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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4년 전 그때처럼…제2의 홍명보·최용수를 찾아라

축구 태극전사 ‘맏형’ 대표팀(A팀, 감독 파울루 벤투)과 ‘형만 한 아우’ 올림픽팀(23세 이하 팀, 감독 김학범)이 맞붙는다. 9,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팀 멤버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하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이벤트 경기다. A팀과 올림픽팀 맞대결은 1996년 4월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A팀 중심에는 홍명보(51)와 황선홍(52)의 이른바 ‘H-H 라인’이 있었다. 올림픽팀은 최용수(47)와 윤정환(47) 등이 중심이었다. 결과는 김도훈(50)과 황선홍의 연속골을 앞세운 형님의 2-1 승리였다. 홍명보가 수비진의 기둥으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던 때였다. 비록 졌지만, 아우도 큰 박수를 받았다. 패기 넘치는 돌파와 슈팅을 선보인 올림픽팀 최용수도 서서히 한국 축구 차세대 골잡이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성사된 맞대결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은 팀에 필요한 새 얼굴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A팀은 국내파만 나서는 이번 평가전에서 수비 자원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벤투 감독의 실험 대상 1순위는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울산)다. 기성용(31·서울)을 뒤이을 중원 사령관감으로 주목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수비수로도 수준급 경기력을 뽐낸다. 벤투 감독은 A팀 명단에서 원두재를 수비수로 분류했다. 두 포지션에서 모두 경쟁력을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대표팀 소집 첫날인 5일 원두재와 마주친 벤투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벤투 감독은 훈련 기간 원두재를 따로 불러 조언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수비수 김영빈(29·강원), 골키퍼 이창근(27·상주) 등 이번에 뽑힌 수비자원도 벤투 감독의 테스트 대상이다. A팀에 이동준(23·부산), 이동경(23·울산) 등 핵심 공격수를 내준 올림픽팀은 새로 발탁한 공격수 송민규(21·포항)에 기대를 건다. 정승원(23·대구), 엄원상(21·광주), 오세훈(21·상주) 등 기존 공격진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출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9일 경기는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을 사용하는 첫 공식 경기다. 협회는 19년 만에 엠블럼을 교체하고 2월 공개했다. ‘두려움 없는 전진’을 주제로, 마스코트인 백호의 얼굴을 부각했다. 새로 디자인한 유니폼도 함께 선보인다. 붉은색 홈 유니폼은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한류 에너지를, 흰색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원정 유니폼은 백호의 용맹함을 강조했다. A팀이 홈 유니폼, 올림픽팀이 원정 유니폼을 각각 입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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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유럽 70일, 축구이야기 최신판

"40세 토티를 전혀 안 봐주고 훈련시키는 스팔레티 감독, 그 힘든 훈련을 군소리 없이 소화하는 토티. 역시 클래스는 살아있더라고요."독일 등으로 연수를 갔다가 70일만에 돌아온 황선홍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마시던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지난 3일 성남 정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 감독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축구 이야기를 시작하자 얼굴에선 금세 생기가 돌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은 황 감독은 지난 2월 독일과 이탈리아 연수를 떠났다.지난달 30일 오전에 귀국한 황 감독은 곧바로 같은 날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를 찾았다. 또 이튿날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 FC와 광주 FC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숨 돌릴 시간도 없었겠다'고 묻자, 황 감독은 "어제까지 내가 유럽에서 본 축구와 K리그를 조금이라도 빨리 비교해 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축구에 올인하고 있는 지도자 황선홍에게 '축구이야기 최신판'을 들었다. -유럽에서도 축구를 위해 '강행군'을 펼쳤다고 들었다."3개 구단을 경험했는데 시간이 촉박했다. 헤르타 베를린·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AS로마 구단에서 3주씩 지냈다. 이 기간 독일과 이탈리아 팀들의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려 했다. 독일에선 도르트문트-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 금토일 하루씩 거치며 3일 연속 분데스리가 경기를 본 적도 있다. 리그와 청소년 경기를 합쳐 유럽에서 30경기 정도는 본 것 같다. 부산과 포항을 이끌던 시절과 비교 분석이 됐다." -한국과 유럽의 간극은 많이 줄었다는 생각을 했나."예전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차이는 존재하더라. 독일에서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팀과 독일팀의 평가전을 봤다. 신체적으론 과거처럼 큰 차이가 없는데 아직도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다. 예전엔 우리 선수들의 덩치가 작아 스피드로 큰 유럽 선수들을 돌파하면 됐지만 이제는 과거의 속도 싸움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기술을 갈고 닦아야 한다."-유럽 연수를 통해 추구하는 축구는 바뀌었나."이번 경험이 틀립없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내 축구 철학이 바뀐 것은 아니다. 우리가 유럽 강호처럼 정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축구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답도 나왔다. 역시 빠르고 세밀한 축구를 발전시키는 방법뿐인 것 같다." -차두리와도 만났다."무슨 얘기겠나. 밥 먹으며 축구 얘기만 3~4시간 동안 한 것 같다. 그 친구도 은퇴를 해 지도자의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고민이 많다. 결국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좋은 것을 보고 느끼지만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다." -유럽 구단을 보며 인상 깊었던 장면은."프란체스코 토티의 훈련과 시합이었다. 한일 월드컵 당시 뛰던 친구가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것도 대단한데, 그런 40세 토티를 전혀 안 봐주고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시키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로마 감독도 대단하더라. 압권은 지난달 21일 열린 로마-토리노전이었다. 토티는 팀이 1-2로 뒤진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됐는데 3분만에 2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역시 클라스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유럽 리그는 아무리 약팀이라도 K리그에 비교하면 (이)동국이나 (황)의조 같은 해결사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골잡이들의 존재는 리그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과 직결되는데 부러웠다." 황 감독이 유럽에 간 새 K리그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K리그의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한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이 올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 감독의 서울은 최근 몇 시즌간 황 감독의 포항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팀이다. -유럽에 머무르는 동안 K리그에선 FC 서울의 독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어후~, FC 서울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시즌은 1년입니다. 지금은 봄이고요. 끝까지 봐야죠. 하하" -최용수 감독에게도 한마디 했나."얼마 전에 최 감독에게 '잘나간다'고 농담했더니 웃더라." 선수 시절 황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한국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였다. 그는 지도자로도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황 감독은 201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맡아 한 번의 정규 리그(2013년) 우승과 두 번의 FA컵(2012·2013년) 정상을 맛 봤다. 나머지 시즌도 모두 4위 내에 들었다. 덕분에 그는 선수와 지도자의 심리를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둔 신태용 감독과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손흥민(24·토트넘)의 마음도 잘 알고 있었다.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손흥민이 일찌감치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로 낙점받았다. "나도 지난 1996 애틀란타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참, (최)용수가 당시 나 때문에 1, 2차전을 못 뛰었다, 하하. 올림픽 같이 큰 무대에선 후배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팀에 손흥민 만큼 경험이 많은 선수가 또 있을까." -올림픽 같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짜임새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화려하게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 끈적끈적한 조직력과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2차전 독일전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워낙 팀을 잘 이끄는 지도자라 착실히 준비하면 리우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축구를 보고 있으면 다시 팀을 맡고 싶은 생각은 안 드나. "사람은 현장에 있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하하. 지금은 감정적으로 나를 다스리는 시간이다. 승부의 세계에 살면 각박해지고 섬세한 부분들을 놓치기 쉽다. 아직은 이 시간이 좋다."성남=피주영 기자 2016.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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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위안부… 한일전은 늘 축구 이상으로 더 뜨거웠다

일본전을 앞두고 대통령이 선수들에게 '지거든 현해탄에 몸을 던져라'고 말했다는 건 한참 옛날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일전, 그것도 축구는 전 국민의 관심사다. 특히 양국의 정치적인 갈등이 맞물리면 더 그렇다. 30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열릴 한국과 일본의 AFC U-23 챔피언십 결승을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작년 12월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갈등은 여전하다. 합의 내용을 두고 피해 당사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일본내 일부 인사들이 합의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축구를 넘어과거에도 한일전이 축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적이 몇 번 있다. 20년 전인 1996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1996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은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다.당시 한국과 일본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각각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두 팀 모두 이미 올림픽 티켓을 땄지만 준우승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 때는 독도 문제가 화두였다. 일본 총리와 외상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망언을 하자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주권수호'를 외치며 단호하게 맞섰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은 2개월 뒤 확정되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었다.전쟁과도 같았던 격돌에서 한국은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한일전 역사상 최고 명승부로 꼽히는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를 앞두고도 독도가 이슈였다.3·4위전이 광복절을 닷새 앞둔 8월 10일 열렸는데 경기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격 독도를 방문하면서 일본 여론이 들끓었다. 외신들도 "잠을 설쳐가벼 봐야 할 경기는 브라질-멕시코의 결승이 아니라 한일전이다"고 보도했다.한국은 일본을 2-0으로 깔끔하게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팀은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14전 6승4무4패로 우위인데 앞선 두 번의 맞대결을 포함해 지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 2014인천아시안게임 8강 등 중요한 경기는 다 이겼다. 한국이 당한 4무4패는 모두 친선경기다. 한국은 대회의 비중이 클수록 일본에 강했다. 신태용팀도 기분 좋은 역사를 재현하려 한다. ◇동아시아 자존심 세운 한일한국과 일본은 우승 다툼과 별개로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며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정치학적 측면에서 아시아 축구 패권이 중동으로 넘어간 지 오래 됐다.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11년 1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됐다. 현재 AFC 회장은 바레인 출신의 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다. FIFA 집행위원인 쿠웨이트의 세이크 아흐마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은 막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올림픽 최종예선이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단일 토너먼트 대회로 바뀌고 대회 장소가 중동의 한복판인 도하로 결정된 것 모두 이들의 입김과 연관있다. 하지만 한일은 준결승에서 나란히 중동팀을 제압하며 실력 면에서는 아직도 동아시아 축구가 한 수 위라는 점을 증명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2016.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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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리우로]한국축구 올림픽 도전史 5대 명승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목표는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C조에 속한 한국은 14일 우즈베키스탄, 16일 예멘, 20일 이라크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고 최종성적 3위까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신태용팀의 항해가 본격 시작된 지금 아픔과 환희로 점철된 과거 한국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를 조망해 본다.한국축구가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1948년 런던올림픽이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눌렀지만 2차전에서 스웨덴에 0-12로 대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조별리그에서 3연패했다.이후 한국축구는 암흑기였다.1968년 멕시코 대회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무려 24년 만에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한국축구의 올림픽 예선 5대 명승부를 소개한다. 대한축구협회가 펴낸 를 참조했다. ◇1968년 도쿄-통한의 무승부'아! 김기복의 그 슈팅이 골대만 맞지 않았더라면'1968년 멕시코올림픽 예선에서 일본과 통한의 무승부를 기억하는 올드 팬들이 많을 것이다. 이 경기는 1967년 9월 도쿄에서 열렸다. 한국은 자유중국, 레바논, 베트남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일본 역시 3전 전승이었다. 10월 7일 사실상의 결승전인 한일전이 벌어졌다. 혈투 끝에 결과는 3-3.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필리핀이었다. 필리핀을 이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문제는 골득실이었다. 그 전에 일본은 이미 필리핀을 15-0으로 대파해 골득실이 +21, 한국은 +7이었다. 일본이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을 꺾는다는 가정 하에 한국은 필리핀을 최소 1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다.그러나 한국은 5골 밖에 넣지 못하고 일본이 베트남을 1-0으로 잡으며 티켓은 일본 품으로 돌아갔다.결과론이지만 한일전 무승부가 본선 탈락의 결정타였다. 특히 일본과 경기에서 종료직전 김기복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두고 두고 뼈아팠다.일본은 이듬해 멕시코올림픽에 출전해 '전설적인 골잡이' 가마모토 구니시게를 앞세워 기적의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축구 관계자와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1984년 LA-혈전 끝 패배한국은 야심차게 1984년 LA올림픽 출전에 도전했다.1988년 서울올림픽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땄기에 LA올림픽에 나가면 2회 연속 출전이 보장되는 상황이었다.한국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뉴질랜드와 A조에 속했고 B조는 태국, 일본, 카타르, 말레이시아, 이라크였다. 각 조 1위가 자동으로 티켓을 따고 2위끼리 다시 겨뤄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이었다. 1차전에서 쿠웨이트와 득점없이 비긴 한국은 2·3차전에서 바레인과 뉴질랜드를 각각 1-0, 2-0으로 눌렀다.4차전에서 사우디와 1위 자리를 놓고 운명의 한 판 승부를 펼쳤다.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전종선과 정해원의 골로 앞서갔지만 개인기가 뛰어난 사우디의 맹반격에 5골을 허용해 4-5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남은 1장을 놓고 이라크와 3·4위전에서 붙었지만 또 0-1로 져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김병수의 발리슛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은 6팀이 풀리그를 펼쳐 2위까지 본선에 나가는 방식이었다.한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중국, 일본이 올라왔다. 공교롭게 중동 3팀, 극동 3팀이었다. 극동과 중동이 워낙 서로를 견제해 최종예선 장소는 중동도 극동도 아닌 말레이시아로 결정됐다.최고의 명승부는 일본전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종료 직전 김병수의 발리슛이 터지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최종성적 3승1무1패로 2위를 차지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996년 애틀랜타-붕대투혼과 독수리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의 최고 명승부 역시 한일전이었다.한국은 조별리그와 준결승을 차례로 통과해 결승에서 숙적 일본과 만났다.이번 한일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상헌과 최용수였다. 이상헌은 상대 선수와 이마를 다쳐 붕대를 감고도 후반 34분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는 투혼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독수리' 최용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며 한국이 2-1로 승리하고 3회 연속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2년 런던-히든카드 남태희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호도 예선 통과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은 12팀이 나섰다.4팀이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벌여 각 조 1위만 본선에 나가는 방식이었다. 한국은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였다. 무조건 1위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컸다.한국은 2012년 2월 22일 열린 오만과 5차전 원정에서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원래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선두로 2위 오만에 다소 여유있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카타르 때문에 악재를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1년 11월 카타르-오만전에서 부정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이유로 카타르를 징계했다. 1-1 무승부였던 경기 결과가 오만의 3-0 승리로 바뀌었고 한국은 오만에 간발의 차로 쫓기게 됐다.홍명보 감독은 "오만전에 무조건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히든 카드는 남태희였다.그 전까지 한 번도 올림픽팀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남태희는 이날 전격 선발 출전했고 전반 시작과 함께 벼락같은 선제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어 후반에 김현성, 백성동의 득점으로 한국은 오만을 'KO'시키며 카타르와 최종전에 관계 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2016.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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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식스팩 vs 축구공 출산, 화끈한 세리머니 열전

'꽃미남 송진형의 완벽한 식스팩’ ‘축구공을 출산한 김민우’ 28골. 시원하게 터진 골 만큼 세리머니도 다양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 경기에선 희망팀과 사랑팀의 경기, 런던올림픽 사제간 경기가 이어 벌어졌다. 선수들은 골을 넣을 때마다 독특한 세리머니로 만원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첫 골의 주인공 송진형(제주 유나이티드)은 헐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K-리그 올스타로, 사랑팀에 속한 송진형은 런던올림픽 선수들로 구성된 희망팀과 경기에서 시작 5분 만에 골을 넣은 뒤 벤치 앞으로 가 상의를 들어올렸다.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으로 올 8월에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선보인 발로텔리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다. 뱃살이 출렁였던 최 감독과 달리 송진형은 매끈한 식스팩 복근을 자랑했다. 송진형의 화끈한 세리머니에 관중석을 메운 여학생 팬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희망팀에선 김민우가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뒤 공을 유니폼 안으로 집어 넣었다. 희망팀이 모두 둥그렇게 서서 둘러보는 사이 김민우는 축구공 출산을 완료했고, 선수들은 축구공을 들고 기뻐했다. 이 외에도 희망팀 오재석이 첫 동점골을 넣었을 때 개그맨 서경석이 화살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화살코’ 서경석이 코를 만지자 그를 둘러싼 희망팀 선수들이 모두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를 본 관중들도 함께 웃었다. 런던올림픽 사제 간 경기에선 김태영 올림픽팀 코치가 골을 넣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시도했다. 2002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이기고 4강 신화를 썼을 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선보인 세리머니를 재현하려 했다. 슬라이딩이 제대로 되지 않자 장내 아나운서는 “몸들이 무겁다”며 핀잔을 줬다.희망팀 골키퍼 이범영은 “이제 많이해 봐서 세리머니도 금방 금방 짠다. 모두 다 경기 전 락커룸에서 만든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3골을 터뜨린 송진형은 "첫 골 넣은 사람이 무조건 유니폼 벗는 세리머니를 하자고 했는데 내가 될 줄은 몰랐다. 관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며 수줍어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2012.12.16 17:27
스포츠일반

런던올림픽 홍명보호, K-리그 올스타와 자선경기 ‘격돌’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에 출전할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의 주인공들이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들과 신명나는 한판대결을 펼친다.홍명보장학재단은 10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볼룸에서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이하 홍명보 자선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축구대표팀 멤버들을 주축으로 결성한 희망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태영, 박건하, 김봉수 등 올림픽팀 코칭스태프가 전원 선수로 출전하며, 정성룡, 박종우, 김창수 등 아시아권에서 활약 중인 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대거 나선다. 상대할 사랑팀은 최용수 감독의 지도 아래 김병지, 하대성, 김남일, 안정환 등 K-리그를 빛낸 스타플레이어들로 채워졌다. 초청 선수로는 홍명보 장학재단 장학생 출신 가수 구자명을 비롯해 개그맨 서경석, 이수근, 가수 김종국 등이 선발됐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홍명보 감독은 "올해도 자선경기를 개최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올 한 해는 한국축구에 많은 일이 있었다. 축구로 1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과 맞대결을 펼칠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뛰어난 팀인 것은 맞지만, 우리 사랑팀 멤버들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기기 위해 수비축구도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참가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날 두 팀 감독들은 "경기를 앞두고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해 벌칙을 정한 뒤 지는 팀 감독이 이기는 팀 감독을 위해 수행하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명보 자선경기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풋살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 출전 선수 명단▶사랑팀(16명) - 최용수 감독(서울), 신광훈, 황진성(이상 포항), 권순형, 배일환, 송진형(이상 제주), 김병지(경남), 김용대, 하대성(이상 서울), 김형범(대전), 이승기(광주), 정인환, 김남일(이상 인천), 안정환(K-리그 홍보팀장), 이수근(개그맨)▶희망팀(16명) - 홍명보 감독(올림픽축구대표팀), 김태영, 김봉수, 박건하(이상 올림픽축구대표팀), 이범영, 김창수, 박종우(이상 부산), 정성룡(수원), 오재석(강원),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헝다),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정우영(교토 상가), 김민우(사간 도스), 구자명(가수), 서경석(개그맨) 2012.12.10 14:29
스포츠일반

홍명보 자선경기 10주년, K-리그 및 올림픽 스타 ‘총출동’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자선축구경기가 K-리그 올스타 대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흥미진진한 맞대결로 치러진다. 자선경기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해 더욱 뜻깊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홍명보장학재단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이하 홍명보자선경기)'를 다음달 16일 오후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일간스포츠 11월14일자 보도) 올해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실내 풋살경기 방식으로 치러진다. 출전 선수와 관중이 한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환경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올해에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의 주역들과 2012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최강 리그를 입증한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올림픽팀에는 홍명보 감독, K리그 올스타팀에는 올해 K리그 우승을 일궈낸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각각 사령탑으로 나선다. 홍명보장학재단 창립 및 자선경기 10주년을 맞아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위대한 탄생'이라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가수 구자명, 개그맨 이수근, 방송인 서경석 등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이벤트 경기도 열린다.자선축구경기 수익금은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며, 입장권은 인터파크(www.sports.interpark.com)를 통해 다음달 3일부터 판매된다. 자유석은 1만원, 플로어 특석은 3만원이다. 홍명보장학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소년소녀가장 및 다문화가정 어린이 3000명을 자선경기에 초대해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홍명보장학재단은 다음달 10일(월) 오전 11시에 서울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홍명보장학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11.30 11:27
축구

‘다크호스’ 포항, 그래도 황선홍이 고민하는 이유

'강철군단'의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황선홍(44) 포항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K-리그 상위리그 A그룹에 속한 8개 팀 가운데 포항을 복병이라고 꼽은 감독들이 있었다. 13일 열린 K-리그 A그룹 8개 팀의 미디어데이에서 이흥실(51) 전북 감독대행은 "승점 차는 있지만 8개 팀 모두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포항에 역전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고, 최용수(39) 서울 감독도 "포항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밝혔다. 홍명보(43)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지난 4일 열린 올림픽팀 토크콘서트에서 "승점 차이가 나지만 지금 경기 흐름을 보면 포항이 아주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이에 대해 황 감독은 "우승하고자 하는 의욕은 분명히 있다.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공격력이 좋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반기에 공격수들이 잘 못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 골을 못 넣다보니 전체적으로 쫓기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면서 "막판 들어 전술적인 움직임을 많이 요구해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공격력 문제가 완전하게 해소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저조하면서 지난 5월부터 공격수가 없는 이른바 '제로톱' 전술을 내놓았다. 이때부터 포항은 감각적인 움직임과 킥력이 좋은 황진성(28)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펼쳤고, 전보다 향상된 공격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와 함께 박성호(30), 노병준(33) 등 침묵했던 공격수들도 살아났고, 리그 막판 4연승으로 5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황 감독은 먹혔던 전술에 대해서 고민을 보였다. 신형민(26)이 중동으로 이적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체력적으로 미드필더들이 끝까지 잘 버텨낼 지 모르겠다. 로테이션을 하겠지만 이전보다는 상당히 빡빡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제로톱을 사용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면서 "그 때문에 박성호, 노병준 같은 공격수들이 스플릿 라운드에서는 정말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식기에도 이들의 공격력 향상을 위해 전술을 부분적으로 가다듬어 훈련을 진행했다.그래도 황 감독의 숨통이 트일 만 한 일은 있다. 군제대한 유창현(27), 이성재(25)와 정강이 비골 골절 부상에서 회복한 조찬호(26) 등 전문 공격수들이 휴식기에 대거 복귀했다. 황 감독은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실전에서 어떻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몸상태도 좋고,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언제든 투입시킬 생각이다"고 전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09.14 08:40
축구

최용수 “홈팬들에 감동을” VS 윤성효 “선수들을 믿는다”

윤성효(50) 수원 삼성 감독과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K-리그 최고의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이에 앞서 두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절친한 중·고교·대학 선후배답게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두 감독은 포즈를 취하면서도 농담을 주고받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전 대결이었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훈훈했다. 다만 수원전 5연패, 감독 부임 후 3연패를 당한 최용수 감독이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 팀의 약점을 꼬집어달라는 질문에 최 감독은 "수원의 숨은 응집력을 일깨운다"면서 답변을 조심스럽게 피하려 했다. 이에 윤 감독은 "리그 1위고 선수들도 굴곡이 없는게 강점이다. 약점이라는 게 잘 안 보이는 팀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두 감독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최 감독은 "진짜 축구를 하고 싶다. 노력과 투혼으로 K-리그 1위에 올랐는데 반드시 선두 수성을 하고 싶은 게 큰 바람이다. 특히 홈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윤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뿐 아니라 올림픽팀에 나선 정성룡도 힘들다. 그래도 서울전은 우리 선수들 모두 어떻게 경기 운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응수했다.양 팀 감독은 슈퍼매치 키플레이어로 데얀과 스테보를 꼽았다. 최 감독은 "큰 경기 징크스를 깨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주목받는 경기에서 늘 활약이 떨어졌는데 평소보다 70%만 해줘도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감독은 "스테보가 최근 FA컵 포함해서 3경기 연속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기대가 크다"면서 "그밖에도 라돈치치도 있고, 누구 하나 특정하게 지목할 필요 없이 다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슈퍼매치인 만큼 뜨거운 신경전도 펼쳐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감정적으로 올라 분위기가 격해지기도 한다. 지난 6월 열린 FA컵 16강 경기 도중 두 팀은 치열한 몸싸움과 격렬한 다툼에 논란이 됐다. 이를 의식하듯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워낙 라이벌 의식을 안고 경기를 들어가 선수들의 감정 자제가 안 된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되면 스포츠라는 단어가 퇴색되고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윤 감독도 "항상 선수들에게 감정이 앞서면 안 된다고 주문하다. 이번에는 좋은 매너로 K-리그를 이끌어가는 양 구단답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08.16 12:14
축구

한일전 앞둔 홍명보호 “선배들의 투혼을 기억하라”

한일전은 늘 치열했다. 팽팽한 승부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시킬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을 치른다. 중요한 길목에서 일본과 대결을 펼치는 홍명보팀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올림픽 첫 메달을 꿈꾸고 있다.한일전은 국가대표, 올림픽대표, 청소년대표 등 각급 대표팀 경기마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실력 차가 있을 때도 한일전만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투쟁심을 불살랐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홍명보팀은 선배들의 투혼을 본받고 3-4위전을 치를 필요가 있다.◇ 한일전의 백미, 도쿄대첩 가장 기억에 남는 한일전을 꼽는다면 1997년 9월에 열린 '도쿄대첩'이 있다.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만난 한국은 일본대표팀 선수들과 일본 서포터 울트라 닛폰 5만여 관중과 싸워야 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후반 20분 만에 야마구치에게 로빙슛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그러나 위기때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공세를 편 한국은 후반 38분 이기형의 크로스를 받아 최용수가 골문 앞에서 헤딩 패스를 했고, 서정원이 곧바로 헤딩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41분, 이민성이 상대의 빈틈을 노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이 골로 한국은 2-1 승리를 거뒀고, 울트라 닛폰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 한일전 최고의 승부였다.◇ 한일전 통쾌했던 순간들 이보다 앞선 1985년 11월에는 멕시코월드컵 예선을 놓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대결을 펼쳤다.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유리한 입장에서 2차전을 맞은 한국은 적극적인 공세로 일본을 압박했고, 후반 16분 허정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을 이기고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한 판이었다.2007년 아시안컵 3-4위전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당시 한국은 졸전을 펼치며 4강에서 이라크에 패하고 3-4위전으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3-4위전에서 일본을 만나 한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0-0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으로 6-5로 이기고 가까스로 3위에 올랐다. 막판 투혼이 일궈낸 극적인 승리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두차례 일본과 경기를 가졌다. 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컵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해 벼랑끝에 몰렸던 한국은 일본전 승리가 절실했다. 한국은 이동국, 이승렬, 김재성의 연속골로 3-1로 승리했고 기사회생했다. 이어 월드컵 직전이었던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는 박지성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일본대표팀 출정식으로 열린 경기였지만 전반 5분만에 박지성의 골로 일본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 이 상황에서 박지성은 일본 관중들을 쳐다보며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림픽팀도 쾌거는 있었다 올림픽대표팀 경기에서도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었다. 1996년 3월, 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과 후반 막판 골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폭우가 내린 가운데서 치러진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34분 윤정환의 프리킥을 받아 이상헌의 헤딩골로 앞서나갔지만 1분 뒤 조 쇼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7분 이원식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최용수가 정확하게 차 넣어 2-1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부 끝에 한국은 최종예선 1위로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중요한 순간마다 일본을 만나면 한국 축구는 힘을 냈다.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도 홍명보팀이 선배들처럼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08.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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