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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인정받은 두산 이적생 듀오, 셋업맨 복귀 가시화

방출 설움을 딛고 일어났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하는 두 베테랑, 임창민(37)과 김지용(34) 얘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로 취소된 1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불펜진 구성에 대해 언급하며 "임창민과 김지용 모두 필승조로 쓸 수 있다. 투구와 경험 모두 (두산의) 다른 투수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지난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2㎞. 프로 데뷔 14년 차 베테랑답게 완급 조절과 수 싸움이 돋보였다. 낮은 코스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타자의 시선을 흔든 후 높은 코스 직구로 배트를 끌어냈다. 김지용도 13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정도였지만, 공에 힘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임창민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페이스를 빨리 올리더라. 자신만의 루틴인 것 같다. 더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보다 좋은 투구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김지용에 대해서는 "볼 배합 등 타자와의 승부 패턴이 우리 팀 젊은 투수들보다 낫다"고 칭찬했다. 임창민은 2021시즌 종료 후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됐다. 그는 2015~2017시즌 NC 마무리 투수를 맡아 86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이력도 있다. 2021시즌도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NC와 동행하지 못했다. 김지용도 시련을 겪었다. 2016~2018시즌 LG 트윈스 불펜 핵심 투수로 활약하며 38홀드를 기록했던 그는 2018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1시즌까지 2군을 전전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LG를 떠나야 했다. 두산은 불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21시즌 후반기 구원 투수를 맡았던 이영하는 선발 투수 복귀가 유력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셋업맨 박치국은 2022년 상반기까지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1군 경험이 많은 임창민과 김지용을 품었다. 두산이 이들을 영입할 때는 필승조 활용까지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두 투수는 스프링캠프 훈련과 실전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정재훈 투수 코치도 "역시 베테랑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창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후반이다.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김지용도 주 무기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전성기만큼 좋아졌다는 평가다. 몇 년 동안 재활 치료를 하며 정신적으로도 단단해졌다. 두산 마운드는 2020시즌에도 부상자 속출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적생 홍건희와 이승진이 필승조에 안착했고, 그해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두 투수는 지금도 두산 불펜의 주축이다. 이름값은 임창민과 김지용이 더 높다. 두산이 다시 한번 '이적생 성공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3.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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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신스틸러' 최원준, 2021시즌 가을은 당당한 주연

2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펼쳐진 잠실 라이벌전. 1년 전, 신스틸러였던 최원준(27·두산 베어스)이 주연으로 올라섰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위 LG 트윈스를 5-1로 꺾었다. 역대 3전 2승제로 치러진 총 17번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다. 두산이 잡았다. LG전 포스트시즌 5연승도 이어갔다. 두산의 승리 주역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다. 3번이나 득점권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슬라이더 위력이 돋보였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상대한 LG 5번 타자 김민성은 포심 패스트볼 3개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한 구본혁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위기를 넘겼다. 스트라이크존에 꽉 찬 공이 타자 배트 끝에 맞고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두산 타선은 3회 초 1사 2루에서 나선 정수빈이 LG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최원준은 리드를 지켜냈다. 4회 말에는 채은성에게 안타,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문보경을 삼진, 유강남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유강남에게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 2개를 보여준 뒤 몸쪽 높은 코스로 다시 한번 슬라이더를 구사해 빗맞은 내야 타구를 유도했다. 타선이 1점을 더 지원한 5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승리 투수가 요건을 갖췄다. 두산은 7회 말 1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최원준은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준은 지난 2년 사이 급성장한 투수다. 지난해 이용찬(현재 NC 다이노스)과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기용됐고, 9연승을 거두며 선발진에 안착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에 불과하지만,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주 무기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매우 좋다. 최원준은 "선발 투수는 내가 항상 바랐던 보직이다. 그래서 더 힘을 내고 있다. 등판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집중력도 더 좋은 것 같다"라며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은 원동력을 전했다. 2020시즌 10승(2패)을 거둔 최원준은 2021시즌도 승승장구했다. 첫 14경기에서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인정받으며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올 시즌은 멘털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9승을 거둔 뒤 한동안 고전했다. 3전 4기 끝에 간신히 10승째를 거뒀고, 이후 4경기는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홉수' 없이 10승째를 챙겼다. 최원준은 "지난해 조바심을 냈던 지난해 경험을 돌아봤다"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 시즌 후반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성숙해졌다"라고 평가했다. 팀 선발진의 주축이 된 최원준의 위상은 가을야구에서도 증명됐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준PO에서 LG를 만났는데, 당시 최원준은 불펜 투수로 나섰다. 선발 투수와 셋업맨 이승진 사이를 잇는 허리진이 헐거웠고, 김태형 감독은 선발은 외국인 투수들에게 맡긴 대신, 최원준에게 '연결고리' 임무를 부여했다. 최원준은 1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도 등판,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2차전은 8-5, 3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2연승을 거두며 PO에 진출했다. 작년은 '신스틸러'였다. 올해는 주연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후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원준은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라이벌전 첫 경기에 등판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열세가 전망됐던 수아레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당당히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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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정우람 BS' 한화, 9회 역전 허용...9연패

한화가 9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6-8로 패했다. 1-3으로 지고 있던 7회 공격에서 3득점하며 역전했고, 셋업맨 강재민이 8회 등판해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역대 투수 최다 출장 신기록(902경기)을 세운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무너졌다. 연패가 이어졌다. 한화는 선발 투수 닉 킹험이 4회까지 2점을 내줬다. 오른쪽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그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투구 수와 이닝 관리를 받았다. 이 경기는 60~65구가 한계 투구 수. 그 안에서 비교적 잘 막았다. 1회 초 1사 뒤 볼넷 2개를 내주고 양석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박세혁은 2루 직선타로 잡아냈다. 4회 1사 1루에서는 박계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정수빈에게 뜬공을 유도했지만, 공이 야수가 없는 좌측 외야에 떨어지며 1점을 더 내줬다. 타선은 4회까지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에게 득점을 뽑지 못했다. 포문은 주전 포수 최재훈이 열었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기중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진영이 2사 뒤 허경민에게 볼넷을 맞았고,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강재민이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승부는 7회 말 공격에서 요동쳤다. 최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생긴 틈을 공략했다. 바뀐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이동훈이 우전 안타, 정은원이 좌전 안타를 쳤다. 최재훈을 볼넷을 얻어냈다. 두산은 홍건희를 투입했다. 하주석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번 타자 노시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고, 후속 정진호도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라이언 힐리도 흔들린 홍건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까지 해냈다. 한화는 4-3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은 이 경기 등판으로 통산 902경기에 나선 최초 선수가 됐다. 그러나 정우람이 공교롭게도 대기록을 달성한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대타 최용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줬다. 후속 안권수에게는 희생번트 허용. 대주자 조수행이 2루를 밟았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상대한 김인태에게 좌전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몰린 만루에서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에게 좌월 홈런까지 허용했다. 4-8, 4점 차 리드 허용. 정우람은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리드를 다시 내주고 맞이한 9회 공격에서 힐리가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추격했지만, 결국 다시 한번 몰아붙이지 못했다. 연패가 이어졌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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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 최대 문제는 흔들리는 뒷문

견고했던 두산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6월 3~4주 차에 치른 12경기에서 8패(4승)를 당했다. 대패는 26일 롯데전 한 번뿐이었다. 나머지 7패는 모두 3점 차 이하 승부. 그중 7회 이후 동점 상황에서 불펜진이 무너진 경기만 네 번이었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는 두산 셋업맨 2명이 모두 무너졌다. 1-1 동점이었던 8회 말 홍건희가 KT 배정대와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등판한 박치국은 박경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불펜진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었던 불펜 투수 2명이 리드를 내주며 뼈아픈 패전(1-4)을 당했다. 23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3-3 동점이었던 9회 초, 박치국이 볼넷과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김혜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4 패전. 24일 키움전에서도 1-1이었던 연장 11회 초 1사 1·2루에서 등판한 윤명준이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타선은 11회 말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26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이승진이 3-3 동점이었던 9회 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했다. 두산은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27일 롯데전도 2-0으로 앞선 7회 수비에서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회에만 불펜 투수 3명(박정수·이현승·홍건희)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이들이 모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 불펜진은 5월까지 안정감이 있었다. 팀 평균자책점(3.66) 1위였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세이브 2위(11개), 셋업맨 이승진은 홀드 1위(13개)를 지키며 임무를 잘해냈다. 그러나 6월부터 균열이 생겼다. 김강률이 1일 N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이승진의 페이스도 급격히 떨어졌다. 5월까지 불펜진에서 가장 많이 등판(22경기)한 홍건희도 피로가 누적, 6월 중순부터 구위가 무뎌졌다. 박치국은 지난 26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재발하며 1군에서 이탈했다. 두산 불펜진은 6월에 치른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1(7위)을 기록했다. 팀 피안타율(0.313)도 가장 높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확실히 (경기) 뒤쪽에서 힘이 약해졌다. 승부처나 1점 승부에서 리드를 내주고 다시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고민을 감추지 않았다. 부진했던 선발 투수 이영하가 회복세에 있고,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은 김민규도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했다. 5월까지 취약 포지션이었던 선발진은 재정비되고 있다. 김재환, 박세혁 등 심각하지 않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주전급 타자들이 복귀하면 공격력도 나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불펜이다. 가용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 두산은 지난주에만 4패(1승)를 기록하며 7위로 주저앉았다. 전적은 33승 35패. 5할 승률도 깨졌다. 두산 반등의 필수 조건은 불펜 재정비다. 안희수 기자 2021.06.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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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김태형 감독 "김민규, 현재 페이스면 큰 도움될 것"

올 시즌 두산이 보여주고 있는 위안은 젊은 선수의 성장뿐이다. 김민규도 그 대열에 가세했다. 김민규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3-2로 앞선 6회 초,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구원 투수가 그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승리 없이 물러났다. 두산은 셋업맨 이승진이 9회 초 롯데 한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3-4로 패했다. 4연패. 올 시즌 최다 연패를 당했다. 김민규의 호투가 유일한 위안이다. 김민규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도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14경기는 스윙맨 역할을 했다. 주로 패전조나 1이닝 이상 소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컨디션 난조로 한 차례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5월 중순 이후 컨디션이 좋아졌고,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김민규는 지난해 가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선수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상황에서 구원 등판,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인정받은 김민규는 NC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개막 전에는 선발 후보로 여겨졌다. 현재 토종 에에스 최원준도 그를 경계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고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에 반등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김민규가 개막 초반에는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자기 페이스도 못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2020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좋은 페이스를 되찾았다. 지금처럼만 던져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도 부진한 유희관이 콜업될 예정이다. 김민규에게는 당분간 기회가 보장될 전망. 두산은 이런 모험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스윙맨에서 선발로 변신한 뒤 에이스로 거듭난 최원준 얘기다. 김민규도 선발 체질. 시즌 최다 연패와 5할 승률 붕괴로 고전 중인 두산에 김민규는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2021.06.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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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 21위' 홍건희, 기록으로 매길 수 없는 선수 가치

홍건희(29·두산)의 가치는 기록으로 가늠할 수 없다. 그는 마무리 투수보다 더 신뢰받는 셋업맨이다. 두산 셋업맨 홍건희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28경기(32⅓이닝)에서 홀드 5개를 기록했다. 리그 21위 기록이다. 팀 내 1위 이승진(13개)보다 8개 적다. 홀드는 필승조의 임무 수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이 기록만 보면 홍건희는 평범한 불펜 투수다. 그러나 홍건희가 없는 두산의 불펜 운영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는 두산 불펜 투수 중 최다 등판과 최다 이닝을 기록하며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평균자책점(1.95)도 좋다. 최근 두산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강률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 탓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셋업맨 이승진도 컨디션 난조 탓에 2군행으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홍건희가 두 투수의 몫까지 해내고 있다. 홍건희는 홀드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등판한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이 그랬다. 두산은 7-8로 지고 있던 7회 초 공격에서 5득점 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4점)로 앞서갔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7회 말 바로 홍건희를 투입했다. 6회까지 8득점 하며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 위해서다. 홍건희는 민병헌, 딕슨 마차도, 추재현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4㎞까지 찍혔다. 이 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8·9회 1점씩 추가했고 14-8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홍건희는 홀드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경기 승리를 이끈 수훈 선수로 평가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구위만 보면 홍건희가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불을 꺼주는 역할을 해줄 투수가 필요하다. 9일 롯데전에서도 (5득점 하며 역전한 뒤) 1점을 더 내주면 불안해질 수 있었다. 일단 막아줘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홍건희가 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은 8회까지 1~3점 차 리드를 지킬 힘이 부족하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를 임무를 마무리 투수로 한정하기보다, '1실점'을 막기 위한 승부처에서 활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봤다. 홍건희는 5월 3~4주 차 두산이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 4⅓이닝 동안 1실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홀드는 1개도 챙기지 못했다. 지고 있거나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경기가 많았다. 앞서가거나 추격할 수 있을 때는 어김 없이 그가 나섰다. 홍건희는 두산이 유틸리티 내야수 류지혁을 KIA에 내주고 지난해 6월 영입한 투수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에는 두산이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홍건희는 데뷔 9년(2011~2019시즌) 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한 '노망주'로 여겨졌다. 두산의 선택은 재평가받고 있다. 홍건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KIA 소속 시절과는 달리, 불펜 투수로 보직이 고정된 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불펜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팀 기여도는 투수진 중 단연 으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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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손아섭 끝내기' 롯데, 두산 꺾고 3연속 위닝시리즈

롯데가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4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손아섭이 연장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끝내기 안타를 쳤다. 롯데는 1차전 18-9 대승 뒤 2차전은 8-14로 내줬다. 우세 시리즈가 걸린 경기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세웅은 5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했다. 1회는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선두 타자 박세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3회도 후속 세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포구 실책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2사 뒤 도루와 볼넷까지 내줬다. 그러나 상대 간판타자 허경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타선은 5회까지 침묵했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2안타 밖에 뽑지 못했다. 박세웅은 6회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하위 타선이 득점 물꼬를 텄다. 6회 말 리드오프로 나선 8번 타자 김민수가 가운데 방면 텍사스 안타를 쳤다. 후속 마차도도 중전 안타. 1번 타자 추재현은 희생번트 성공. 손아섭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전준우가 최원준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가 2-1로 역전했다. 박세웅은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 타선은 추가 득점을 해냈다. 다시 한 번 김민수와 마차도가 합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으로부터 김민수가 우전 안타를 쳤고, 마차도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대주자 배성근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 3-1. 롯데는 8회 공격에서 승리에 다시 한 발짝 다가섰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두산 셋업맨 이승진을 상대한 선두 타자 전준우와 후속 정훈이 연속 안타를 쳤다. 1사 뒤 나선 한동희가 2루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4-1로 앞선 9회 초,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은 양석환과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박세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허경민에게는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롯데는 결국 승리했다. 9회 공격에서 마차도가 홍건희에게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추재현이 진루타를 쳤다. 이 경기에서 내내 침묵하던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며 경기를 끝냈다. 롯데는 6월 1일부터 열린 고척 키움 3연전, 4일부터 치른 수원 KT 3연전에서 모두 2승(1패)을 거뒀다. 상위팀 두산을 상대로도 2승(1패)을 챙겼다. 3연속 위닝시리즈. 롯데가 래리 서튼 감독 부임 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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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폰트 쾌투+최정 결승타' SSG, 3연패 탈출...선두 수성

SSG가 3연패를 끊었다. 1위를 수성했다. SS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1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8이닝 1실점 호투했다. 타선은 1-1 동점이었던 8회 초 1사 1·2루에서 최정이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쳤다. 9회 추가 2득점하며 벌린 4-1 리드를 서진용이 지켜냈다. SSG는 주중 첫 경기(1일 삼성전) 승리 뒤 3연패를 당했다. 그사이 선발 투수이 연쇄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 5일, 개막 뒤 처음으로 김원형 감독이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할 정도로 비상 상황.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한 주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29승21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 자리도 지켜냈다. SSG는 3회 선취점을 뽑아냈다. 베테랑 김강민이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기선 제압. 그러나 이후 7회까지 미란다로부터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 이유는 SSG 선발 폰트의 호투 덕분이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강속구와 커브 조합을 앞세워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회에 이어 8회도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큰 박수를 받았다. 간판타자들의 손에서 균형이 깨졌다. 8회 초 대타로 나선 박성한이 두산 셋업맨 이승진으로부터 선두 타자 볼넷으로 기회를 열었다. 김강민은 깔끔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 상황에서 나선 추신수도 볼넷을 골라냈다. 상대 배터리와 야수진을 압박했다. 두산 벤치에서 코치가 나서 마운드 위 이승진과 잠시 대화를 눴다. 그러나 타석에는 리그 대표 거포 최정. 최정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간 이승진의 시속 129㎞ 커브를 공략,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성한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승진의 견제구에 작전을 수행하던 주자 2명이 모두 횡사했다. 이승진이 2루 송구를 받은 야수진이 런다운에 걸린 추신수를 잡아냈고, 1루로 귀루하지 못한 최정도 깔끔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폰트가 있었다. 폰트가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9회 공격에서는 제이미 로맥이 바뀐 투수 장원준으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3-1, 2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진 기회에서 박성한이 바뀐 투수 이형범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도 뽑아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실점 없이 9회를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SSG가 3연패를 끊었다. 폰트는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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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복귀→김강률 이탈, 두산 또 부상 릴레이

셋업맨이 복귀하자 마무리 투수가 이탈했다. 두산이 올해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33)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일 NC전 9회 말에 등판한 김강률은 공 12개를 던진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재활 치료에 약 3주가 걸릴 전망이다. 김강률은 5월까지 21경기에 등판, 1승무패·11세이브·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2위를 지켰다. 두산은 고정 마무리 투수가 이탈하며 뒷문이 헐거워졌다. 두산은 당분간 셋업맨들을 번갈아 기용해 9회를 막아낼 전망이다. 올해도 두산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 탓에 4월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주 동안 재활 치료를 하고 5월 20일 재등록됐다. 사흘 뒤(23일) 다른 셋업맨 이승진이 이탈했다. 햄스트링 통증 탓이다. 이승진은 이탈 전까지 리그 홀드 부문 1위(13개)를 지키고 있던 선수다. 이승진은 2일 1군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김강률이 장기 이탈한다. 야수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주전 포수 박세혁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2일 한화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는 4월 16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고, 안와 골절상을 당했다. 두 달 이상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복세가 빨랐다. 그러나 주전 우익수 박건우의 컨디션이 좋지 ㅇ낳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목에 근육통이 생겼다. 담 증세뿐 아니라 옆구리도 정상이 아니다. 박건우는 3번 또는 5번 타순에 배치되는 두산 주축 타자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했다. 두산은 박건우가 이탈한 뒤 치른 4경기 모두 6점 이상 올리지 못했다. 두산은 2020시즌에도 릴레이 부상에 시달렸다. 선발 투수 이용찬(현재 NC)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현재 시애틀)은 타구에 왼발을 맞고 54일 동안 재활 치료 기간을 가졌다. 김재호, 허경민 등 주전 내야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 야수, 젊은 투수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분전했지만,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안희수 기자 2021.06.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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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탄탄 LG, 인원도 듬직함도 넘친다

LG의 허리와 뒷문은 가장 탄탄하다. LG는 2일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3.93)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은 0.248로 9위. 결국 LG의 선두 싸움 원동력은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단연 1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12로 전체 3위다. 김대유의 합류로 필승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방출과 2차 드래프트의 설움을 극복한 김대유는 올 시즌 홀드 부문에서 두산 이승진과 함께 공동 1위(13개)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은 0.123로 낮다. 4사구는 7개로 적은 반면 탈삼진은 23개 뽑았다. 김대유의 뒤를 이어 정우영이 홀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2019년 16홀드-평균자책점(ERA) 3.72, 지난해 20홀드-ERA 3.12를 기록한 그는 올해 12홀드-ERA 2.29로 한 단계 발전했다. 마무리 3년 차 고우석이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필승조 뿐만 아니라 추격조의 버티는 힘도 세다. 지난 2일 잠실 KT전이 그 힘을 보여준다. 선발 투수 정찬헌이 3회까지 5실점을 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3-5로 뒤진 4회부터 불펜을 투입했다.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이 2이닝 무실점, 후속 송은범이 1⅔이닝 무실점을 했다. 그 사이 LG는 6회 2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다. 7회 2사부터 가동된 투입된 '필승조' 김대유가 아웃카운트 4개를 차곡차곡 쌓았고, LG는 8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9회는 고우석이 책임졌다. 이처럼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도 불펜진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한다. 송은범과 이정용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임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송은범은 20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올 시즌 셋업맨 역할 분담까지 기대한 이정용은 점차 좋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24경기에 등판했고,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그 외에도 좌완 진해수(ERA 3.97) 최성훈(ERA 1.84)가 제 몫을 하고 있고, 김윤식(2승1패 ERA 2.70)은 롱릴리프 역할을 잘 수행한다. 이우찬도 최근 좋은 모습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함덕주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LG는 토종 선발진이 아직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불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함덕주가 선발 투수로 나선 3경기에서 각각 3이닝-3이닝-2⅓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지만,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임시 5선발 이상영이 등판해 5이닝 미만을 투구한 4경기에서도 2승 2패를 거뒀다.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구분 없이 제 역할을 다해서다. LG 불펜진은 올 시즌 194⅔이닝을 책임져 한화(206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차우찬과 임찬규가 돌아오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불펜진은 힘을 비축해 더 견고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팀이 뒤져 있을 때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선수들이 희생하고 있다. 이들의 희생이 있어 필승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라며 "우리가 지고 있을 때 투입되는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표현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6.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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