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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출신 MF 손준호, 전북 아닌 수원FC행 임박…3년 만의 K리그 복귀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가 수원FC에 입단할 예정이다. 수원FC 구단 관계자는 14일 본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가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손준호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할 전망이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손준호는 수원FC 입단 시 3년 만에 K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 도중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연행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10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는 아마추어 리그인 K5 리그 건융FC에 입단해 K리그1 복귀를 목표로 뒀다. 그는 친정팀인 전북 현대에서도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애초 손준호의 전북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그 사이 수원FC가 접촉해 계약 임박 단계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손준호는 2018년 전북 입단 후 커리어가 꽃피웠다. 전북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2020년까지 K리그1 우승 3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1회에 이바지했다.이때 활약을 인정받은 손준호는 2020년 K리그1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고, MVP까지 차지했다. 손준호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 입단해 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2018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준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누비기도 했다. 수원FC는 손준호의 합류로 날개를 달 전망이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FC는 올 시즌 16경기를 치른 현재, 5위를 질주 중이다. 손준호가 가세하면서 이재원, 윤빛가람이 구성하는 중원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20일에 열린다. 손준호는 이르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K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설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4.06.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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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양재] “오~” ‘반응 폭발’ 홍명보 발언, “정승현? 전북 갈 건지 직접 물어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미디어데이를 뜨겁게 만들었다.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12개 팀 감독, 주장이 한자리에 모여 취재진, 팬들의 물음에 답했다. 여느 때와 같이 각 팀 사령탑은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2명의 주장 중 어떤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단연 윤빛가람(수원FC)이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윤빛가람을 택했다. 이정효 감독은 “한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저 친구의 사고가 어떤지 궁금하다. 정말 자기한테 자신이 있는 것 같다.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홍명보 울산 감독의 발언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내가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는 정승현이다. 라이벌 팀이니 울산 선수는 다 탐이 난다”고 했고, 바로 옆에 있던 홍 감독이 즉각 반응했다.홍명보 감독은 “옛말에 ‘우리 팀을 항상 저격하는 선수는 우리 벤치에 앉혀둬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승현이 탐나는 선수고, (김상식 감독 발언이) 리그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 것 같다”며 “전북으로 갈지 안 갈지 직접 물어볼까”라며 마이크를 정승현에게 넘겼다. 이때 팬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정승현은 “작년에 김천 상무 소속으로 왔을 때도 김상식 감독님께서 선택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홍명보 감독님 뒤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충성을 약속했다. 팬들은 또 한 번 환호했다. K리그1 대표 맞수인 울산과 전북은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얽히고설켜 있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을 이끈 임대생 아마노 준이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홍명보 감독이 아마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021년 울산의 전방을 책임진 이동준도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거쳐 전주성에 입성한 바 있다.현대가 두 팀은 오는 25일 울산 안방에서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양재동=김희웅 기자 2023.0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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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비긴 울산, 역전 우승 꿈에 먹구름

역전 드라마를 꿈꾸던 울산 현대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울산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파이널A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3연패 중이었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리그 2위 울산(승점 71)은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선두 전북 현대(승점 73)와 격차가 승점 2 차로 벌어졌다. 전북은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대구FC 원정경기에서 홍정호, 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울산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최종 38라운드에서 반드시 이기고, 전북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대구,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 한다. 울산이 역전 우승하는 경우의 수는 사실상 한 가지다. 울산은 이기고 전북은 패해야 한다. 울산이 이기고 전북이 비길 경우엔 양 팀이 동률(승점 74)이 돼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울산(62골)이 다득점에서 전북(69골)에 7골 뒤진 상황이라서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준, 이동경, 이청용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 쥐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도 먼저 잡았다. 전반 18분 울산 이청용이 수원 페널티박스에서 드리블 돌파하다 상대 수비수 헨리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동경이 키커로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동경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몸을 날려 골라인 밖으로 쳐냈다. 순간적으로 키커의 슈팅 방향을 읽은 슈퍼 세이브였다. 울산은 전반 21분 또 한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동경의 코너킥을 김기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수원 크로스바를 맞혔다. 수원도 기회는 있었다. 오른쪽 공격수 정상빈을 중심으로 역습 공격을 펼친 수원은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전반 30분 정상빈의 패스를 받은 스트라이커 김건희가 페널티박스에서 슈팅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품에 안겼다. 김건희는 3분 뒤 김민우의 패스를 받고 골문에서 조현우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이번엔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바람에 슈팅조차 해보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해진 건 전북을 따라잡아야 하는 울산이었다. 전반 내내 공격을 퍼붓고도 골을 넣지 못한 울산 선수들은 초조해졌다. 잦은 반칙을 범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후반 10분 이동경 대신 바코를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는데,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2분 수원 역습 공격 상황에서 정상빈이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다급해진 홍 감독은 후반 22분엔 박용우 대신 특급 조커 윤일록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때부턴 울산의 공격이 다시 살아났다. 후반 24분 원두재의 크로스를 이동준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대화를 주고받은 뒤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울산 원정 팬을 향해 골 세리머니까지 펼쳤던 이동준과 울산 선수들은 머리를 움켜쥐며 아쉬워했다. 울산 후반 29분 이청용, 후반 33분 바코, 후반 47분 윤빛가람 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막혔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페널티킥 장면이 아쉬웠다. 득점했다면 경기를 리드해나갈 수 있었다. 부담감을 갖게 된 계기였다. 득점하지 못한 것 외엔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승점 2 차가 나지만, 마지막이 홈 경기고 홈팬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코치로 홍명보 감독을 보좌해 박건하 수원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스러웠다. 승부라는 것이 선수들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홍명보 감독님에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2021.1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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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윤빛가람이 빛나자 전북은 어둠에 빠졌다

윤빛가람(울산 현대)이 환하게 빛나자 1강 전북 현대는 깊은 어둠에 빠졌다. 울산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7라운드 전북과 경기에서 4-2 대승을 일궈냈다. 리그 1위의 이름이 바뀌었다. 승점 30점을 얻은 울산이 1위로 올라섰고, 승점 29점에 머문 전북은 2위로 추락했다. 또 울산은 2019년 5월 12일 이후 739일 만에 전북을 잡았다. 전북전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이다. 울산의 감격스러운 승리를 이끈 주역은 윤빛가람이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MVP 다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울산은 전반 8분 김민준의 선제 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울산에 금방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4분과 26분 한교원에 멀티 골을 허용하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때 윤빛가람이 나섰다. 윤빛가람의 오른발이 울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 35분 윤빛가람에게서 시작된 코너킥은 힌터제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됐다. 골망을 흐르며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후반 윤빛가람의 오른발은 더욱 빛났다. 후반 11분 윤빛가람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윤빛가람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의 손을 절묘하게 지나 불투이스 머리로 정확히 연결됐다. 불투이스는 헤딩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 이동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4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골 장면 외에도 윤빛가람은 킬패스를 연이어 넣으며 울산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의 의미는 크다. 전북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전북은 리그 2연패를 당하며 최대 위기로 몰렸다. 전북에 약한 울산은 사라졌다. 리그 우승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울산의 중원을 이끈 윤빛가람은 다시 한 번 클래스를 입증하며 ACL MVP에 이어 K리그1 MVP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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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순형, 그가 '장전'하면 총알같은 공격진이 춤춘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7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를 강타한 팀이다. 7년 만에 정규리그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는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만년 중·하위권 팀인 제주를 강팀 반열에 올린 필살기는 역습 공격이었다. 미드필드진이 패스를 뿌리면 발 빠른 공격수들이 총알같이 적진으로 침투해 상대 수비의 숨통을 끊었다. 중앙 미드필더 권순형(31)은 총알을 장전하는 역할이다. 그가 볼을 빠르게 돌리면 공격진은 몰아치고, 여유롭게 발을 놀리면 숨을 고른다. 그가 쉬면 날카로운 총알을 갖고도 총구 밖으로 쏘지 못하는 셈이다. "내 킥과 패스가 득점 찬스로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뛴다. 좋은 패스를 하면 마치 골을 넣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6일 서울 둔촌동 한 커피숍에서 '중원사령관' 권순형을 만났다. 권순형은 제주의 '패스 마스터(Pass Master)'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한 그는 패스 성공률이 85%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권순형의 패스 실력을 따라올 자가 많지 않다. 그는 필드 플레이어(30경기 이상 출전 기준) 중 7위에 올랐다. 1위 무랄랴(포항 스틸러스·88.8%)와 3.8% 차이고, 2위 오스마르(FC 서울·85.5%)와는 불과 0.5% 격차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권순형은 수비진에서 넘어온 공을 공격형 미드필더인 윤빛가람·이창민에게 패스를 이어 줘 공격 전개에 기여한다. 중원 싸움이 치열해 전방으로 공 배급이 어려운 상황에선 최전방 공격수인 마그노 진성욱 멘디 등에게 결정적인 패스 한 방을 찔러 주기도 한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워낙 패스 센스가 좋아서 (권)순형이가 공을 잡는 순간만큼은 벤치도 마음을 놓는다"고 칭찬했다. 이창민은 "순형이 형의 패스는 마치 대문 바로 앞까지 배달되는 택배 같다"고 말했다. 권순형의 '킥'은 지난 20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정체다. 서울 잠원초 4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그는 작은 체구에 무난한 실력을 가진 선수였다. 그런데 당시 최고 명문 동북중에 진학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또래보다 키가 5~6cm 작은 탓에 난다 긴다 하는 동급생과 공 경합에서 번번이 밀렸다. 왜소한 데다 특별한 장기도 없는 권순형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권순형이 킥으로 승부를 보기로 마음먹은 것도 이때다. "어떻게 하면 덩치 큰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하다 떠오른 게 패스였다. 상대와 부딪치기 전에 패스하면 힘이 좋은 상대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빠른 사람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게 공의 속도다." 권순형은 중학교에 입학한 뒤에 2년간 운동장에서 살았다. 모든 것은 패스를 잘하기 위한 연습이었다. 그는 100m 거리에 공을 놓고 맞히는 연습을 하는가 하면 골대를 조준해 슈팅하는 방식 등으로 킥의 세밀함을 키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른발 끝은 예민해졌다. 마음먹은 곳이라면 어디든 공을 보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중학교 3학년 권순형은 마침내 간판 미드필더로 올라섰고, 같은 해 팀의 전국 대회 4관왕을 이끌었다. 킥 하나로 고교 무대를 평정한 그는 고려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3학년 때는 당시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축구 천재이자 1년 선배인 박주영(서울)에게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까지 물려받았다. 권순형은 지금도 공을 더 정확하게 찰 궁리만 한다. "지금은 176cm다. 선수치고는 여전히 작은 편이다. 지금도 팀 훈련 뒤에 롱패스 10개를 추가로 찬다. 비록 10개지만 100일 동안 하면 1000개가 된다." 권순형은 씩 웃어 보였다. 권순형의 꿈은 '한국의 제라드'가 되는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환상적인 킥 능력을 가진 스티븐 제라드(은퇴)는 1998년부터 2015년까지 18년간 리버풀에서 뛰며 710경기에 출전했다. '리버풀의 심장' '중원사령관' 등으로 불리는 그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권순형이 제라드를 꿈꾸는 이유다."패스를 잘하려면 열심히 하면 되겠죠. 하지만 팬심(心)은 다릅니다. 저는 열정을 갖고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겠습니다. 내년엔 '패스 마스터'는 물론 '팬심 마스터'까지 될 겁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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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두 남자, 제주를 강하게 만들다

절치부심하던 윤빛가람(24)과 김현(21)이 살아났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제주는 강팀"이라고 했다.윤빛가람과 김현이 연속골을 넣은 제주 유나이티드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8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7분 김현이 쐐기골을 꽂았다. 지난 2년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냈던 두 남자가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4승 1무 2패를 기록한 제주는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1강이라 꼽히던 전북을 잡은 제주는 밋밋하던 지난해와 달라졌다.◇ "공 오는 것 무섭다"던 윤빛가람한국에서 가장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고종수 이후 최고의 패스마스터로 꼽혔던 윤빛가람의 이야기다. 그는 경남에 입단해 바로 주전을 꿰찼다. 조광래 전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2년 성남으로 이적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윤빛가람은 "팀과 불화가 생기며 자신감을 잃었다. 당시에는 나한테 공이 오는 것도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제주로 팀을 옮겨와서도 윤빛가람은 부진했다. 그는 "자신감이 생기질 않았다. 나를 믿고 데려온 박경훈 감독님께도 죄송했다"고 했다. 올 시즌 윤빛가람은 달라졌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스스로 추락했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는 분명하게 살아나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박 감독님이 꾸지람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특히 목표를 묻는 질문에 팀을 먼저 생각했다. 윤빛가람은 "개인 포인트를 올리는데 집중했지만, 이제 팀이 먼저다. 제주가 3위 안에 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대해서도 솔직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없어 월드컵은 힘들다 본다. 그러나 솔직히 욕심은 난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했다. ◇ 친정팀에 팽당했던 김현김현은 전북이 키운 1호 유스였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스카우트가 돼 전북 유스인 영생고에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영생고에서 김현은 군계일학이었다. 득점왕을 휩쓸며 기대를 모았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부상으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이동국(35) 등 국가대표급 공격진이 포진해 있어 어린 김현이 뛸 기회는 많지 않았다. 김현은 2013년 성남으로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역시 부상으로 출전기회는 많지 않았다. 2년 동안 그는 13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이때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이 제주였다. 제주는 이상협을 전북에 내주고 김현을 영입했다. 전주대 교수였던 박경훈 감독은 영생고에 다니던 김현을 일찌감치 영입하고자 했다. 그리고 어린 그에게 9번을 달아줬다. 시즌 초 김현이 부진하자 중앙에서 측면으로 포지션 변경을 시켰다. 박 감독은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압박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현 시프트는 바로 힘을 받았다. 그는 전북과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은 "포항은 강팀이다. 좋은 승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4.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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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윤석영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나 사실 악바리다. 개인 운동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았다고 자부한다."전남 드래곤즈의 왼쪽 수비수 윤석영(22)은 외모가 곱상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기술을 앞세워 부드럽게 공을 찬다. 패스워크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점이다. 이때문에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달 '윤석영 팬미팅' 때도 여성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부드러움 뒤에 강한 근성이 숨어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축구를 시작했다. 늦은 시작은 아니지만 그는 "축구를 늦게 시작해서…"라는 생각을 갖고 10년을 달렸다. 악바리 같이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채웠다. 런던 올림픽에서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유럽의 러브콜을 받는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제2의 이영표로 각광을 받고 있다. 21일 광양에 위치한 드래곤즈 하우스에서 윤석영을 만났다. -지난 17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대표팀에 데뷔했다. "2009년 전남에서 발을 맞췄던 (곽)태휘형, (정)인환이형과 함께 뛰어 편했다. 또 올림픽을 함께 한 선수도 많았다. 경기는 잘했는데 0-1로 패해 아쉬웠다. 그래도 공항에서부터 팬들이 응원해주니, '이제 정말 국가대표팀이구나'라고 실감했다." -축구를 늦게 시작했다고."아버지께서 내가 축구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도 축구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집안에 축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야구 선수는 있나) 그렇다. 아버지의 사촌 동생의 아들. 즉 내 6촌이 기아 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26)이다. 한 번도 본적은 없다.(웃음)"-어떻게 장흥까지 내려가게 됐나."원래 고향은 수원이다. 뛰어노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축구가 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수소문해서 장흥초와 인연이 닿았다. 정식으로 축구부에 들어간 것이 초등학교 5학년 때다."-가족과 떨어져 사는게 힘들지 않았나."전혀 아니다. 축구가 너무 재밌었다. 내가 큰 뒤 아버지께서 '처음에 축구할 때 석영이 네가 조만간 힘들어서 전화를 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난 축구화 사달라는 전화를 제일 많이 했다."-초등학교 6학년을 1년 더 다녔다고 들었다."6학년 졸업 수학여행까지 다녀왔었는데, 김한성 장흥초 감독님이 1년을 더 배워보는게 어떻냐고 물었다. 기본기가 너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첫 리프팅(축구의 기본. 온 몸으로 공을 튕겨 떨어트리지 않는 것)을 했을 때 22개였다. 다른 친구들은 100개 씩 거뜬하게 할 때였다.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1년 유급을 했다. 빠른 90년 생이라 후배들과 어울리는데 문제는 없었다."-먼저 축구를 시작한 동료들을 어떻게 따라잡았나."장흥초는 오전 7시에 단체운동을 시작했다. 난 전날 9시에 잠들어 6시에 혼자 일어났다. 운동장에 나가 리프팅을 했다. '오늘은 100개를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기쁘게 달려나간 기억이 있다. 매달 100개씩 늘어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칠 때에는 1000개를 넘겼다." -중학교 때는 어땠나. 기본기가 좋아져서 필요없었을텐데."더 열심히 했다. 장흥중은 오전 6시에 운동을 시작해 아침 운동은 포기했다. 대신 끝까지 남아 맨 마지막까지 훈련하려고 했다. 당시엔 체격이 왜소한 편이었다. 홀로 복근 운동과 팔굽혀펴기를 해서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또 크로스와 슛 연습을 했다. 매일 슛 10개를 구석에 꽂아 넣지 않으면 숙소로 들어오지 않았다."-슈팅 연습? 처음부터 측면 수비수를 본 것이 아닌가."아니다. 고1 때까지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번갈아가면서 봤다. 골도 제법 넣었다. 고등학교 때는 오버헤드킥으로 골까지 넣은 기억이 있다.(웃음) 인생 최고의 골이다."-중학교 때 성적은 어땠나."장흥중은 정말 잘 했다. 김동군 감독님이 일화에 계시다가 장흥중으로 왔다. 그전에는 피지컬 훈련을 많이 했는데, 김 감독님은 패스 등 기본적인 훈련에 집중하셨다. 기술이 많이 늘었다."-고등학교 1학년 때 수비수가 된 사연은. "고3이었던 주전 형이 부상을 당했다. 그 자리에 대신 뛰었다. 꽤 잘해서 당시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혔다. 윤빛가람 등과 함께 뛰었다."-왼쪽 수비수면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을텐데."어렸을 때부터 체력은 좋았다. 워낙 활동적이었다. 오른쪽 눈썹에 상처도 뛰어 놀다가 난 것이다.(웃음) 초등학교가 시골에 있어 사람이 없었다. 축구를 하던 내가 학교 육상대표로 소년체전에 나가 800m 전남 기록도 세웠다. 2분 20초로 당시 전남 신기록이었다. 아직도 정확히 기억한다."-청소년 대표팀에서 좌절도 있었다고."처음 발탁돼서 1주일간 훈련을 했는데, 딱 느꼈다. 떨어졌다고. 그래도 바로 돌아와 개인 훈련을 했다. 이후 U-16대표팀이 싱가포르에서 부진하고 돌아왔다. 이때 상비군 60명을 다시 뽑았다. 40명을 추렸고, 다시 2차 선발에는 20명만 남았다. 그리고 남은 20명이 기존의 대표선수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때 내 인생의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올림픽이 인생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하하, 그날 경기가 없었다면 올림픽에 나도 없었다. 당시엔 오른쪽 수비를 봤는데, 여태까지 축구하면서 가장 잘한 경기다.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 어시스트도 했고, 치고 들어가 날카로운 왼발슛도 날렸다. 이후 대표팀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이었는가."아버지가 나를 강하게 키우셨다. 중1 때였나 숙소에서 도망친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는 성장과정이라 1학년은 작고 3학년은 크다. 당시 3학년 형들이 무서웠다. 1주일 동안 도망을 나와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전화를 했다. 보통 아버지들은 '어서 학교로 돌아가라'고 호통을 치실텐데, 우리 아버지는 '조금만 놀고 들어가라'고 타이르셨다. 자유스럽고 강하게 키운 것이다. 내 축구 인생에서 유일한 외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을 꿈꿨던 것인가."아니다. 태극마크를 생각하고 시작한 축구가 아니다. 그 자체를 즐겼다. 매일 매일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채워나갔다. 오늘 약점을 내일 보완했다. 그냥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어느덧 태극마크가 달려있었다."-맨체스터 시티, QPR 등 이적설이 무성하다. 이제 해외진출을 노리는데."우선 전남이 먼저다. 그래도 꿈은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중하위권 팀에 가서 '인생 최고의 경기'를 다시 펼치는 것이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들어가고 싶은 막연한 꿈은 있다. 노력하면 기회는 올 것이다."광양=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2.10.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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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않는 수원行 김주영 “나는 FC 서울로 가고 싶다”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FC 서울로 가고 싶다."15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김주영(24)의 목소리가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이적 과정을 설명하며 감정에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은 2010 시즌을 마친 후 경남과 계약기간(2009~2011년)을 1년 연장했다. 이때 7억원 이상 이적료를 내는 팀이 있으면 자유롭게 이적을 허용한다는 바이아웃 조항도 넣었다.지난 시즌을 마친 후 서울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FC 서울을 동경했던 김주영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 왔다. 그러나 경남은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수원과 협상을 진행했다. 경남은 서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수원과 합의했다. 현금에 하태균을 얹어주는 조건이다.유럽에서는 팀을 옮길 때 선수의 뜻이 반영된다. 바이아웃도 마찬가지다. 선수에 대해 어느 정도 이상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이 나올 경우 선수가 팀을 선택할 자유를 주는 제도다. 경남과 수원은 인터내셔널룰과 로컬 룰은 다를 수 있다는 태도다. 프로연맹은 고심하고 있다.중간에서 가장 힘든 건 선수 본인이다.-지금 심정이 어떤가."착잡하고 화가 난다. 선수는 항상 구단의 의사에 따라 희생돼야 하는 봉인가. 지금은 운동에도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무기력해진 느낌이다."-구단 측에 줄곧 서울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들었다."그동안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경남이 좋고 고마웠다. 그러나 경남 측에 '만약 나를 이적시키게 된다면 FC서울로 보내달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서울에서 뛰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나의 꿈이었다. 집(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과도 가깝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 이왕이면 서울에서 뛰고 싶었다. 구단과도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이 됐다고 생각했다. '서울로 갈 실력이 안 된다면 경남에 남고 싶다'고도 했다. 게다가 나는 바이아웃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의 오퍼가 왔기 때문에 서울로 가겠다고 한 것이다. 생떼를 부리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도 경남 측은 '서울로는 죽어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좀더 구체적으로 이적 과정을 설명해달라."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서울전이었다. 0-3으로 패했다. 수비수로서 3골이나 내줬기 때문에 스스로 '서울 이적은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시즌이 끝난 뒤 경남 측에서 '너를 영입하려는 팀이 있는데 이적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이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비수가 부족한 몇몇 구단에서 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서울의 제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서울이 아니면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휴가(12월23일~1월1일)를 다녀온 뒤 에이전트를 통해 서울의 제의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는 서울로 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이아웃 금액(7억원)을 서울에서 제시했기 때문에 당연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남에서는 '이적하지 않는다고 해놓고는 왜 이제 와서 입장이 바뀌었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뒤늦게 서울의 제의가 왔다고 설명했지만 경남 측에서는 절대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로부터 '윤빛가람과 김영우를 보지 못했느냐. 우리가 다른 팀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선수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너무나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경남은 다른 팀과 협상을 시작했고 수원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원 코칭스태프로부터 전화가 왔기에 '나는 서울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수원 코치 선생님들도 내 의사를 듣고는 '네 입장을 충분히 알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3~4일 전에 경남으로부터 '올해 초 날짜로 너를 수원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통보받았다. 정말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에서는 이적분쟁조정신청을 하는 등 법적 투쟁을 불사하고 있다."조만간 프로축구연맹에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서울에서는 '경남으로 가지 말고 우리 쪽으로 와서 훈련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나는 일단 경남으로 내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거기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휴가를 다녀온 뒤 경남 함안에서 훈련했다. 이적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고 따로 훈련했다. 경남이 지난 14일에 제주도로 훈련을 떠났기 때문에 나는 하루 전인 13일 팀을 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동네 뒷산에 오르고 있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2.01.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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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 홍정호·서정진-‘부진’ 윤빛가람

올림픽대표팀에는 A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가 네 명 있다. 홍정호(제주) 서정진(전북·이상 22) 홍철(성남) 윤빛가람(경남·이상 21)이다. 카타르전에서 홍정호와 서정진은 별 어려움 없이 올림픽팀에 잘 녹아들었다. 반면 윤빛가람은 최악의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카타르전 선발 라인업은 다소 의외였다. A대표팀 멤버 가운데 홍정호만 선발 출전시켰다. A대표팀의 중동 원정을 마치고 카타르에 합류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것이었다.또 홍 감독은 기존 멤버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남해 전훈부터 손발을 맞춰온 올림픽팀 멤버들은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몇몇은 A팀 멤버들이 합류하며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A팀 멤버들이 올림픽팀에서도 그대로 주전을 차지한다면 기존 멤버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클 수 있다.홍 감독은 평소 "올림픽팀에 정해진 주전은 없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중동 2연전으로 체력이 고갈된 A팀 멤버들 대신 그동안 기량을 끌어올린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중앙 수비 자리에 홍정호를 투입하며 약점을 메웠다. 주장 완장을 찬 홍정호는 카타르 공격수들을 능가하는 피지컬을 앞세워 든든하게 수비했다.그러나 경기는 홍 감독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전반 막바지에 접어들며 슬슬 주도권을 뺏기더니 전반 43분 불의의 선제 페널티킥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때부터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카타르 선수들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를 시작하려는 듯 그라운드에 드러눕기도 했다.후반 교체 투입된 멤버들이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특히 후반 20분 서정진이 투입되며 오른쪽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후반 33분에는 홍철이 투입됐다. A팀에서 주로 왼쪽 풀백을 맡는 홍철은 이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다.반면 최근 이적 문제로 마음고생을 한 윤빛가람은 패스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다. 후반 7분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은 움직임이 둔했고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막판에는 두 차례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11.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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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을 둘러 싼 세 감독의 수다

26일 축구대표팀과 대구 FC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파주 트레이닝센터 1층 로비.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영진 대구 FC 감독은 오랜만에 마주 앉아 찻잔을 기울였다. 조 감독과 이 감독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안양 LG와 FC서울에서 사령탑과 코치로 팀을 이끌었다. 축구대표팀에 관한 얘기가 오가던 중 이 감독이 화제를 돌렸다. "오늘 (정)해성이 형 온다고 하던데. 지동원 뛰면 다치지 않게 살살해달라고 부탁하던데요" 조 감독이 농담으로 받아쳤다. "몬(못) 들어오게 해야겠네. 태클해뿌라(태클해 버려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마침 정해성 전남 감독이 NFC 문을 열고 들어왔다.이 감독이 먼저 인사하며 "경비 아저씨가 막았어야했는데, 이렇게 막 들어와도 되요"라며 인사했다. 이 감독과 정 감독은 현역시절 86년부터 89년까지 안양 LG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절친한 사이. 정 감독은 "조 감독님께 동원이 잘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려고 왔지 뭐"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때부터 세 사령탑의 공통화제는 지동원이었다.이 감독은 다음달 2일 전남전을 앞두고 지동원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동원이 태클 좀 하려고 해도 대표팀 전력 약해질 걱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며 엄살을 피웠다. 정 감독은 "인천-대구전(1-1무)을 보니 대구 수비가 만만치 않더라. 대비하려고 왔다"고 답했다.말을 이어 받은 조 감독은 이 감독에게 "대구전 연습경기에 후반 투입할 테니 태클해 버려라. 우린 다른 선수 뽑으면 된다"면서도 지동원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온두라스전을 다시 보니 동원이 움직임이 좋더라. 확실히 움직일 줄 아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지동원은 25일 온두라스전에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박주영의 헤딩골을 돕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동원은 이번 소집 훈련기간 조 감독의 특별관리 대상이었다. 소집 이튿날인 23일 오전에는 따로 불러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지시했다.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지동원은 지난달 히로시마와 연습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뒤 20일 서울전 (3-0·전남 승)에 선발출전하기 전까지 한 달 정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지동원의 몸 상태를 고려해 온두라스전 출전 시간을 15분 정도로 제한했다. 26일에도 세심한 배려가 이어졌다. 최효진·윤빛가람 등 온두라스전에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 대부분이 대구와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과 달리 지동원은 가마 코치와 따로 1시간 가량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조 감독은 "대표팀에서 훈련 덜 시켜서 소속팀 돌아가 빌빌대면 나만 욕할 것 아닌가. 정 감독은 과외비 내놔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답했다.지동원은 훈련이 끝난 뒤 "훈련 강도가 너무 높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면서도 "훈련을 하고 나니 숨이 좀 터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파주=이정찬 기자 [jaycee@joongang.co.kr] 2011.03.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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