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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납뜩이의 변명

"일단 물을 뿌려. 그럼 여자가 돌아보게 돼 있어. 그 때 딱 한마디 해! '꽃에 물을 준 건데요!' 그러면 여자가 '어머 너무 멋있어!'이 때 또 한마디 해! '나랑 살자!' 이게 임팩트!"납득 안 가게 속사포로 던지는 90년대의 연애학 강사 납뜩이는 영화 속 조연을 패러디한 캐릭터지만, 실제로 이런 연애학 강사는 존재한다. 작업의 방식, 어투, 매너, 방법을 조언하는 이런 강의는 ‘연애학원’뿐 아니라 사설 강의나 과외도 있는데 여자와 만나 키스하는 법, 섹스하는 법, 바람 피는 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상담만 받는 것은 이메일 기준으로 8만원 정도부터 있지만 실전 과외는 선불 현금가 300만원을 호가한다. 이른바 '픽업 아티스트'라고 부르는데 초창기에는 외국 연애학 서적을 번역해서 소개하다가 요새는 직접 활동을 한다. 강남 유명한 클럽에 상주하고 카페 회원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게 특징인데 이 방면의 ‘스타’로 등극하면 추종하는 회원이 10만명이 넘는 곳도 있으며 그러한 인터넷 카페에는 주로 카페에서나 클럽에서의 ‘원나잇’ 강의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어떻게 여자를 꼬시는 방법을 강의하냐고? 일단 치고 빠지는 첫인상에서 호감을 주는 스킬을 이렇게 안내한다. 집에서 뒹굴거리면서도 오늘 못 만다는 핑계를 위해 “할머니 생신이라 엄마랑 셋이 공연보기로 해서 공항에 마중 나가야 한다”고 둘러대라는 것이다. 할머니 생신까지 챙기는 자상함에 엄마와 잘 어울리는 엄친아에 공항을 이용할 정도의 재력가라는 이미지가 생겨 좀처럼 그 이미지가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나이트클럽이나 카페에서 맘에 드는 여자를 발견했을 때 ‘합석해도 될까요?" 이렇게 묻지 말고 일단 먼저 옆에 앉은 뒤에 "앉아도 되죠?" 이렇게 저돌적으로 나가라고 가르친다. 물론 세련된 코디에 스타일링은 기본이다. 이게 나름대로 몇 만 건의 사례에 심리를 분석한 체계적인 노하우인데다 여러 번 사용하면 얻어걸리더라도 될 확률이 작용한다고. 어이없는 논리로 보이지만 체험기와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추종자와 열성팬도 속출한다. 문제는 이게 너무 커져서 이제 ‘마녀’가 나타났다. 마녀란 픽업아티스트를 알아보고 미리 반응하는 여자를 말한다. 자기 애인이 바람피거나, 딴 여자 사귀려고 카페를 들락거리는 걸 알아챈 여자도 있고, 픽업아티스트를 미리 알아보고 '디스'한 여자도 있다. 학교 다닐 때도 ‘납뜩이’가 있었다. 여자는 모두 꼬실 수 있다고 떠벌이던 그 남학생. 나중에 군대에서 휴가 나와 아무 동기도 만나주지 않는다고 울면서 복귀했다고 들었다. 섣부른 작업으로 ‘납득’시켜 꼬시려는 남자들을 마녀라서 발굴하는 게 아니다. 그런 몇 마디로 여자들이 다 넘어간다고 믿는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 그건 그렇고, '건축학개론'의 그 ‘납득이’는 20년 뒤 어떻게 되었을까.이영미는? 만화 '아색기가' 스토리 작가이자 '란제리스타일북' 저자, 성교육 강사, 성칼럼니스트. 2012.08.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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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개그콘서트를 이길 순 없지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면서 열을 발산하는 체질인 나는 데이트하기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뙤약볕을 피해 들어간 카페에서 빙수를 두 그릇이나 비워도 ‘덥다 더워’를 연발했다. 그렇다보니 연인과 팔짱을 끼고 걷는 건 곤욕스럽고 손만 잡아도 열기가 느껴져 견디기가 힘들었다. 에어컨디셔너의 인공적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버티는 방법이 있지만, 닫힌 공간에 갇혀 얌전한 데이트가 며칠째 이어지자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서로 시간을 비워 만날 수 있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데이트는 ‘해가 진 뒤!’라는 계획을 세웠다. 해가 진 뒤 가벼운 산책이라도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300m도 걷지 못한 채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여름을 얕본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근처 카페로 들어가 자연과 함께 하는 여름을 보내려면 가까운 계곡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물놀이라도 가자 이런 계획을 세우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리필까지해서 벌컥벌컥 마셔댔다.저녁 7시가 넘어 해가 질 무렵 만났기 때문에 특별히 뭘 하지 않았는데도 시간을 훌쩍 흘러 9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그는 내게 주말의 종결을 의미하는 '개그콘서트' 시청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다. 개그는 아예 손을 놓고 사는 터였지만 그와 TV시청을 해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자고 했다.DMB를 켜고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 끼고 보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유쾌하게 잘 웃었다. 웃지 못하는 내가 미안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큭큭 거리며 웃었다. TV를 시청하는 동안의 그에겐 나는 완벽하게 존재하지 않았다. 만화책에 몰입하거나 축구 게임에 정신줄을 매어놓았던 남자친구들의 강력 트레이닝 덕분에 그런 걸로 서운해 하는 건 소득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남녀 사이에는 유머 코드와 뒷담화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말을 절실 공감하며 나는 '개그콘서트'를 즐겁게 보는 능력과 따라하며 그를 웃겨줄 만한 개인기 같은 걸 갖고 싶어졌다. 물론 일반적으로 연인 사이에 ‘웃기는’ 건 남자가 담당하는 거겠지만 묘한 욕심이 들었다. 나는 유머가 부족하고 농담과 진담 구분도 잘 못하고 특히 유행어를 따라하는 것도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그가 굿나잇 키스를 하려는 순간 “이건 입이 아니무니다. 아가미이무니다”라며 멘붕스쿨의 갸루상을 따라하는 무리수를 두었고 분위기는 깨져버렸다. 그는 애썼다는 듯 머리를 토닥거려주었지만 정말 부끄러워서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아무리 그가 개그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뱁새는 자기의 보폭을 지켜야 하는 법. 나는 '개그콘서트'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애쓰지 않아도 제일 재미있는 건 너’라는 마음씨가 관대한 문자를 보내주었다. 나는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해야겠다. 현정씨는?사랑과 섹스에 대한 소녀적인 판타지가 넘치지만 생각 보다는 바람직한 섹스를 즐기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desirable-h.tistory.com] 운영 2012.07.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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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진동침대의 위력

오래 사귄 남자와 헤어진 지 약 4개월 만에 나에게도 드디어 애인이라 부를만한 사람이 생겼다. 클럽에서 만나 섹스만 하는 사이로 지내는가 싶었는데 서로가 갖고 있던 고민을 털어놓고 난 뒤 진지하게 사귀는 사이로 변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 우리는 1박2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비싸고 로맨틱한 장소에서 많은 돈을 쓰기보다 뭔가 촌스럽고 싸구려 같더라도 추억에 남을 만한 일탈을 하고 싶었다. 일탈이라고 해도 거창할 것은 없었다.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한국을 잘 모르는 애인을 서울 근교의 싸구려 모텔로 데려가고 배달음식도 시켜 먹으면서 함께 깔깔되고 싶었을 뿐이다.서울을 벗어나 제일 촌스러운 모텔을 찾아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눈에 띄는 간판을 발견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모텔 이름이 새겨진 못생긴 간판에 '진동 침대'라고 써져 있었다. 종종 러브 체어가 있다는 모텔은 봤어도 진동 침대가 있다는 모텔은 처음이라 퍽 흥미롭게 보였다. 싸구려 세제 냄새가 진동하는 모텔 복도를 걸으며 나는 애인의 손을 꼭 잡았다. 화려하게 꾸미려 했으나 처절하게 실패한 방으로 들어가서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는 애인의 표정을 보니 나는 짓궂은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서 연애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런 곳에 와봐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침대에 눕는 순간 나는 돈 넣는 기계 하나를 발견했다. 나체의 여인이 야한 포즈로 서 있는 그림이 그려진 베이지색 기계에는 5000원에 3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30분 동안 도대체 이 침대가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지 알 수 없어서 선뜻 돈을 넣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면 애초에 모텔에 들어왔던 목적대로 진동 침대를 경험해 보자고 마음먹었다.미리 사서 챙겨온 데킬라를 꺼내 애인과 천천히 나눠 마셨고 서서히 취해갔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다가 전동 침대가 생각나서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 기계에 5000원을 넣었다. 갑자기 침대가 덜덜 거린다 싶더니 제법 힘차게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적응이 안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주보고 있었지만 점차 침대의 리듬이 파악되었다. 어색하고 신기해서 성욕은 가라앉았지만 기왕 넣은 5000원을 날릴 수 없어서 우리는 관계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럴 수가. 침대의 움직임에 따라 체위만 바꾸면 두 사람 다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삽입과 동시에 누워만 있으면 나머지는 전부 침대가 알아서 움직여 주는 것이었다. 거동이 힘든 80대 노인도 발기만 되어 있다면 누구와도 섹스할 수 있는 그런 침대였다. 아무도 움직일 필요 없으니 참 편리하다고 해야겠지만 진동 침대의 단점은 너무 웃긴다는 것이다. 그 소리와 상황이 너무 웃겨서 관계를 하면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고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섹스를 하면서 애인의 눈을 마주친 순간 나는 우리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음을 알게 되었다.정희진은?야한 여자 이전에 솔직한 여자, 불량미녀를 꿈꾸는 비처녀 일러스트레이터. 2012.07.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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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당신에게 보이는 비도발적 태도

아무래도 내 닉네임을 ‘생각보다 바람직한’에서 ‘생각보다 도발적이지 않은’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데이트메이트로 지내는 친구들에게 “넌 생각보다 도발적이지 않아”라는 말을 꾸준히 듣고 있다. 그 자리에서는 헤헤 웃고 말았지만 다음에도 이런 뉘앙스의 말을 듣는다면 왜 그런지 알려는 줘야할 것 같다.우선 대체 어떤 생각을 했길래, 내가 생각보다 도발적이지 않다고 느꼈을까? 내게는 그들의 기대감을 채워줘야 할 의무가 없다. 게다가 왜 내가 그들에게 도발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일까? 섹스칼럼을 쓴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과감하고 자유롭게 섹스를 제안할 거란 망상이라도 했던 것일까?데이트라는 게 그날 분위기가 좋고 상대에게 성적 끌림이 있다면야 ‘오늘 집에 안 들어갈래’ 모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는 상대에게 단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랑 잘래?”라는 말을 던질 그런 여자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 아니 아니되오. 게다가 그들의 눈에 나랑 뭘 좀 더 어떻게 해보겠다는 욕망이 어려 있는데 굳이 내가 뭘 더 해야 하는 것일까? 위와 장을 소득하고도 남을 만큼 들어부을 수 있는 술을 사주고, 좀 더 있다가 들어가라고 붙잡고 또 술을 먹이는 의도가 빤히 읽어지는 행동 앞에서 내가 무슨 도발을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서든 나를 비이성적인 상태로 만들려는 장단에 휘말리지 않고 취하지 않으려고 물을 잔뜩 마시고, 구구셈을 외우는 게 못마땅해서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잘 알겠다. 하지만 날 침대로 유혹하는 방법이 인사불성이 된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가는 것이라면 시시할 뿐만 아니라 범죄 아닌가? 내가 어떤 유혹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런 전략적 행동을 할 만큼 여우같은 머리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못이긴 척 넘어가주지도 않은 건 당연히 ‘너랑은 자고 싶은 콩알만큼의 마음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상하게 할 마음은 없기에 웃으며 넘어갔지만 ‘도발적이지 않다’라는 오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내가 가진 분위기 혹은 내가 하는 일과 별개로 지구에 존재하는 하나의 암컷으로 수컷을 유혹할 만한 재능을 가지지 못했다는 말같아 불쾌하다. 뭐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을 무시해도 그만이지만 내가 도발하고 싶은 상대는 오직 '애인씨'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애라는 관계가 나의 태도를 규정지을 만큼 결속력있고 항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순간이라도 안정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 안에서만 상대를 도발시키는 스위치가 올라간다. 수동적이거나 순진하게 섹스를 하는 나는 사랑에 빠지지 않은 나다. 내가 누군가에게 전혀 도발적이지 않다면 그건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관계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정씨는?사랑과 섹스에 대한 소녀적인 판타지가 넘치지만 생각 보다는 바람직한 섹스를 즐기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desirable-h.tistory.com] 운영 2012.07.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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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그녀를 놀리기 싫다면 알아야 할 것들

"4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는데, 제가 친구들과 한 잔 하느라 연락을 못받았던 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났고, 다툼 끝에 그녀는 당분간 저와 스킨십을 못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무슨 뜻이지요? 이렇게 헤어지게 되는 걸까요?"라는 이메일을 보내온 31세 회사원 C군. 그에게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섹스를 무기삼아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자 하는 그녀의 연애관은 스스로를 도구화한다는 점에서 다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헤어질까 걱정할 필요 없어보이니 걱정은 마라는 것이다.다툼의 원인에 대해서든, 원활치 못한 스킨십에 대해서든 해결하기까지 괴로움이나 답답함, 약간의 갈등이 동반될 수는 있겠으나 정리당할까에 대한 두려움을 접어도 좋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스킨십'이라는 어휘보다는 '선언'했다는 행위에 주목해보자. 적어도 연인이라는 타이틀에 쌍방이 합의하고 신의를 갖고 만나온 사이에서 '헤어지자' 선언을 뺀 대부분의 선언은 다른 말로 바꾸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이다. 조건을 걸거나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긴장하기보다는 최소한 관계유지는 하는 선을 전제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해 일단은 침착하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제를 푸는 순서이다.잔소리·요구·시위하는 여자를 좋아할 남자는 없다. 하지만 피붙이가 아닌 이상, 내 사람도 아닌 남자한테 그런 것을 퍼붓는 여자도 없다. 스킨십을 예로 들자면 연인관계에 빨간불이 켜질 때는 그녀가 사나운 말투로 스킨십 중단 선언을 했을 때가 아니라, "아하하 오늘은 좀…" 어색하게 웃으며 몸을 뒤로 뺄 때인 것이다. 관계유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거나 이미 마음의 정리 수순을 밟고 있을 때, 살맞대는 것에 거부감이 들어 몸을 피하게 되는 것은 의지의 영역이 아니니, 그만큼 절대적인 파탄 조짐이라 할 수 있다. 어색한 웃음은 헤어짐을 말할 결심이 설 때까지 보안유지를 위한 장치이니 헷갈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몸을 빼는 것보다 알아차리기 어려운 빨간불은 마음을 빼는 것이다. 이별을 고민하고 있을 때 그동안 거슬렸던 상대의 단점에 오히려 한걸음 물러나지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곧 정리할 사이에 싫은 소리안해요" "이제 내 사람 아니다 생각하니 화가 안나더라구요. 남한테 잔소리하며 진빼는 사람은 없잖아요"는 그녀들의 흔한 이야기이다.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니 살 것 같아요"라고 1절을 부르다 "그녀가 없으니 죽을 것 같아요"라고 곧이어 부르는 눈물의 2절도 그들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녀의 성난 얼굴은 날 좀 웃게 해달라는 뜻이지만, 줄어든 잔소리는 애정과 관심을 회수하는 신호이니,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무엇에 더욱 긴장해야 할 것인지 현명한 남자들은 잘 판단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잔소리하는 그녀가 없어지니 살 것 같습니다"라 하는 남자에게 해줄 말은 하나뿐이다. "탈출을 축하드립니다!" 김야미는 사연많은 대한민국 대표 헛똑똑이 돌싱녀, 32세, 연애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iamkimyami@gmail.com 2012.07.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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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위험천만한 서운함

어떤 눈빛, 어떤 손짓이 신호가 되어 서로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고 서둘러 옷을 벗어던지며 한몸이 되길 바라는 욕망이 거침없이 발현되는 순간이 있다. 연애 초반에는 그런 인력(引力)의 순간마다 ‘이 녀석이 콘돔 없이 들이닥치는 건 아니겠지?’하는 불안함을 품기도 한다. 혹여나 콘돔을 쓰지 않으려고 들면 분위기를 깨는 한이 있더라도 등짝을 아주 세게 후려쳐서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한두 번 엄격하고 단호한 훈육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물론 주변에 잘 나가던 형들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코 껴서 결혼하는 사태를 서넛 정도 지켜봤다면 피임교육은 조금 수월해진다. 결혼이 전제된 섹스가 아니라면 피임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너와 나 사이에 아무 것도 없었으면 좋겠어.’ 이딴 소리는 아주 달콤하고 로맨틱한 고백이 아니라 유치하고 이기적이며 무책임한 발언일 뿐이다. 남자들도 ‘콘돔을 쓰기 싫다고, 오늘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여자들에 대해서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난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갖춘 여자가 아니라면 자기 몸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 어떤 목적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그리고 체온을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어서, 자궁 안에 사정할 때의 느낌이 더 좋아서라는 이유로 콘돔 사용을 기피한다.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하더라도 임신과 출산에 대한 아무런 준비나 개념도 없는 연인이라면 그런 시도는 하지 않아야 한다. 피임에 있어서는 이중삼중 조심해도 나쁠 게 없다.연애가 길어지고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어느 시기가 되면 결혼이냐, 헤어짐이냐 하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되는 상황이 있다. 여자 쪽에서는 특히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때에 섹스를 할 때마다 콘돔을 아주 철저히 챙기며 피임하는 남자를 보며 서운함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한다. ‘나와의 결혼은 원천봉쇄할 셈이구나’ 이 남자는 우발적 사고를 핑계로 두 사람의 관계가 결혼으로 흘러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헤어진 남자친구와 어쩌다보니 다시 관계를 가지게 되었을 때도 사귈 때는 어떻게 해서든 콘돔을 쓰지 않으려고 애쓰던 녀석이 먼저 콘돔을 챙기는 것을 보고 어떠한 가망없이 오로지 욕정만이 남은 이 상황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느끼는 그 어떤 아쉬운 마음도 콘돔없는 섹스로 인한 임신만큼 정신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피임을 하는 남자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읽어냈다면 섭섭함을 느낄 수는 있다. 멍청한 마음에 사로잡혀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기보다는 정리해야 할 관계는 정돈을 하고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해져야 한다. 콘돔을 쓰지 않는다는 행동이 애정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임신은 현실이고 책임이다. 사랑의 담보가 아니다. 현정씨는?사랑과 섹스에 대한 소녀적인 판타지가 넘치지만 생각 보다는 바람직한 섹스를 즐기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desirable-h.tistory.com] 운영 2012.07.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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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그녀의 애인은 타투이스트

어린 아이처럼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내 친구 A가 얼마 전 동창 모임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모두 놀라고 말았다. 성형도 싫어하고 화장도 진하게 하지 않는 그녀가 타투를 했기 때문이다. 부자연스러운 것을 싫어하고 오로지 청초함을 무기로 삼는 여자의 심중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기에 윤기나는 작은 어깨에 그림을 새기고 등장한 것인지 모두들 궁금해 했다. 대충 짐작 가는 바는 있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감행했다가 시댁과의 불화로 남편과 헤어진 지 2년 정도 되었고 혼자가 된 이후부터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그녀의 상황을 이해하자면 타투를 한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 타투 패티시가 있고 나 자신도 몸에 타투가 있어서인지 나는 A의 타투를 보자 급작스레 동료애가 생겨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워낙 보수적인 친구였던 터라 그녀의 ‘전향’이 더욱 반가웠다. 친구들이 보고 깜짝 놀란 A의 어깨에 있는 제비는 그녀의 두 번째 타투였다. 첫 번째 타투는 허벅지 안쪽에 있었다. 섹스하는 상대가 아니면 볼 수 없을 정도로 안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내가 어깨 위에 올라앉은 제비 그림을 예쁘다고 칭찬하자 A의 얼굴에 여러 의미를 지닌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칭찬이 기쁘다기 보다 기억 속의 뭔가를 끄집어내고 다시 즐기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자신의 몸에 새를 그려 넣은 타투이스트와 사귀고 있다고 실토했다. A에게 타투를 받는 사람과 해주는 사람 사이에 흐르는 성적 긴장감이나 도안을 고르며 나눴던 예술에 대한 대화들, 그와 함께한 타투 과정 자체가 매우 신선했다. 게다가 그와 함께 나눈 대화들은 그녀가 원래 타투이스트들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깨트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혼 후 여러 새로운 선택들로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고 시도했었는데 스스로의 편견을 깨고 색다른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것은 A에게 의미가 컸다. 이제야 사회적인 시선과 통념에서 벗어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지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위험하고 섹시한 남자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애인과 하는 모든 일이 짜릿하게 느껴졌다. 보수적인 시댁 며느리로 평범한 회사원의 뒷바라지나 하며 멍하게 살아오다 이제 타투가 가득한 남자의 뜨거운 몸에 안겨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쏟아내고 있었다. A와 나는 서로 뭔가 안다는 듯한 눈빛을 나누며 타투한 남자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떠들고 각자가 선호하는 장르와 신체 부위를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알몸 위에 그려진 그림들이 내 위에서 급한 듯 움직일 때 몸에 윤곽을 강조하는 선들이 얼마나 자극적으로 보이는지 말하는 A의 어깨가 귀엽게 들썩일 때마다 제비가 날아가는 듯 보였다. 정희진은? 야한 여자 이전에 솔직한 여자, 불량미녀를 꿈꾸는 비처녀 일러스트레이터. 2012.07.12 11:10
스포츠일반

[섹시토크] 취한 남자가 좋을 때

밤 늦은 시간에 남친의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 녀석을 좀 데려가'라 했다. 종로 한 복판에서 인사불성이 되어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전화기 너머로 다급했다. 연인들은 그러하다. 삼손이 데릴라 앞에서 순한 양이 되듯이 여자는 내가 가야 그 남자를 움직일 수 있을 거라는 사명감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불이 꺼진 클럽 한 구석 테이블에 엎드린 채 쓰러진 남자와 한밤의 연인들을 위해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음악이 있었다면 금새라도 그녀의 눈시울을 적실 듯이 슬픈 로맨스가 따로 없을 텐데. 뎅그렁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다. 갤갤거리며 편의점 앞에서 널부러져 친구들이 아예 사지를 잡고 늘어져 있고, 옷이며 가방은 이미 오물로 만신창이다. 여자는 그래도 남자를 덥석 끌어안고 얼굴을 매만지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남자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간다.내 손 안에 들어온 이 남자를 어떻게 요리할까? 여자가 남자를 농락한다. 술에 취해 잠이든 남자들은 웬만해서 이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제 멋대로 남자를 주무르고 눕힌 채로 완벽한 섹스를 성취해 낼 때까지 남자는 꼼짝도 하지 않고 쓰러진 채였다. 아예 불을 끈 채로 여자는 평소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 까지 마음껏 즐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며 미간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평소처럼 섹스를 리드할 수 있는 기능은 마비된 상태였다. 아직 신혼이었던 한 새 신부가 새벽녘에 슬쩍 남편의 몸을 더듬다가 깜짝 놀랐다. 남편이 자고 있지 않았고,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다. 단단하게 흥분한 채로 말이다. 신부는 부끄러워하며 남편을 감싸 안고 애무를 시작했는데, 순간 드르렁 하는 코콜이 소리에 여자는 기겁했다. 발기 한 채로 섹스를 하면서 코를 고는 남자라니. 간밤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 바 없는 남자가 쑥스러운 듯 식탁에 앉는다. 여자는 살가운 잔소리를 하며 따끈한 해장국을 낸다. 술에 취한 남친을 뒤 치다꺼리 하며 아침까지 먹여 출근시킬 정도되면 결혼한 커플 못지 않은 거다. 남자가 갑자기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당긴다고 하길래 여자가 뜨끔했다. 남편이 매일 밤 술을 마신다고 투정을 부리는 여인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고맙다며 작은 생각의 전환으로 이제는 술 취한 남편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귀띔한다. 이제는 남편이 너무 자주 의도적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려고 하고, 어떨 때는 아예 술에 취하지도 않았는데 속이 다 보이는 연기를 하고 있더라고 했다. 그럼 그렇지, 취중섹스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그 말은 100% 신뢰할 수 없는 가보다. 별수 있나. 그런 남자를 역으로 이용해 즐기는 수밖에….최수진은?불문학 전공, 전직 방송작가, '야한 요리 맛있는 수다' 의 저자. 성 컬럼니스트. 2012.07.08 15:58
스포츠일반

[섹시토크] 어젠 왜 그랬어?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다음 날 눈 뜨자마자 ‘어젠 왜 그랬어?’라고 묻는 여자들이 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를 품고 상대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일까? 어느 쪽이든 앞으로 이런 소득없는 말은 금지어로 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질문은 묻는 쪽에게 ‘나는 멍청해요’라고 선언하는 것이 다름없다. 그 질문에 대체 어떤 답을 해줄 거라 믿는 것일까? 그의 의도가 파악이 되지 않았다면 그가 두 팔로 감싸 안을 때 혹은 입술에 입을 맞출 때 거절의 의사를 확실히 표시했어야 했다. 그 순간 남자가 바라는 것, 동시에 자신도 욕망했던 것을 다 즐겨놓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미루는 그런 질문 같은 건 답답하기만 하다.'나를 쉽게 볼 줄 몰랐다. 나를 그저 하룻밤 상대로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자기합리화는 지긋지긋하다. 정말 몰랐을까? 알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차라리 ‘아무 여자랑 자는 그런 헤픈 남자는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지. 그런 남자의 물건을 단단하게 만들다니 난 참 매력 있어. 후후. 즐거운 밤이었어’라고 정리하는 게 훨씬 더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관계를 연인으로 발전시켜보려는 욕망을 품는다는 건 참으로 부질없는 생각이다.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모른 척, 하룻밤 상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쓸데없는 희망에 기댄 건 유혹한 남자의 잘못이라기 보단 유혹을 단호하게 거부하지 못한 여자 쪽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거절하면 관계가 이상하고 어색해질까봐’ 그랬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그런 미묘한 두려움과 어색한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고 훗날 ‘난 그럴 줄 몰랐다’라고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나도 하룻밤 그의 몸을 탐하고 말지'라는 생각이라면 그를 즐겨라. 하지만 그와 더 잘 되고 싶고, 나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면 섹스를 거절하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이로울 것이다. 소모적인 밀고당기기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발전가능성도 없고 나를 소중히 여겨줄 남자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인지했을 텐데 쓸데없이 긍정마인드를 가동시켜 다음날 괴상한 소리를 내뱉게 만들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남자들에게 섹스는 단지 섹스일 뿐이다. 하고 싶어서 한 것뿐이다. 그게 잔혹한 진실이다. 현정씨는?사랑과 섹스에 대한 소녀적인 판타지가 넘치지만 생각 보다는 바람직한 섹스를 즐기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desirable-h.tistory.com] 운영 2012.07.03 11:26
스포츠일반

[섹시토크] 자연산의 맛은 어때?

근래 아들을 둔 엄마들이 하던 말 끝에 논란 혹은 오해의 소지를 풀었던 경험이 있다. 시대착오적인 고민이라지만 10대에 들어선 아들의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Y가 물었다. 어설픈 지식이나 주워들은 정보들이 난무했다. 전 세계에서 포경수술을 하는 나라는 한국 뿐이다. 종교적인 행위로부터 나온 관습이며 인권과 관련하여 핏대를 세웠던 지식인들의 논문까지 거론되었다. 대단한 성차별이다, 나아가서는 성억압을 받는다는 듯이 남자들이 뒤늦게 발버둥을 친다."코끼리처럼 길어진다며. 그게 뭐야 징그러워. 수술시켜야지 당연히." 아들만 둘을 데리고 있는 S는 벌써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누가 봐도 멋진 물건이 되도록 키워주는 것도 엄마가 할 일이라고 Y를 부추긴다. "그렇지 않아. 자연포경도 있어. 어려서부터 잘 길들이면 코끼리코가 되는 불상사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남편이 자연포경이라며 호언장담하는 여자를 그 둘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정말? 어떻게 생겼어. 그게 가능해 껍질 안에서 왔다 갔다하면 그게 되느냐고." 입을 틀어막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질문공세를 받고, 우리 세대 비포경 남성이 이렇게 희귀한 존재였나 새삼 느꼈다. 평소에는 껍질 안에 들어가 있고, 섹스를 할 때 발기하면 아무 이상없이 머리를 내민다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당사자의 말로는 자연포경은 어릴 적 습관으로도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샤워를 할 때마다 피부를 밀어 올려 귀두를 꺼내는 훈련을 반복해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플 수 있는데, 성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기회도 되고, 자연스럽게 포경을 유도하는 연습도 되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잘 일러두는 것이 아빠의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평소에 피부에 쌓여 있으면 예민해서 빨리 사정하고 만다며?" S가 묻길래 생각난 일화를 말해주었더니 빵 터졌다. 어느 신병이 제대 말년의 선임병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이상한 짓을 하길래 너무나 궁금해 물었단다. 이렇게 하면 최고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며 외모도 체격도 완벽했던 그가 보여 주더란다. 성기를 밖으로 꺼내놓고 돌로 수시로 문지르고 있었다는 거다. 포경도 모자라 이렇게까지 한다니 안스럽다 못해 비참했다. 여자들이 기겁을 했다. 다른 이유는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성기 주변에 주름진 피부 탓에 위생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만 보자면 여성으로서 포경남성을 선호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 여성은 성관계가 아니라도 질 감염을 예방하는 데에 충분히 애를 쓰기 때문이다. "느낌은 어때? 별차이 없어?" 이 여자들이 이렇게 질문하는 전제가 의심스럽지만 여자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할 때는 별차이 없던데. 나는 비포경인지도 한참 후에 알았다니까." 최수진은?불문학 전공, 전직 방송작가, '야한 요리 맛있는 수다' 의 저자. 성 컬럼니스트. 2012.07.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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