛있는 봄’을 즐길 수 있고, 튤립과 함께 화려한 야간 '불꽃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가든테라스에서는 봄을 맞아 바삭한 패스트리 도에 꽃·나비 모양의 토핑을 얹은 ‘포시즌스가든 고르곤졸라’ 피자를 새롭게 내놨다. '피맥(피자+맥주)'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메뉴다. 튤립사진 '튤립축제'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튤립들. 에버랜드 제공 또 포시즌스가든 옆에 위치한 이탈리아 음식 전문 레스토랑 '쿠치나마리오'에서는 치즈를 얇게 갈아 꽃처럼 말아 얹은 ‘블로썸 치즈 크림 스파게티’를 출시했다. 빨간색·노란색의 초콜릿을 덧입혀 튤립 꽃송이를 형상화한 ‘튤립 무스 케이크’를 대표 스낵 메뉴로 내놓았으며, SNS상에서 많은 고객들의 인증샷 ‘인싸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외에도 올봄 에버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봄꽃을 그려 넣은 ‘튤립 핫도그’ ‘매화 핫도그’는 물론이고 '새싹삼'을 얹어 봄철 건강까지 챙긴 ‘새싹삼 아보카도 바나나 주스’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글·사진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4.03 07:02
경제

식음료 업계, 봄맞이 한정판 '경쟁'

봄철을 맞은 식음료 업체들이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한창이다.오리온은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에서 '초코파이정 봄봄 에디션'을 1000세트 한정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에디션은 '봄봄 에코백' '봄봄 보틀' '초코파이 딸기&요거트' '후레쉬베리 복숭아&요거트' 등 총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특히 에코백과 보틀은 지난달에 출시한 봄 한정판 파이인 '초코파이 딸기&요거트' 이미지를 재해석한 핑크빛 디자인으로 봄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봄봄 에디션은 1000세트만 제작됐으며 텐바이텐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만원이다.오리온 관계자는 "인기 과자와 디자인 소품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좋아 시도하게 됐다"면서 "절기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맛과 디자인을 지속해서 선보여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날부터 내달 16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체리블라썸 음료 3종과 푸드 5종, MD(상품) 25종 등 벚꽃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봄 신제품을 선보인다.대표 음료인 '체리블라썸 라떼'는 국내산 벚꽃을 첨가한 체리블라썸 파우더와 에스프레소 샷, 달콤한 연유가 어우러졌다. '체리블라썸 크림 프라푸치노'는 부드러운 블렌디드 음료로 벚꽃 봉오리를 표현한 딸기 초콜릿 토핑의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올해 새로 추가한 '체리블라썸 밀크티'는 진하게 우린 티바나 블랙 티와 달콤한 연유가 조화를 이루는 티 라테 음료다. 밀크폼 위에 벚꽃 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의 분홍색 토핑을 더했다.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의 풍경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전용 종이컵과 슬리브를 이용해 음료를 제공하며, 만개한 벛꽃을 디자인한 체리블라썸 전용 쇼핑백도 준비했다. 아울러 체리블라썸 음료와 어울리는 5종의 푸드를 비롯해 텀블러, 보온병 등 25종의 상품도 함께 판매한다. 라면 업계에서도 봄 한정판 열풍에 합류했다.팔도는 최근 봄맞이 한정판 '봄꽃 비빔면'을 새롭게 내놨다. 꽃 모양 어묵이 담긴 건더기 수프를 추가 제작해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 쫀득한 꽃 어묵이 비빔면의 새콤달콤한 액상 소스와 어울려 식감과 먹는 재미를 더한다. 팔도는 '봄꽃 비빔면' 신규 광고도 선보일 계획이다.팔도 관계자는 "팔도 비빔면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기는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면서 "'색다른 즐거움'이란 팔도 슬로건에 맞게 앞으로도 톡톡 튀는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3.20 07:00
연예

[YOU랑]동백·매화·산수유 앞다퉈 피어나는 남도 꽃 여행

봄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느낌이다. 한껏 움츠렸던 꽃망울이 앞다퉈 피어나고 있어서다. 전남 여수의 오동도에는 동백꽃이 활짝 폈고 광양 매화마을 쫓비산은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내린 듯 하얗다. 다음 주부터는 아마도 봄바람에 날리는 매화 꽃비가 내릴 듯하다. 함민복 시인은 봄꽃을 이렇게 시로 표현했다. '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 찔려/삐거나 부은 마음/금세/환해지고/선해지니/봄엔/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시인의 표현대로 올봄에는 꽃 침을 맞으러 가자. 동백꽃도 매화도 산수유도 좋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도 상관없다. 마음이 환해지고 선해질 것이다. 미리 남도에서 봄 꽃 침을 맞고 왔다. 전남 여수 오동도와 충남 서천의 동백 흔히들 동백꽃을 겨울 꽃으로 안다. 이름에 '겨울 동' 자가 들어가서일 터다. 하지만 동백꽃은 겨울보다 초봄에 펴서 봄이 무르익을 때까지 붉은 자태를 뽐낸다. 지금 전남 여수 오동도에 가면 붉디붉은 동백꽃을 볼 수 있다. 아직 만개한 것은 아니고 보통 이달 하순께 활짝 핀다. 흔히들 표현하는 모가지 채 뚝뚝 떨어진 동백꽃은 3월 말에 가야만 볼 수 있다. 768m의 방파제를 걷거나 동백 열차를 타고 들어가면 오른편에 오동도가 나온다. 면적이 0.12㎢밖에 안 되지만 섬 전체가 전부 동백꽃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약 3000그루가 있다고 한다. 중앙광장에서 연결된 산책로 입구는 조금 가파르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입구보다는 오동도 등대가 있는 정상 부위에 동백꽃이 많다. 수령이 몇 백 년은 됨 직한 나무에 동백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1시간 남짓이면 오동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충남 서천 마량포구에도 동백나무 숲이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는 쉽게 동백나무 숲을 볼 수 있지만 충청도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 동백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충남의 남쪽인 마량리어서다. 마량리보다 위도가 높은 인천 대청도, 경북 울릉도 등지에도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지만 모두 섬이다. 마량리동백나무숲에는 500여 년 전에 심은 8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동백나무는 키가 10m 가까이 되지만 마량리의 동백나무는 키가 작다. 2m 남짓하다. 서해의 바닷바람을 곧바로 받아선지 높게 자라지 못했다. 그래도 1965년부터 천연기념물(제16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마량리동백나무숲은 이달 말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력이 길어서 4월 중순까지 붉은 자태를 뽐낸다. 동백나무 숲 정상에 있는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일몰도 볼만하다. 오는 17일부터 4월 1일까지 '동백꽃 주꾸미축제'가 열린다. 전남 광양과 경남 원동 매화마을 이맘때 전남 광양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마을 전체가 하얗게 물든 곳이 있다. 매화꽃으로 유명한 섬진마을이다. 청매실농원 주변으로 100만㎡가 매실나무 숲이다. 매실나무 밭 중앙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 전체를 내려다보면 하얀 매화꽃 너머로 섬진강의 푸른 물결이 출렁인다. 워낙 경치가 좋다 보니 전망대에서 누구나 한번쯤 포즈를 잡는다. 올해는 추위로 인해 매화가 좀 늦게 피었다고 한다 매실나무 밭 사이로 난 산책길 이름도 정겹다. '소망으로' '사랑으로' '추억으로' '낭만으로' 길은 경사가 완만해 쉬이 걸을 수 있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정도 걸린다. 매화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면 '광양매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매화 손수건과 스카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등이 열린다. 매년 100만 명가량 찾아오기에 축제 동안 교통대란은 감수해야 한다. 경상도에도 매화 축제가 열리는 곳이 있다. 경남 양산 원동면에서 이맘때 개최되는 '양산원동매화축제'가 그것이다. 원동면 매실농원인 순매원과 영포마을 등지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관광객들을 맞는다. 영포매화 언덕길 걷기, 미나리와 딸기 체험 등 지역 자원 연계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광양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출사 여행지로 인기다. 매화 밭 옆으로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고, 그 너머는 낙동강이어서 그림이 좋아서다. 전남 구례와 경북 의성의 산수유 전남 구례는 산수유의 고장이다.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에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처녀가 가져와서 심었다는 산수유 시목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산수유의 70%는 구례에서 생산된다. 산수유꽃은 노랗고, 열매는 빨갛다. 또 산수유는 두 번 개화한다. 먼저 움츠리고 있던 꽃망울이 터지면 노란 산수유꽃 30여 개가 활짝 피어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그 꽃봉오리를 뚫고 마치 더듬이 같은 조그마한 꽃 4~5개가 머리를 내민다. 이를 2차 개화라고 한다. 이 과정이 약 2주일가량 걸린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산수유가 늦게 피어서인지 이달 말이나 4월 초까지 만개한 산수유를 볼 수 있다고 한다. 3만5000여 그루의 산수유꽃이 활짝 폈을 때는 산동면 상위와 반곡, 현천마을 전체가 온통 샛노랗게 물든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축제는 광양매화축제와 같은 시기인 17일부터 25일까지 지리산 온천관광 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산수유 샌드위치와 아이스크림 등 먹을거리 체험도 열리고, 산수유로 만든 술과 차 등 농·특산품도 준비돼 있다. 경북 의성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컬링이다. 평창겨울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내며 '영미~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여자 컬링대표팀의 '팀 킴' 선수들이 바로 의성 출신이다. 컬링 전까지는 마늘과 산수유로도 유명했다. 산수유는 사곡면 화전리 일대에 많다. 조선시대부터 자생한 200~300년 된 산수유 3만여 그루가 있다. 마을 전체를 뒤덮은 구례와 달리 이곳은 길가나 논두렁을 따라 길게 줄지어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린다. 이름도 '의성산수유꽃축제'에서 '의성산수유마을 꽃맞이행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의성산수유꽃길 걷기 등 힐링 프로그램이 많다. 돌아오는 길에 의성읍 내에 있는 '은메달의 산실' 컬링장을 한번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IS포토 2018.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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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핑크로 완성하는 스타일

봄이면 가장 핑크 컬러를 가장 많이 찾는다. 패션, 뷰티업계 역시 올 초부터 봄을 상징하는 컬러인 핑크에 주목했다. 올 봄만큼은 한 번쯤 화사한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은 어떨까. 디자인과 실용성을 고루 겸비한 패션, 뷰티업계 핑크 컬러 아이템들을 한데 모아봤다.리뽀 '레이디 플럼 버킷백'♦ 꽃봉오리 닮은 핑크 버킷백으로 러블리하게벚꽃이 만개하는 요즘만큼 핑크 핸드백이 잘 어울리는 시즌도 드물다. 특히 꽃봉오리를 떠오르게 하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버킷백이라면 심플한 룩에 무심한 듯 어깨에 걸치는 것 만으로 화사하고 러블리한 봄 나들이룩을 완성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리뽀'레이디 플럼 버킷백'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앤틱 핑크 컬러와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핸드백이다. 요즘 같은 봄 날씨에 데일리룩을 비롯한 각종 나들이룩에 화사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 트윌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져 넉넉한 수납공간 대비 가벼운 무게로 야외활동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경쾌한 핑크 블라우스로 훈녀지수 업!기온이 따뜻해지며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코트와 패딩을 벗어 던지는 봄에는 상하의 옷차림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화사한 봄날, 어떤 제품을 어떻게 스타일링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컬러가 핑크인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쉬우면서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잭앤질 '핑크 패턴 블라우스'는 딸기우유를 연상하게 하는 발랄한 핑크 컬러에 촘촘히 박힌 별과 도트 프린트가 눈길을 끄는 여성스럽고 귀여운 느낌의 블라우스다. 부드러운 면 소재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루즈핏으로 누구든 부담 없이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 화이트 톤의 A라인 스커트 혹은 가디건을 함께 매치한다면 핑크 컬러 특유의 산뜻함을 더욱 강조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금강제화도 올 봄 신상품으로 벚꽃를 닮은 화사한 로즈쿼츠 컬러'르느와르 펌프스'를 내놓았다. 옅은 빛깔의 핑크 컬러이기 때문에 어떤 옷차림에나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플랫폼, 토 오픈, 미드 힐 등 6가지 스타일의 다양한 펌프스로 구성되어 있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자재로 선택이 가능하다. 착화감이 우수해 봄 나들이 구두로도 제격이다.1. 금강제화 '르느와르 펌프스' 2. 잭앤질 '핑크 패턴 블라우스' 3. 록시땅 '체리 블라썸 솔리드 퍼퓸' 4. 슈에무라 '라끄 슈프림 쉬머'♦ 핑크, 입지만 말고 바르자 핑크 컬러를 꼭 메고, 입고, 신는 데만 사용할 필요는 없다. 스타일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을 마무리하는 향수 단계에서도 핑크를 활용하면 봄 기운 물씬 풍기는 화사하고 생기발랄하게 연출할 수 있다.슈에무라 '라끄 슈프림 쉬머' 핑크 캐럿 컬러는 미세한 크리스탈 펄 입자와 강한 발색력을 지녀 한 번 바르는 것만으로 생기 있고 화사한 봄 메이크업을 손쉽게 완성시켜 준다. 오일-인-워터 에멀전의 단단한 구조로 입술에 잘 밀착돼 오래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다.록시땅 '체리 블라썸 솔리드 퍼퓸'은 핑크빛 벚꽃을 떠오르게 하는 고체 향수로 체리 블라썸 향이 주는 신선하고 화사한 봄 향기가 매혹적인 제품이다. 향과 어울리는 핑크색 케이스는 꺼내는 것만으로 봄의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동전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파우치나 가방에 휴대하기 편리하다.김효선 기자 2016.04.20 14:10
연예

주방에도 봄이 왔어요~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면서 길거리에서도 문득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봄을 닮은 주방용품도 덩달아 인기다. 벚꽃잎 같은 투명한 핑크빛은 글로벌 색채 전문업체 팬톤 컬러 연구소에서 올해의 색깔 중 하나로 선정한 로즈쿼츠 색상이다. 파스텔 블루 계열의 세레니티와 함께 화장품부터 휴대폰 케이스에까지 적용되며 상반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로즈쿼츠 색상은 채도가 낮아 다양한 인테리어, 가전 제품들과 잘 어우러진다. 화사한 느낌을 주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으로 꼽힌다. 거기에 우수한 제품력까지 갖춘 제품이라면 봄철 주방을 빛내주기에 안성맞춤이다.테팔 '티타늄 헤리티지 냄비, '스메그 '스탠드믹서'테팔에서 선보인 티타늄 헤리티지 냄비는 분홍색 예쁜 색상으로 한 번 시선을 사로잡고, 제품력으로 두 번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이다. 테팔 티타늄 헤리티지는 국내 소비자의 조리 환경과 냄비 사용 습관을 오랜 기간 분석해 다양한 한식 요리에 최적화된 사이즈, 디자인, 재질을 적용했다.뚝배기, 라면냄비, 찌개냄비, 전골냄비, 국냄비, 곰솥 등 총 6종으로 구성된다. 국물 요리를 즐겨 먹는 한국 식문화를 고려, 각 국물 요리에 맞춘 섬세한 아이디어를 각 냄비에 반영했다.곰솥을 제외한 티타늄 헤리티지 냄비 내부에는 임플란트와 인공관절에 사용할 정도로 안전하고 식재료가 표면에 눌어붙거나 타지 않는 성능이 더욱 강화된 '티타늄 프로코팅'을 적용해 내구성과 기대 사용 수명을 한층 높였다.뚝배기, 찌개, 라면냄비 뚜껑의 안쪽에는 독특한 돌기 패턴이 적용됐다. 식재료에서 발생한 수분이 증발할 때 뚜껑의 돌기를 통해 다시 물방울로 떨어질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덕분에 재료의 풍미는 그대로 살리고 음식의 맛은 훨씬 더 배가되도록 설계됐다.스메그는 50년대 레트로 스타일 가전 스타일을 내세워 파스텔 그린, 파스텔 블루 색상의 스탠드믹서, 전기포트, 블렌더 등을 출시했다. 스탠드믹서는 스메그 특유의 곡선 라인이 눈에 띈다. 감각적인 디자인 특징을 입은 스탠드믹서는 5쿼터의 용량으로 반죽을 단시간에 믹싱할 수 있다.다이캐스트 공법(쇳물을 금형틀에 고압으로 주입해 부품을 성형하는 공법)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르크루제는 봄을 연상시키는 파스텔 색상을 입은'사운드 오브 스프링' 라인을 소개했다.사운드 오브 스프링 라인은 그랜드 티팟, 머그, 하트모양 접시, 플라워 쉐입 플레이트, 수저받침, 조리기구통, 포크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됐다. 색상은 밀키핑크, 코스탈블루, 파스텔퍼플, 엘리제옐로우 등으로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사운드 오브 스프링 라인의 스톤웨어는 120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밀도가 높아 내구성이 좋다. 열 보유력이 뛰어나다.정현혜 기자 2016.04.07 16:00
스포츠일반

꽃길 따라 꽃향기 따라 네 마음을 맡겨 봐

어느덧 4월 마지막 주말이다. 살며시 다가온 봄은 어느새 활짝 웃고 있다. 짙어지는 신록 사이사이에 피어난 꽃들은 서로 다투듯 자태를 뽐내며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 주위를 둘러보면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먼 길을 나서기 어렵다면 주변 식물원을 찾아보자.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볼거리도 많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포천과 여주에 최근 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차분하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한 번 찾아봄 직하다.■ 뷰식물원(경기 포천·www.viewgarden.co.kr)튤립·꽃잔디·양귀비·백합 등 개량된 야생화를 중심으로 2만여 평의 나지막한 구릉이 온통 꽃밭이다. 지금은 튤립과 꽃잔디 등 일부만 꽃봉오리를 터뜨렸고. 양귀비 백합 등이 뒤를 이어 화려한 파티를 펼친다.식물원은 잘 꾸며진 정원을 연상시킨다. 모두 일곱 개 테마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1000여 종의 식물이 저마다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매표소를 지나면 20만 송이의 알록달록한 튤립. 앙징맞게 피어난 수선화. 보라색 탑을 연상시키는 무스카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튤립은 이미 봉오리를 활짝 터뜨린 것도 일부 있지만 이번 주말이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튤립정원을 지나 언덕을 넘어가면 양귀비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달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다양한 품종의 양귀비가 자태를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이밖에 수변정원·허브정원·백합정원 등이 들어섰고. 한 켠에는 논을 개조해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미꾸라지 사육장도 갖춰져 있다. 식당·카페·허브숍 등 편의시설도 들어서 있다. 개장을 기념해 5월 한 달 동안 입장료 50% 할인과 함께 작은 야생화 화분을 증정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초 지난 22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일주일 미뤄 이번 주말 문을 연다. 입장료 4000원. 031-534-1136. ▲ 가는길=47번 국도를 이용해 베어스타운을 지나 이동 방면으로 가다 명덕교차로에서 우회전. 약 3㎞쯤 가다 국군일동병원 앞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 해여림식물원(경기 여주·www.haeyeorim.co.kr)5만여 평의 넓이에 관람 동선만 해도 10㎞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다. 다 돌아보려면 족히 세 시간이 필요하다. 곳곳에 둥지를 튼 식물은 모두 3900여 종에 이른다. 이 식물들은 풀꽃나무(Plant). 자연환경(Environment). 참살이(Wellbeing) 등 세 가지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꿈·희망·미래·행복·보람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 공간에 따라 특성별·주제별로 심어져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매월 테마별 축제를 펼치는데 우선 지난 21일 튤립축제가 시작됐다. 맨 아래 꿈의 동산은 알록달록한 튤립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개나리·진달래·수선화·산수유·벚꽃 등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꿈의 동산 한편에 펼쳐진 야생화. 양지꽃·돌단풍·솜방망이꽃 등 20여 종의 야생화가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교육 효과가 높을 듯싶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6000원. 031-882-1700.▲ 가는길=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를 나와 이천 방면으로 가다 98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양평 방면으로 약 12㎞쯤 가면 된다. 렉스필드CC를 지나 약 100m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식물원이 나온다. 포천·여주=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6.04.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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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에 취해 풍경 소리조차 그쳤구나

산사의 봄은 아무래도 조금 늦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지난 겨울 산문 출입을 자제하면서 수행에 정진하는 사이 숨죽이고 있던 대지는 살며시 새 생명을 잉태했다. 그리고 많은 봄의 전령들이 스쳐지나간 지금에야 생명을 세상 밖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산사의 봄 역시 남쪽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요즘 남도 사찰의 봄 풍경이 볼 만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지금 전북 부안 내소사와 고창 선운사만큼 향기를 진하게 내뿜는 곳은 흔하지 않다. 내소사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벚꽃이 한창이고, 선운사는 처연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동백이 살포시 꽃망울을 내밀고 있다. 400m 전나무 숲 지나 하얀 벚꽃 천국 `딴 세상`■ 꽃비 휘날리는 내소사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언제일까. 대지의 정기를 흠뻑 받고 활짝 만개한 때, 또는 향기를 내뿜기 위해 봉오리를 살포시 내미는 모습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할 일`을 다하고 생명을 내준 대지로 돌아가는 순간이 아닐까. 지금 내소사는 벚꽃이 한창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일부는 꽃잎을 떨구고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아직 순백의 향연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모두 푸른 옷으로 갈아입을 듯싶다. 천년 고찰 내소사 가는 길은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일주문 앞 상가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약 50m에 이르는 상가의 모든 상점에서는 길가에 좌판을 깐 채 전어를 굽고 있었다. 이 냄새가 바람을 타고 신성한 도량까지 미치지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다. 이 같은 우려는 매표소를 겸한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 숲길로 접어들 때까지 계속됐다. 다행히 조금 걷자 전어 굽는 냄새는 씻은 듯이 사라지고, 전나무가 뿜어내는 상큼한 공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이 길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수령 100년 안팎의 전나무가 약 400m에 걸쳐 뻗어 있는데 아기자기한 모습이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길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시원한 삼림욕을 즐기는 전나무길이 끝나면 시야가 확 트인다. 사천왕문으로 통하는 길 양편에는 벚나무가 단풍나무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 채 하얀 꽃잎을 사방으로 흩날리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절반은 솜뭉치 같은 꽃잎을 붙들고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사이 나머지 절반은 푸른 잎이 나뭇가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정한 비경은 경내에 숨어 있었다. 천왕문을 지나 수령 1000년이 됐다는 당산목을 지나자 별유천지가 펼쳐진다. 아름드리 벚나무가 새하얀 꽃잎으로 시야를 점령했다. 몇 그루 되지 않지만 홍매화.목련 등과 어울리면서도 각기 영역을 확보한 채 뽐내는 자태에 절 뒤 능가산의 기암괴석과 장중한 대웅보전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사진작가들은 렌즈를 들이대기 바쁘다. 일반 관람객도 뒤질새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정신이 없다. 대웅보전 처마에 매달린 풍경마저 그 아름다움에 넋이 빠진 듯 소리마저 죽인 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여행메모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에서 나오면 내소사로 향하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약 20분 소요. 버스는 부안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약 40분 소요. 500년 된 동백 3000그루 꽃망울 툭툭■ 새색시 붉은 입술 닮은 선운사 동백은 한겨울 추위를 이겨낸 채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내기 때문에 봄의 전령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하지만 꽃의 자태는 벚꽃처럼 화려하지도, 요즈음 꽃망울을 터뜨린 라일락처럼 강렬한 향기를 뿜어내지도 않아 이름만큼 대우받지는 못한다. 오히려 처연함의 상징에 가깝다. 눈물나도록 붉디붉은 꽃을 남 몰래 피운 다음 꽃잎이 시들기도 전 꽃봉오리 전체를 떨어뜨려 발 밑을 붉게 물들이기 때문이다. 모란이 뚝뚝 떨어지는 날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긴다고 노래했지만 오히려 동백이 지고 나면 계절이 끝나는 것은 아닌지. 가장 나중에 피는 선운사 동백. 남녘을 출발한 붉은 여행은 여기서 가을을 기약한다. 이제 여름의 길목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당 서정주는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막걸리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라고 선운사 동백을 노래했다. 실제 선운사에 가면 동백이 부끄러운 듯 짙은 녹색의 잎 사이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5000여 평에 터전을 마련한 선운사 동백의 평균 수령은 약 500년이다. 대웅전 뒤로 6m 높이의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매년 4월 말이면 절집을 온통 태울 듯 붉은색으로 장관을 이룬다. 바로 이번 주말부터다.▲ 여행 메모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IC에서 나와 약 13㎞ 가면 된다. 버스를 이용하면 고창에서 직행버스를 이용(약 30분 소요)하고, 열차 편이라면 정읍역에서 하루 4회 있는 직행버스 편이 있다. 약 50분 소요. 부안.고창=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6.04.20 10:41
스포츠일반

마라토너의 3월 아직`봄`아니니 `폼`잡지 마세요

고구려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뛰고 있는 레이스 패트롤 이동주 씨(가운데)춘삼월에 터지는 것은 꽃봉오리만은 아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속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은 마음은 꽃이나 사람이나 매한가지. 그래서 봄이 되면 너도나도 시작하는 레저가 마라톤이다. 3월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만 30여 개. 중소 규모 대회 참가자가 30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전국을 누비는 마라토너는 한 달 동안 수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조급함은 금물이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심한 3월은 마라토너에게 아직 봄이 아니다"라고 충고한다. "레패를 아시나요?" 지난 19일 오전 10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제2회 고구려 마라톤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6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앞 다퉈 잠실 방향으로 질주한다. 대열 맨 끝에는 6명의 레이스 패트롤이 참가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서 `레패`로 불리는 이들은 구급약과 비상식이 담긴 작은 배낭을 메고, 머리 위로 빨간 풍선을 달아 경광등을 대신했다. 달리는 구급대원, 소리 없는 앰블런스인 것이다. "척 보면 압니다. 5km 10km코스를 뛸 실력인데 하프코스를 신청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분들한테는 다가가서 `걸어가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말을 해요. 화 내지 않냐고요? 아니요, 오히려 고마워합니다." 이날 32.195km 코스에 레패로 참가한 김성수 씨(49)의 말이다.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 레이스 패트롤이 등장한 지는 4~5년 전부터. 보통 한 대회에 5명 안팎의 인원이 뛰고 있다. 전국마라톤협회(이하 전마협) 소속으로 4년째 레패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주 씨(34)는 "힘들어 보이는 참가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문제를 해결해 주고, 레이스에 대한 조언도 해 주는 게 진정한 레패의 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면서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레패는 많지 않다. 아직까지도 레이스 도중 다리에 쥐가 난 참가자에게 스프레이를 건네 주는 레패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전마협 소속 4명의 레패들은 보통 1년에 20여 개 대회에 출전한다. 풀코스를 뛸 경우 레이스는 5시간, 맨 마지막에 들어오는 꼴찌 선수들과 함께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남다르다. 하지만 5시간 동안 달리면서 수많은 참가자들의 면면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단다. "마스터스든 초보자든 다들 `깡`을 못 버려요. 자기 체력만 믿고 전날 술 먹고 뛰는 사람도 있고, 풀코스 완주라는 기록에 연연해 절뚝거리며 뛰기도 하고. 그나마 요즘엔 마라톤 동호회가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전보다 터무니없는 도전자는 덜 하죠." ■봄 마라톤, "즐기면서 뛰세요" 레패가 말하는 3월의 마라톤 정석은 어떤 것일까? 일단 3월은 아직 `마라톤의 봄`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전에 출발하는 대회의 경우 때에 따라서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기도 한다. 더구나 지방 대회에 참가하려면 전날 밤에 이동해야 하므로 덜 풀린 몸 상태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누구나 아는 사실대로 "기록에 연연하지 말고 즐기면서 뛰라"는 게 봄 마라톤의 정석이다. 보통 겨울에는 체력 훈련을 할 수 있는 동호회 위주로 뛰고, 봄에는 가족과 함께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마라톤과 레저를 함께 즐기고, 여름에 훈련량을 늘린 다음, 가을에 열리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기록 단축을 노려 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는 지방 대회에 참가하는 게 마라톤에 재미를 붙이는 한 방법이다. 보통 3월에는 충청 이남 지방에서 벚꽃 마라톤을 포함해 각종 꽃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이런 대회의 경우 반환 코스가 아닌 순환 코스가 많다. 마라톤 초보자는 지루함과 두려움을 주는 반환 코스보다는 앞에서 달려오는 경치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순환 코스를 선택하는 게 요령이다. 건강 증진 위해선 속도보다 운동량 중요 1. 몸 상태 체크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된다. 겨울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경우라면 당분간 초보자의 운동량과 강도로 시작해 순차적으로 운동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이를 무시하면 각종 부상과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비만이나 질병이 있는 초보자의 경우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은 다음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2. 운동량 조절 봄철 달리기는 운동량.속도 조절.힘의 분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하게 달리는 초보자의 경우 곧장 지쳐 버리게 된다. 건강 증진이 목적이라면 속도보다 운동량이 중요하며 초보자는 하루 30~40분씩 주 2~3회, 중.상급자는 하루 50~60분씩 주3~4회가 적당하다. 기록 도전을 목표로 하는 상급자는 매일 달리는 것이 좋으며, 훈련 프로그램을 짜서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해야 한다. 3. 달리기 거리 조절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10대는 3km 20~30대는 5km 40~50대는 4km 60대 이상은 3km적당하다. 이후 2~3개월씩 운동 능력에 따라 처음보다 5~7%를 늘려 가는 게 좋다. 속도는 3∼5% 정도 올려나가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속도를 하향 조절해야 한다. 3개월간 꾸준히 달린다면 체중 감량과 각종 질병 예방 및 치료는 물론 근지구력과 스피드를 키울 수 있다. 4. 러닝화 준비 러닝화는 달리기에 있어 가장 소중한 장비다. 조깅화, 마라톤화, 트레일화, 스파이크화로 분류되며 체중과 장소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운동 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몸무게가 60㎏ 미만은 신발 뒤축의 높이가 약 2.5?별?좋고, 60㎏ 이상은 약 3??정도가 좋다. 초보자의 경우 무턱 대고 마라톤 신발을 장만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며, 운동 효과 또한 떨어진다. 5. 복장 준비 계절에 맞는 운동복 선택도 중요하다. 운동량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기온과 훈련 내용에 따라 복장을 준비한다. 워밍업이나 조깅을 할 때는 상.하의 트레이닝 복장이 좋다. 이때 속에는 반팔 T나 반바지를 받쳐 입는다. 운동 능력이 좋은 사람은 마라톤 유니폼을 상하로 입은 상태에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 좋다. 대회에 출전할 경우 상의는 반팔 T나 조끼, 하의는 반바지나 언더 팬츠 또는 마라톤 팬츠를 입는 게 기록 단축은 물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홍렬 경희대 체육대학 객원교수(전 마라톤 국가대표) 추천글.사진=김영주 기자 2006.02.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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