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건
축구

코로나 뚫고 세계 첫 개막한 K리그, 결국 우승 한 푼 김도훈

2020년 프로축구 K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완주했다.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해 진행했지만, 극적인 승부는 오히려 늘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 올 한 해 전국을 돌며 80경기 넘게 중계한 현영민(41) JTBC 해설위원이 시즌을 정리했다. 현 위원은 “코로나 속에서 시작한 시즌이었고, 세계 축구사에 남을 만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세계축구 역사 쓴 K리그=현영민 위원은 “개막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K리그는 5월 전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했다. 당시 유럽 리그 대부분이 멈춰선 상황이었다.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37개국에서 생중계됐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 경기 시청자 수는 1914만 명에 달한다. 한동안 유럽 축구 전문채널도 K리그를 생중계했다. 유럽 현지에서 “한국 축구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칭찬도 나왔다. 현 위원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리허설 같았던 올해 개막전은 축구 인생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코로나 시대 첫 개막전이라서 의미가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럽 유명 리그도 중단된 가운데 K리그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울산 두 번 준우승 끝 챔스리그 우승=울산 현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도 현 위원에게는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리그는 아니다. 19일 카타르 알 와크라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울산은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전북에 밀려 K리그와 축구협회(FA)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김도훈(50) 울산 감독이 마지막에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난 그는 웃으며 떠났다. 김도훈 감독의 이 우승을 두고 “전교 1등을 놓치고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것”이라는 비유가 나왔다. 현 위원은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가장 극적 순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지도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동국, 이동국 또 이동국=현 위원은 “41세 공격수 이동국은 시즌을 관통한 키워드”라고 꼽았다. 이동국은 전 세계가 지켜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해 다시 주목받았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통산 548경기에서 리그 역대 최다인 228골을 넣은 레전드다. 가장 감격스러운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11월 1일 리그 최종전(27라운드)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경기였다. 2009년부턴 전북에서 뛰며 리그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다. 등 번호 20번은 구단 첫 영구 결번이 됐다. 이동국과 동갑내기인 현 위원은 “동국이만큼 화려한 순간 은퇴하는 K리그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다. 수많은 기록과 우승 트로피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떠났다”며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다. ◆2021년, 이들을 주목하라=현 위원은 내년 K리그에서 이동국의 빈자리를 ‘쌍용’ 기성용(31·FC서울)과 이청용(32·울산)이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 오래 뛰다 나란히 국내 복귀한 기성용과 이청용이 적응기를 끝냈다. 내년 두 사람의 진검승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현 위원은 선배들의 귀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울산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51) 감독과 강원FC 이영표(43) 신임 대표이사다. 그는 “최고 스타가 쓸 K리그 스토리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2.31 08:32
축구

백업 수문장 조수혁, 파죽지세 울산의 수호신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준비된 방패’ 조수혁(33)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2012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넘친다. 울산은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빗셀 고베(일본)를 2-1로 물리쳤다. 19일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페르세폴리스(이란)와 맞붙는다. 1무승부를 안고 카타르에 건너온 울산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울산의 상승세를 설명할 때 ‘백업 골키퍼’ 조수혁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국가대표 조현우(28)가 울산 수문장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축구대표팀 유럽 원정에 참여했던 조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수혁에게 기회가 열렸다. 조수혁은 ‘이인자’ 이미지가 강하다.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뒤 김용대(은퇴), 오승훈(제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 등 ‘넘버원’에 밀려 줄곧 백업 역할에 그쳤다. 카타르에 오기 전까지 지난 2년간 3경기 출장이 전부다. 벤치를 지키는 신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언제일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훈련했고 다른 선수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마다치 않았다. 그러한 숨은 노력은 이번 대회에 빛을 발했다. 조수혁은 울산이 치른 8경기 중 7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5실점. 경기당 1점을 내주지 않았다. 여러 차례 수퍼 세이브로 실점과 패배를 막았다. 김범수 울산 골키퍼 코치는 “고베전 후 라커룸에 들어오는 (조)수혁이에게 ‘고맙다’고 했더니 씩 웃더라. 골키퍼는 단 한 명만 경기에 나선다. 주전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일인자와 이인자의 간극이 가장 큰 포지션이다. 수혁이가 오랜 벤치 생활에도 꾸준히 몸을 만든 덕분에 최고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조수혁은 선수단의 활력소 역할도 맡고 있다. 쾌활한 성격으로 라커룸 분위기를 띄우는 ‘해피 바이러스’다. 자신의 5년 후배인데도 주전 골키퍼인 조현우와 매일 출퇴근을 함께하며 형제처럼 지낸다. 다른 포지션 후배도 살뜰하게 챙긴다. 조수혁은 “(조)현우는 후배지만, 우리 팀의 주전 수문장이다. 나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인 만큼,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수혁은 지난해부터는 프로축구 선수의 일상을 담담히 풀어내는 유튜브 채널 ‘베리나히쑤’를 운영 중이다. 애견 베리와 아내 김희경씨, 자신의 이름에서 글자를 따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일부 사생활과 취미, 운동 방법 등 팬들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홈팬을 중심으로 구독자가 늘고 있다. 엄지와 검지를 V자로 벌리는 포즈를 영상에서 종종 취하는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는 “스트레스를 풀고, 팬과 소통할 방법을 찾다가 유튜브를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최근 ‘베리나히쑤’는 개점휴업 상태다. 울산이 K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과 축구협회(FA)컵 우승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훈련에 전념하기 위한 것도 한 이유다. 아시아 챔피언이 되면 울산은 영예뿐만 아니라 거액의 상금도 거머쥔다. 결승 진출로 일단 준우승팀이 받는 250만 달러(27억원)는 확보했다. 우승할 경우 550만 달러(66억원)를 받는다. 내년 2월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하면 천문학적인 참가 수당이 기다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15 08:41
축구

축구대표팀 전북·서울 선수들, ACL 포기하고 국내 복귀

한국축구대표팀에서 뛴 전북 현대와 FC서울 선수들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포기하고 국내로 복귀한다.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 카타르와 평가전을 마친 전북 손준호와 이주용, 서울 주세종과 윤종규는 애초 카타르에서 재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카타르 도하로 출국 예정이었다. 하지만 17일 대표팀 코로나19 PCR검사 결과 황희찬(라이프치히)과 스태프 1명이 추가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카타르에 입성한 전북과 서울 구단은 소속선수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서울 구단은 “축구대표팀의 연이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주세종과 윤종규는 국내로 복귀해 방역지침을 따를 예정이다. 선수 본인은 물론 선수단 전체의 안정과 예방을 최우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멤버 울산의 원두재, 김태환, 정승현은 이미 카타르로 출국했다. 출국 72시간 전 에 음성판정이 나오면 출국이 가능하다. 이들은 17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축구대표팀은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조현우(울산),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나상호(성남), 황인범(루빈 카잔) 등 대표팀 선수 7명, 스태프 3명 등 총 10명이 양성판정이 나왔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황희찬은 소속팀 방역차량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선수들과 스태프는 오스트리아에 남아 격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세기를 띄워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음성판정을 받은 엄원상(광주), 정태욱, 구성윤(이상 대구), 권경원, 이창근(이상 상주) 등 5명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19 09:57
축구

‘랜선 축구왕’ 포항 송민규, 구장서도 ‘찐’이야

“축구 경기에서 (우리 진영에서 상대 페널티박스 앞까지) 70m 정도 구역은 감독의 전술, 전략으로 커버할 수 있어요. 그 나머지 30~40m는 온전히 선수들 몫이죠. (송)민규는 마지막 30m 구역에서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민규가 성장하는 만큼 팀도 탄력을 받을 겁니다. 요즘 가르치는 맛이 납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49) 감독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3년 차 미드필더 송민규(21)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웃음도 멈추지 못했다. 포항은 ‘송민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일 K리그1 10라운드 성남FC 원정경기는 송민규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성남 위험지역을 휘저으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은 4-0으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6(4골·2도움)이다.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한창 선수를 찾는 김학범(60)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송민규 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화제가 이어졌다. “이렇게 성장하는 내가 무섭다”는, 송민규의 당찬 멘트가 팬들 사이에서 회자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각종 소셜 미디어에 “영플레이어상 유력한 후보는 송민규”라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신인상 격인 이 상은 K리그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다. 송민규는 6일 전화인터뷰에서 “성남전이 끝난 뒤 부모님이 ‘논산(송민규의 고향) 바닥이 난리가 났다’며 격려해주셨다. 모처럼 아들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무섭다’고 표현했던 진화의 핵심은 체력이다. 송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죽기 살기로 운동했더니 지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할 수 없던 여러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분석도 같다.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는) 기술적인 부분은 타고났다.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로 상대 밀집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선수인데, 체력까지 올라오니 능력 활용이 더욱 자연스럽다. 지난 시즌 직후 (‘운동하라’는 뜻에서) 초시계를 선물했는데, 내 뜻을 정확히 읽은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송민규가 팬들 사이에서 주목할 이름으로 떠오른 건 축구보다 비디오 게임이 먼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지던 4월, 그는 ‘K리그 랜선 토너먼트’에 출전해 축구게임에서 우승했다. 그는 “사실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어떤 게임이든 2~3주 정도 바짝 즐긴 뒤 접는다. (축구 게임용) 게임기를 숙소에 갖다 놓았는데, 조금 하다가 그만둬 지금은 방치된 상태”라며 겸연쩍어했다. ‘랜선 K리그’ 우승 비결을 물어봤다. 송민규는 “학창 시절 잠깐 해본 경험으로 도전한 건데,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어쩌면 게임에 숨은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온라인 축구게임을 가끔 하게 되면 포항을 고르고, 게임 속 송민규를 주전으로 기용한다. 지난해보다 능력치가 많이 좋아져 꽤 쓸 만하다”고 덧붙였다. 송민규의 꿈은 포항 동료들과 함께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포항은 현재 리그 5위인데, 3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도쿄올림픽과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노려보라는 분이 많은데,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팀플레이에 맞추다 보면 개인적인 영광은 따라올 거라 믿는다. 현재의 내모습에서 더욱 진화해 ‘이제껏 K리그에 없던 유형의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7.07 08:42
축구

[포토메모리얼] 꼭 토너먼트만 가면…ACL 'K리그 팀킬' 아쉽네

최강희(가운데) 전북 감독이 2006년 11월 9일 열린 200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데닐손 등 포항의 선수단이 2009년 대회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다시 아시아챔스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19일부터 울산-페락의 대결이 시작된다. 울산이 승리하면 챔스리그 본선에는 전북 현대와 경남 FC·대구 FC 등 네 개 팀이 본선에 출전한다. 울산의 김영광, 에스티벤, 김승용(왼쪽부터)이 2011년 11월 10일 열린 결승서 알 아흘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FC 서울의 데얀이 2013년 10월 26일 열린 결승 1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2018년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쓴맛을 봤다.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꾼 K리그의 꿈은 4강에서 멈췄고, 2019시즌 설욕을 꿈꾸며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서울은 다음 해 열린 대회에서도 준결승서 웨스턴 시드니에 패해 탈락하며 2년 연속 결승 문턱서 좌절했다. 사진은 8강 포항과 경기서 최용수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뒤 몰리나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수원의 레오(가운데)가 2015년 2월 25일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시작은 여느 때와 같았다. K리그 1~3위 팀과 FA컵 우승팀 등 총 4개 팀이 ACL 무대를 밟았다.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먼저 본선에 진출했고, 3위 수원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합류했다. FA컵 우승팀인 울산도 기분 좋게 ACL 준비에 나섰다. 제주가 조별리그 무대에서 이르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나머지 세 개 팀은 안정적으로 순항하며 토너먼트 무대에 진출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2016년 11월 26일 열린 알아인 FC와 결승 2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통합 3-2로 10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017년 5월 31일 열린 우라와 레즈와 16강 2차전서 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주는 이날 경기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그러나 16강부터 K리그 팀들의 대진표가 꼬였다. 16강에서 수원과 울산이 만나면서 시작된 '집안싸움'이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리그 일정까지 겹쳐 두 개 팀은 2주 동안 세 번이나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단 16강에선 수원이 울산을 1·2차전 합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정상 도전을 이어 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8강 대진 추첨식에선 전북과 수원이 맞붙는 악재가 겹쳤다. 4강까지 최대한 '집안싸움'을 피하고 싶었던 K리그 팀들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대진표였다.'집안싸움'의 최종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8강에서 전북과 1·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4강에 올랐다. K리그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된 수원은 탈락한 팀들의 몫까지 짊어지고 ACL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4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만나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으나 2차전에서 3-1로 앞서면서 결승 진출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 종료 전까지 두 골을 내리 내주며 합계 5-6으로 패해 16년 만의 ACL 결승 진출 꿈이 무산됐다. K리그의 도전도 수원의 탈락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양광삼 기자사진=IS포토·K League·연합뉴스 2019.02.19 09:09
축구

쉼없이 달린 1년, 손흥민은 다시 뛴다

소속팀-월드컵-아시안게임-소속팀-아시안컵-소속팀. 최근 1년동안 '수퍼소닉(스피디한 고슴도치 캐릭터)' 손흥민(27·토트넘)의 행보는 한국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A대표팀은 물론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멤버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나서기도 했다. 그 덕에 손흥민을 전담마크하며 다니는 영국 기자도 있을 정도였다. 2010년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손흥민은 어느 때보다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때론 아픈 순간도 많았지만, 웃을 순간도 많았다. 많은 관심 속에서 손흥민은 쉼없이 1년을 달렸다. 그리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다음'을 준비한다. ━ 월드컵·아시안게임·12월의 쾌거 지난해 2월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바라보면서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3월초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전 시즌(21골)보다 많은 골 기록도 노렸다. 그러나 3월 12일 본머스전 이후 2달 넘게 골 침묵하면서 주춤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18골 11도움)를 올렸지만 시즌 막판 떨어진 페이스는 아쉬웠다. 이후 손흥민은 고된 일정을 계속 소화해야 했다. 여름에만 7만6765㎞,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았다는 ESPN의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선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어 1-2 패배에도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이어 3차전 독일전에선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50m를 질주해 공을 따내서 쐐기골을 터뜨리고 2-0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대표팀에서 눈물을 흘릴 일이 많았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마침내 활짝 웃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때만 해도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인상을 찌푸렸던 손흥민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주장 역할도 톡톡히 해내면서 팀 내 윤활유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중심을 잡은 손흥민 덕에 대표팀은 이후 승승장구했고,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누르면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환호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식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환호하는 손흥민의 모습도 마침내 볼 수 있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9~10월 침묵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1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웨스트햄전 멀티골로 2018-19 시즌 첫 포효했다. A매치 휴식기를 가진 뒤 손흥민은 11월말부터 폭발했다. 11월 25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손흥민이 보낸 '화려한 연말'의 시작점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9분 50m를 단독드리블하더니 상대 수비수 조르지뉴와 다비드 루이스까지 제치고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11월 이달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원더골'로 다시 뜬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최고의 한달을 보냈다. 그 시작점 역시 손흥민 개인에겐 '의미있는 골'이었다. 6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15라운드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10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득점포로 연결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진출 이후 개인 통산 100호골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100골을 넣은 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후 손흥민이 두 번째였다. 이 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지난해 12월에만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개인 한 달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의 2018년을 더욱 빛나게 만든 '화끈한 12월'이었다. ━ 아시안컵 아쉬움·곧바로 소속팀서 만회 하지만 한 달 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부진했다. 앞서 치른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통산 4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올해 아시안컵에선 에이스급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토너먼트에선 무거운 몸놀림으로 체력 저하 논란을 겪었다. 본인 스스로도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직후 "대회에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잠도 잘 못 잤다. 잘 자려고 해도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면서 "다음에 좋아지겠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책임감을 느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아시안컵에서 비교적 일찍 탈락한 상황에 손흥민은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소속팀 토트넘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그새 컵대회 결승 진출 실패, FA컵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출격을 기다렸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힘든 상황 속에 손흥민은 다시 뛰었다. 근육 경련 등 힘겨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팀에서 걸고 있던 기대에 계속 부응했다. 지난달 31일 본머스와 24라운드, 2일 뉴캐슬과 25라운드 경기에서 연속 골을 넣으면서 팀의 연승과 리그 단독 2위를 이끌었다. 침체될 뻔 했던 팀 분위기를 자신의 발로 바꿔냈다. 그러면서 세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포체티노 감독은 "소니(손흥민의 별칭)는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뛰어다닌다. 움직임 질은 최고"라면서 치켜세웠다. ━ 챔피언스리그 16강 큰 기대·가치 상승 노려 지난해 11월부터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뛴 손흥민은 잠시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뉴캐슬전을 치른 뒤 1주일 가량 쉬고 10일 밤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 출격한다. 이후에도 손흥민에겐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린다. 14일 열릴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가장 눈에 띈다. 아직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지 않은 손흥민에겐 도르트문트전이 매우 중요하다. '양봉업자'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도르트문트에 강한 것도 손흥민에겐 호재이자 기회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 도르트문트전 통산 10경기 8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도르트문트로 16강전 상대가 결정된 뒤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도르트문트를 만나 좋은 기억이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맞딱드려야 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에 따른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달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발표한 유럽 5대 빅리그 선수들 이적 가치에서 손흥민은 9390만 유로(약 12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7260만 유로)보다 23% 가량 상승하면서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33위에 올랐다. 2017년 조사 때 4480만 유로보다 2년새 2배 이상 높아졌다. 병역 혜택을 받은 상황인데다 가장 원숙한 기량을 보일 나이대인 만큼 가치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04 09:54
축구

클래식 사령탑 '줄사퇴', 지도자 연쇄 이동 예고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지도자 연쇄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14일 최윤겸(55) 강원 FC 감독과 남기일(43) 광주 FC 감독이 나란히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승격팀' 강원은 첫 시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 이내라는 야심 찬 꿈을 꿨다. 강원은 목표에 걸맞게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정조국(33)을 비롯해 이근호(32), 황진성(32), 한국영(27) 등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을 영입하며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시즌 중반까지 리그 상위권에 머무는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은 최근 5경기 1승4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AFC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3위에서 멀어지자 최 감독은 더 늦기 전에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아직 구단 숙소가 있는 강릉에 머무르고 있는 최 감독은 15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3위 수원 삼성과 승점 9점 차다. 아직 AFC 챔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광주는 강원보다 사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중위권인 8위에 올랐던 광주(승점 19)는 올 시즌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 5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3)에 밀리며 리그 최하위(12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팀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얇은 선수층을 데리고 꿋꿋하게 버텨 오던 남 감독도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남 감독은 구단을 통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경기를 운영할수록 한계를 느꼈고 강등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현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26라운드를 마친 상태다. 상위 그룹(1~6위)과 하위 그룹(7~12위)으로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33라운드)까지는 팀당 7경기씩 남겨 뒀다. 33라운드가 가까워질수록 팀이 부진해 자의 혹은 타의로 지휘봉을 놓는 사령탑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석이 된 자리는 재야에서 칼을 갈고 있는 사령탑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지난 6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감독에서 물러난 최용수(44) 전 FC 서울 감독이 대표적이다. 최 감독은 K리그 시절 빅클럽 서울을 이끈 경험이 있는 데다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도 물망에 오를 만큼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홍명보(48) 전 항저우 감독과 김학범(57) 전 성남 FC 감독도 새 사령탑 후보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김 감독은 시민구단 성남을 이끌고 2014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피주영 기자 2017.08.16 06:00
축구

'심리고수' 신태용, 요르단전 앞두고 '밀당' 시작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시작했다.신태용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순항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이라크와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C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23일 오후 10시30분 D조 2위 요르단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최종 3위까지만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인 셈이다.그래서일까. 신 감독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다잡기 위한 심리전에 돌입했다. 요르단 이틀 앞둔 21일 훈련에서 대표팀 분위기는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평소 훈련에서 활기차게 훈련을 이끌던 신 감독의 말수가 눈에 띄게 적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 날 인터뷰에서 요르단을 "우리 입장에서는 호주보다 요르단이 편하다. 그래서 일단 기분이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는 달리 신중해진 모습이었다.신 감독이 침착해진 이유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칫 방심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다스리는 건 그의 주특기다. 신 감독은 중요한 고비마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다스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그는 몇 번의 큰 대회를 겪으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다잡는 법을 체득했다. 대표적인 대회는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다. 당시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성남 일화(현 성남FC)는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를 5승1무로 통과한 뒤 16강부터 결승까지 승승장구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지난해 1월 호주 아시안컵 때도 신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해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개최국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슈틸리케팀이 꾸려진 지 반년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였다.큰 대회를 여러 번 치르면서 쌓은 선수단 심리 컨트롤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신 감독은 "챔스리그 우승과 아시안컵 준우승 때 상황을 자주 복기해보는데 선수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피주영 기자 2016.01.22 12:19
축구

8강 결전 앞둔 신태용, "챔스리그, 아시안컵 느낌 비슷"

"2010년 챔스리그와 작년 아시안컵의 느낌이 난다."올림픽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대표팀 숙소 래디슨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조심스럽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신태용팀은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순항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이라크와 예선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C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23일 오후 10시30분 D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이번 대회 최종 3위까지만 리우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기에 이제부터 열릴 토너먼트가 진검승부다.신 감독은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자신이 성공적으로 치렀던 토너먼트의 추억을 떠올렸다.대표적인 대회는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당시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성남 일화(현 성남FC)는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를 5승1무로 통과한 뒤 16강부터 결승까지 승승장구해 정상에 섰다. 작년 초 호주 아시안컵 때도 신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을 보좌해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홈팀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슈틸리케팀이 꾸려진 지 반년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었다. 그는 "도하에 오기 전 제주, 울산, 두바이에서 소화한 전지 훈련부터 도하의 훈련장 여건과 날씨 그리고 선수들 부상도 없다는 점 등 어느 것 하나 꼬인 부분이 없었다.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니 너무 감사하다. 오차 하나 없이 팀이 잘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미팅을 해보면 선수들 눈빛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2010년 챔스리그 우승, 아시안컵 준우승 때와 비슷한 감정"이라고 설명했다.두 번의 큰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며 쌓은 노하우도 큰 힘이 된다. 신 감독은 "챔스리그 우승과 아시안컵 준우승 때 상황을 자주 복기해보는데 선수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도하(카타르)=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01.21 06:00
축구

수원, 2년 만에 AFC 챔스 티켓 획득…‘2013년 참패 명예회복’ 노려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김두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따. 수원은 이 승리로 리그 2위를 확정짓고 내년시즌 AFC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 공식 페이스북 캡쳐 수원 삼성이 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다.수원은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28분 김두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승점 64로 2위를 확정했다. 3위 포항 스틸러스(57)가 남은 2경기를 다 이겨도 수원 승점을 넘을 수 없다. 이미 우승을 결정지은 전북 현대에 이어 수원은 두 번째로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수원의 챔스리그 진출은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수원은 그해 가시와 레이솔(일본)·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귀저우 런허(중국)와 한 조에 속했다. 당시 가시와와 홈경기에서 2-6으로 대패하는 등 부진 끝에 조 최하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은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3위 싸움은 포항과 4위 FC서울(54)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5위 제주(51)도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있다. 제주가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포항이 다 지면 두 팀 승점이 같아진다. 하지만 골득실(포항 +12 제주 +1)에서 워낙 차이가 커 뒤집어질 확률은 0%에 가깝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클래식 37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가 3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서울은 3위에서 밀려나도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은 23일 성남FC와 FA컵 결승을 치른다. 우승 팀에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정규리그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하지만 FA컵 우승 팀은 곧바로 본선에 직행한다. 이에 서울은 FA컵 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서울이 FA컵에서 우승하고 정규리그에서도 3위 안에 들면 차순위인 4위가 마지막 남은 1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가져간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11.16 18: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