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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M토크]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판매자는 팔기만…상품 준비부터 배송·CS까지 다 해주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코리아센터가 창업 20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쇼핑몰을 만드는 일(메이크샵)부터 해외직구와 역직구(몰테일), 가격비교(에누리닷컴)까지 이커머스 전반을 서비스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온 코리아센터의 지난해 최대 성과다. 코리아센터가 상장할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가 기반이 됐다. 미국 아마존에 버금가는 물류 인프라를 우리나라에서는 코리아센터가 만들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이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직구·역직구 서비스 '몰테일'은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만 260만명이 넘었다. 코리아센터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오픈 풀필먼트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오픈 풀필먼트란 국내외 모든 사업자가 상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코리아센터의 카탈로그에 있는 상품들 중 원하는 상품을 전 세계 물류 인프라를 통해 편리하게 조달받아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반적인 솔루션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업자 A가 D사 헤어드라이기를 판매하려 한다. A는 코리아센터 상품 카탈로그의 D사 헤어드라이기를 선택하고, 자신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고객으로부터 상품 주문을 받는다. A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주문은 시스템 연동을 통해 코리아센터로 접수되고 현지 물류센터를 통해 해당 상품은 포장부터 통관, 배송까지 전부 알아서 처리된다. 7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센터 본사에서 만난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올해는 오픈 풀필먼트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 코리아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온라인에서 누구든 손쉽게 자신의 쇼핑몰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메이크샵’으로 시작했다. 판매자들이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 해서 ‘몰테일’이라는 해외직구 서비스가 나오게 됐다. 몰테일은 한국 쇼핑몰들을 위한 역직구 서비스다. 미국에 물류센터를 만들었는데, 미국 경제위기가 오면서 한국 고객에게 미국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직구까지 하게 됐다. 판매자들이 필요로 하는 가격 비교 서비스 ‘에누리닷컴’과 판매자의 쇼핑몰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플레이오토’까지 확대했다. 그리고 ‘팟빵’도 있다. 팟빵은 오디오커머스가 활성화될 거로 보고 오디오 트래픽을 만들기 위해 ‘팟캐스트’로 오디오 커머스를 해보려고 시작했다.” - 지난해 말 상장했다. 계기가 있었나. “경쟁사가 했기 때문인 것이 없지 않았다. 자금을 투자하면 용호상박으로 싸우다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 시장에서는 카페24와 비교한다. “카페24는 심플하고 강렬한 모델이 있다. 그래서인지 코리아센터에서는 ‘메이크샵’만 보더라. 코리아센터는 메이크샵도 있고 몰테일도 있다. 글로벌 물류 시스템 자체는 경쟁사는 없는 부분이다.” - 상장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IR(사업설명회) 할 때 힘들었다. 우리 서비스들에 대해 자료를 만들었는데, 투자자들이 이해를 못 했다. 목표 타깃이 뭐냐는 이슈가 많아서 밸류를 5가지로 정리했다. 글로벌 소싱 공급, 쇼핑몰 구축, 플레이오토를 기반으로 한 마켓 연동, 광고 마케팅, 해외 판매 물류 시스템 등이다. ‘글로벌 소싱 공급’이라고 하니, 단순히 물건을 직접 구매해서 판매하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로 알더라.” - 그럼 코리아센터가 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2~3년 전부터 생각한 것이 셀러들도 늘고 페이스북·유튜브를 통한 판매 플랫폼도 늘고 있는데, '판매자들이 필요한 건 뭘까'였다. 쇼핑몰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품을 싸게 공급해주는 걸 필요로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글로벌 소싱 공급부터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마켓을 한국 판매자들한테 소개해 팔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을 만들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온 작은 회사를 미국 업체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상품을 소싱해서 오픈마켓이나 자사몰에 판매하고, 매출 볼륨을 유통업체에 보여주고 있는 과정에 있다. 5년 전부터 시작해 매년 50%씩 성장 중이다. 이쯤 되니까 점점 관심을 보이는 거다. 앞으로는 직접 판매도 하겠지만 소싱해온 좋은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일반 판매자들에게 팔 수 있도록 열어줄 계획이다. 즉, 오픈마켓이나 스마트스토어의 판매자들에게 상품 DB를 열어줘 우리의 DB만 가져가서 쇼핑몰이든 오픈마켓에 올려 판매하면 우리가 현지에서 바로 보내주는 ‘풀필먼트’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글로벌 소싱 공급 다음 단계를 설명하지 않았더니, 물건이 잘 안팔리면 재고부담이 될텐데 어떻게 이게 플랫폼이냐고 하더라. 플랫폼이랑 물건 파는 걸 오해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걸 떠나서 해외에서 좋은 제품을 소싱하는 것 자체도 경쟁력이다. 돈이 있다고 물건을 소싱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10년 넘게 현지에서 신뢰를 통한 소싱을 했다. 그런 부분을 어필 못한 게 아쉽다.” - 정확히 풀필먼트란 무엇인가. “해외에서 물건을 팔려는 판매자는 보통 통관비나 물류비 등 여러 가지 비용이 들어간다. 물류 보관도 해야 하고 포장도 해서 보내줘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풀필먼트 서비스를 사용하면 상품 DB만 가져와서 쇼핑몰에 올리면 되는다. 예를 들어, 우리 상품 DB에 있는 다이슨 청소기 가격에 마진을 붙여 쇼핑몰에 파는거다. 셀러들은 콘텐트 파워로 팔기만 하면 된다. 즉, 판매자는 열심히 마케팅만 하고, 고객이 주문하면 그걸 우리가 받아서 고객한테 바로 쏴주면 된다.” - 코리아센터는 ‘풀필먼트’에 ‘오픈’이 붙었다. “풀필먼트란 아마존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아마존을 이용하는 셀러들의 물건을 아마존 센터에 갖다놓게 하고, 고객이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그걸 패킹해서 보내주는거다. 이 시스템이 나온 이유가 뭐냐면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유료회원 때문이었다. 이는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여기서 아마존 풀필먼트는 ‘아마존 셀러’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풀필먼트를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는 셀러든지 간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셀러든, 이베이 셀러든 누구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 풀필먼트는 판매자 위주가 아니라 ‘고객 위주’다. 아마존은 동부와 서부에 풀필먼트가 있으면, 따로 판매자가 물건을 갖다놔야 한다. 아마존이 알아서 커버해주는 게 아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힘든 점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오픈 풀필먼트는 알아서 해준다.” -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으로도 사업 확장 중이다. “신규 확장보다는 오픈 풀필먼트를 커버리지할 수 있는 국가에 센터를 만드는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유럽 현지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영국은 올해 1분기에 진행하고, 스페인은 확장 준비 중이다. 두 곳 다 현지 업체들이 시설투자를 하고 우리는 시스템과 오픈 풀필먼트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이 잘되면 국가별로 제휴를 통해 빠르게 확장하려고 한다.” - 팟빵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팟빵은 앞서 말한 5가지 가치 벨류에 들어가지 않는다. 상장을 통해 코리아센터는 지주사로서 있고, 팟빵은 미디어로 공공성을 확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국민 기업처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한국은 팟캐스트 자체가 정치 쪽에서 시작하다 보니까 커머스 플랫폼을 접목하겠지만, 자체는 공공성 확보하는 쪽으로 하려 한다. 그러면서 코리아센터와 멀어질 것이다. 빠르면 하반기, 늦어도 2021년 말까지 목표로 잡고 있다. 비슷한 결로 ‘카라반테일’도 올해 독립법인으로 만들 예정이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오픈 풀필먼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 않을까 한다. 판매자들이 쉽게 해외상품을 소싱해서 다양한 마켓에서 물건을 팔고, 팔린 물건들을 고객들에게 쏴주는 ‘직구물류 플랫폼’을 구체적으로 선보이고, 매출을 전체의 1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남들이 안가는 길이기 때문에 설명을 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먼저 만들어내면 이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10 07:00
경제

[M토크] 신진호 불스원샷 BM "22년된 불스원샷, 효과 없다면 이미 사라졌죠"

"엔진을 깔끔하게 세정해 주는 불스원샷 한 통 넣어 보시죠." 운전자면 누구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종업원으로부터 몇 번씩은 들어본 권유일 것이다. 엔진 때 제거로 인해 연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스원샷은 과연 광고만큼의 효능이 있을까. 반응은 엇갈린다. 효과를 봤다는 이들도 있지만, 전혀 못 느꼈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에서 팔리는 휘발유 제품에는 이미 유사한 기능을 하는 세정제가 함유돼 이어 따로 불스원샷을 넣는 것은 낭비라는 주장도 나온다. 차주들 입장에서는 엔지세정제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일간스포츠가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불스원 본사에서 신진호(38) 마케팅본부 차장을 만나 엔진세정제의 효과와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물어봤다. - 현재 담당 업무는. "2009년 불스원에 입사했다. 2015년까지 엔진 관리 제품을 담당하는 연구부서에서 근무했다. 이후에 마케팅본부로 옮겨와 불스원샷 브랜드 매니저(BM)로 활동하고 있다. 불스원샷의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불스원샷을 짧게 소개한다면…. "한마디로 엔진의 카본 때를 빼주는 세정제다. 연료 주입구에 불스원샷을 넣고 주행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엔진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 전 사용하면 연소 효율 및 엔진 출력 향상, 소음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불스원의 대표 제품이기도 하다. 1997년 첫 출시됐다." - 국내 엔진세정제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미국의 10분의 1수준이다. 올해 약 800억~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나마 10년 전에 비해 5배 성장한 수치다. 다만 최근 3년간은 정체돼 있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수요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시장 내 불스원샷의 점유율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체 추산 전체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주요소와 자동차정비소다. 매출의 50%가 이 두 곳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서 30%, 온라인몰에서 20%가 팔린다고 보면 된다." - 제품군이 다양하다. "일반 스탠다드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휘발유용, 디젤용, LPG용 등 엔진 종류에 따라서도 제품이 세분돼 있다. 최근 트럭 전용 제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 무엇보다 효과가 궁금하다. "자동차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1분에 수천 번 이상의 연료 폭발을 거친다. 하지만 어떤 연료도 100% 연소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불을 때면 생기는 그을음처럼 엔진 연료라인 내부에 탄소 퇴적물이 쌓인다. 또 증발된 엔진오일도 엔진에 쌓이게 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엔진 때’라고 부른다. 불스원샷은 이 엔진 때를 빠르고 깨끗하게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마찰저감제, 윤활성향상제, 부식방지 성분 등을 함유해 엔진 마모와 부식으로부터 엔진을 보호해 준다." - 효과를 입증할 수치는 없나. "최근 인하공업전문대학 자동차과가 진행한 차량 동력계 테스트 최종 결과 엔진세정제 없이 고속주행만 했을 경우 연비와 배출가스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불스원샷을 넣고 고속주행을 한 차량의 경우 연비는 약 2.5% 상승하고, 질소산화물은 30%가량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 효과를 보려면 몇 번이나 사용해야 하나. "단 한 번 사용으로도 효과가 나온다. 3000~5000km마다 넣어주면 엔진을 계속해서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주행거리를 계산해가며 제품을 쓰긴 어렵다. 보통 1년 주행거리가 1만5000~2만km 정도 이기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넣는 것을 권하고 있다." - 비슷한 성능의 수입 엔진세정제도 많다. "국내 시장에 유명한 수입 제품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력은 불스원샷이 더 높다고 자신한다. 불스원샷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신차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매번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반면 수입 브랜드는 10년 전 개발한 제품을 아직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세정제를 구입할 때 제품 하단에 별도 표기된 등록번호를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불스원 제품은 올해 2월 새로 등록한 제품번호가 적혀있지만, 수입 제품들의 등록번호는 2010년 이전에 부여받은 경우가 태반이다." - 사실 효과가 없다는 이들이 많다. "엔진 세정 후 차량 성능 변화는 운전자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평소 개인의 운전습관, 차량상태, 도로상황, 기후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엔진 세정제는 주입 직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며 일정 주행거리 동안 지속해서 세정 작용이 일어나므로 꾸준하게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 과거 한 방송에선 직접 실험 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실험 자체가 잘못된 방송이었다. 엔진 때가 쌓인 부품을 따로 떼어내 불스원샷에 직접 담갔다 빼는 실험을 했다. 엔진은 계속 구동되고 열이 난다. 즉 운동한다. 불스원샷은 운동하는 엔진의 높은 온도와 시간 등 세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정 조건 하에서 인젝터의 미세한 분사로 엔진 때에 서서히 침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이같은 조건을 갖추지 않았으니 당연히 효과가 나타날 수 없었다. 추후 해당 방송에 항의해 재실험했고,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이슈가 되지 못했다. 아직도 억울한 부분이다." - 엔진에 무리를 준다는 의견도 있다. "완전히 잘못된 얘기다. 불스원샷의 주 효과는 엔진 내 카본 때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깨끗이 제거해 항상 새 차의 엔진처럼 성능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불스원샷은 엔진 속 카본 때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며, 이는 곧 기체가 되어 배기가스로 배출된다. 물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엔진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 고급유만으로도 엔진 관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고급유에도 엔진 때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세정 성분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그 함량이 미미하고, 엔진의 세정보다는 엔진 때가 쌓이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 고급유 사용의 주목적은 ‘옥탄가 향상’에 있기 때문에 완벽한 엔진 세정 효과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옥탄가는 휘발유가 연소할 때 이상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휘발유의 노킹 정도를 측정하는 값을 말한다. 따라서 엔진 때 세정을 위해서는 전문업체의 클리닝을 받거나, 엔진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쏟아지고 있다. 악재가 아닌가. "친환경차의 출현이 불스원샷에 호재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내연기관 차량이 대다수다. 또 국내 내연기관 차량 고객 10명 중 2명만이 엔진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이유다. 내연 엔진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한 불스원샷이 사라질 일이 없다고 본다." - 사실 엔진세정제 광고는 불스원샷이 유일하다. 매년 광고하는 이유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불스원샷은 제품 특성상 광고와 홍보를 하지 않으면 일반 고객들에게 그 효과를 알릴 수 없다. 최근 대기업들이 불스원샷과 유사한 미투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넓히는 데는 소극적이다. 성능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없이 가격이 더 저렴하다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게 전부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대기업들이 제품만 만들 것이 아니라 광고와 홍보에도 적극 나서 시장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작년 유재석과 마동석을 내세운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내년 광고 계획은. "내년에는 불스원샷의 효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해 내보낼 계획이다. 불스원샷 사용 후 엔진 때가 제거되는 실험 과정을 기획 중이다. 모델은 내년에도 유재석이 유력하다. 실험 연구원 중 한 명으로 나올 것이다." -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자동차 관리 문화가 발달해 있는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탄탄한 회사가 많이 자리 잡은 상태라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연료의 품질도 떨어지는 동남아 등은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진출해 있다." - 고객에게 이것만은 꼭 알리고 싶다는 게 있다면. "불스원샷 효과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 하지만 효과가 없다면 20년 넘게 버틸 수 없다. 엔진세정제 시장도 없어졌을 것이다. 사용해본 사람은 만족하고 있다.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제품을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사진=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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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토크①] "모델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로희맘' 유진이 만든 화장품이에요"

“제가 모델이냐고요? ‘라이크아임파이브’가 얼른 성장해서 제 모델료를 감당해야 할 텐데 말이에요.” 원조 국민요정이 폭소를 터뜨렸다.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아임파이브’의 모델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였다. 유진(38)에게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걸그룹 SES의 멤버에서 방송 진행자와 배우로 종횡무진 중이다. ‘로희맘’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그에게 홍보 모델은 늘 해왔던 활동이었다. 그런데 유진은 모델이라고 불리는 걸 원하지 않았다. “화장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제가 직접 만든 브랜드에요. 제 아이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만큼 긴 시간과 노력, 정성이 들어갔어요.” 또박또박한 목소리에 좋은 화장품을 향한 열정이 담겨있었다.일간스포츠가 친환경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아임파이브의 유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CD)를 만났다. 그의 울고 웃었던 화장품 브랜드 론칭 이야기와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유진에 대해 들었다. 로희가 바르니까…'엄마' 유진이 만든 화장품 - 연예인이 만든 화장품에는 편견이 붙는다. 직접 만들지 않고, 모델로 얼굴만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선입견 말이다. “나 모델 아니다. 모델이 있으면 모델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라이크아임파이브가 나를 감당하지 못한다.(웃음) 얼른 라이크아임파이브가 성장을 해서 페이를 받고 모델도 해야겠다.” -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출산 뒤 아기가 사용할 화장품을 찾았는데 안심하고 쓸만한 것이 없었다. 좋은 성분이 들어가고, 나쁜 성분은 빠진 유아 화장품이 너무 적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모델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내가 직접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콘셉트를 잡고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운이 좋게 내가 진짜 원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투자자들을 만났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다 보니 제품 기획만 1년 8개월이 걸렸다.” - 라이크아임파이브는 엄마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브랜드로 평가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밤에 세수를 시킬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잠이 들었는데, 깨워서 씻기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엄마들은 안다. 그렇다고 낮에 선크림을 발랐는데 닦지 않을 수도 없고…. ‘마일드선클렌징 패드(이하 패드)’도 이 부분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아기 얼굴을 닦아 내면 자극 없이 세정할 수 있다. 보습 성분이 들어있어서 얼굴이 많이 땅기지 않는다. 어른이 써도 된다. 우리 집은 온 가족이 함께 쓴다. 당연히 나도 화장 지우기 싫은 날이나 세수하기 싫은 날에 사용한다. 웬만한 데일리 화장품은 다 지워진다.” - 육아하는 엄마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겠다.“엄마들로 구성된 체험단도 이 패드를 정말 좋아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 패드와 ‘힐링 오일 밤’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안다. ‘탑투토포밍 워시’는 처음부터 거품이 나오도록 기획했다.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가 양 손바닥을 비벼서 거품을 따로 내기 쉽지 않아서다. 제형, 용기, 디자인까지 아이 키우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았다.” - 요즘 소비자는 성분을 중시한다. “화장품을 기획하면서 ‘왜 이렇게 좋은 게 있는데 나쁜 성분을 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원료가 더 싸니까 쓰는 거다. 내 아이가 얼굴에 바르는 건데 비싸다고 안 쓰는 건 아니다 싶었다. 또 나쁜 성분이란 걸 알게 된 이상 쓸 수 없었다. 우리는 친환경, 천연 유례 성분을 선호한다. 하지만 좋다고 마구잡이로 넣으면 이 또한 자극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라이크아임파이브는 ‘정말 필요한 가장 좋은 성분만 담되, 필요 없는 건 덜어낸다’는 것이 목표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성분만 넣는 것이다.” -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기다림이다. 정말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까지 까다로운 절차와 테스트가 참 많더라. 원래 6개월을 목표로 했는데 론칭까지 1년 8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내 가족이 쓰는 제품인데 빨리 출시하자고 대충할 수 없었다. 총 9종의 제품을 5개의 OEM(주문자위탁생산)사에 맡길 정도였다.(웃음)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참 고맙다. 수없이 많았던 나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실현까지 해줬다.” - 라이크아임파이브란 브랜드명은 어떻게 탄생했나. “’내가 다섯 살인 것처럼 설명해 주세요(Explain Like I'm 5)’라는 관용어에서 착안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겠다는 뜻을 가졌다. 최소한의 성분을 최소한의 쉬운 처방으로 하자는 의미도 담겼다. 상징 컬러는 연보라색이다. 원래는 보다 핑크에 가까웠는데, 막상 나와보니 연보라색이었다. 마음에 들었다. SES 시절, 팬들이 들던 풍선 색도 연보라였다.” - 화장품은 유명인이 도전하기에 까다로운 제품군이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 만든 친환경 브랜드의 세정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심지어 나도 쓰던 제품이었다. 그런데 이 세정제 원료에 살균제 성분은 없었다고 한다. 생산 제품에 천연 원재료 일부에서 해당 성분이 혼입된 사고였다. 순간 겁이 덜컥 났다. 우리 화장품도 이런 식으로 혼입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더라. 그때부터 처방 원료도 아닌데 제품에 혼입될 가능성에 대해 끝없이 알아봤다. 생산라인과 연구진으로부터 그럴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확인받았다.” - 직원들이 힘들었겠다. “라이크아임파이브는 여러 사람이 투자를 했고 그들의 시간과 땀, 노력이 들어갔다. 그래서 더욱 품질에 있어서 타협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유아 화장품 업계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한 번 특정 브랜드의 화장품을 결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라이크아임파이브가 성공하려면 처음부터 정말 괜찮은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밀고 나가야 소비자인 엄마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엄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다 같다. 긴 호흡을 갖고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께 감사하다.” - 해외 진출 계획은.“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태국 센트럴 백화점 등 ‘마더케어’ 채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홍콩과 대만은 내년 3월께 론칭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해당 나라에 맞는 승인을 기다리는 곳도 있다. 이후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 최종 목표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싶다. 라이크아임파이브의 제품력을 인정받아 글로벌을 향해 나가고 싶다. 소외된 계층도 우리 제품을 쓸 수 있도록 기부할 수 있는 정도의 비즈니스 볼륨을 목표로 한다.” 누군가의 엄마, 아내, 그리고 배우 유진 - 유진은 성공한 가수이자 배우다. 그리고 엄마다. 이미 정말 바쁘다. 사업하기 귀찮지 않았나. “나는 귀찮지 않았다. 나 때문에 라이크아임파이브를 함께 만든 파트너들과 직원들이 귀찮았겠지.(웃음)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으니까. 심지어 위생 모자 쓰고 가운을 갖춰 있고 생산 공장까지 찾아 다녔다. 당연히 회의는 물론 모든 과정이 즐겁고 좋았다.” - 2019년은 유진에게 어떤 해인가. “작년과 같다. 아이를 키우고, 일하고…. 독박육아는 힘들다. 나는 가끔 일도 하고, 일할 때는 아이 없이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남편도 잘 도와주고, 엄마가 아이들을 잘 챙겨주신다. 그래서 육아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데도 힘들 때가 있다. 얼마 전 남편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지금을 즐기자. 아이가 크면 더는 안아달라고 하지 않는다. 이것도 몇 년 후에는 못한다. 지금을 행복하게 보내자’고…” - 10년 뒤 유진은 뭘 하고 있을까. “남편과 여행을 다니고 싶다. 잠깐, 10년 뒤면 로희가 아직 열다섯 살인데…. 안될 것 같다. 한창 바쁘겠다. 그때는 아이들과 함께 정말 여행을 다녀야겠다. 지금도 가끔 여행을 가지만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충분히 쉬지 못한다.” - 솔직한 편인가. “소탈한 편이다. 사실 나는 조금 덜 솔직할 필요가 있는데.(웃음) 혼자 모든 일을 해내는 이 땅의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다. 행복한 가정이 있고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둘 중 하나에 욕심을 부리면 망가진다. 일에 대한 욕심이 과했다면, 아직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일적인 커리어는 더 쌓아 올렸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남편을 사랑했고, 그래서 결혼했다. 자녀를 둘 낳으니 그것도 좋더라. 물론 셋까지 낳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웃음) 간혹 일 욕심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가정에 소홀해질 것 같다. 지금은 그 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M토크 ②] 에서 계속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M토크①] "모델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로희맘' 유진이 만든 화장품이에요"[M토크②] 크리에이터·배우·진행자…유진 "저도 로희 교육 고민해요" 2019.12.06 07:00
경제

[M토크②] 크리에이터·배우·진행자…유진 "저도 로희 교육 고민해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자녀 교육이 아닐까 싶다. 자녀의 행복, 세상의 잣대, 부모의 욕심까지 어느 하나 쉽게 넘길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다. 사교육과 담을 쌓았다던 부모도 막상 자녀가 받아온 성적표를 보면 마음이 달라진다. 남의 집 아들딸이 유명 대학에 갔는데 내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속이 쓰리다. 다섯 살 로희, 두 살 로린이 엄마 유진도 자녀 교육이 참 어렵다고 한다. “우리 집은 사교육을 쫓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도 가끔은 ‘내가 잘 하는 건가’싶을 때가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에 한글을 뗀다. 그러나 유진은 딸에게 아직 한글을 ‘공부’로 가르치지 않는다. 초심을 지키던 유진도 주위에서 “한글을 어떤 선생님께 배웠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심란하다고 한다. 유진은 지난달부터 MBC의 에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인 ‘공부가 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는 ‘사교육비는 반으로 줄이고, 공부 효과는 더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연예인 말고도 일반 의뢰인이 출연해 다양한 교육 고민을 털어놓고 전문가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다.로희도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전문가 앞에서 “식탁과 의자는 ‘세트’”라는 재기발랄 한 답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한 로희는 그동안 엄마와 아빠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진은 “아이가 자랄수록 걱정거리였던 교육 방법을 ‘공부가 머니’ 덕에 배우고 있다. 프로그램과 로희, 그리고 내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바쁘다. 영화도 찍었다. 유진은 지난 가을 개봉한 독립영화 ‘종이꽃’을 안성기와 함께 출연했다. 약 10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진은 종이꽃의 여주인공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변함없는 미모와 연기력을 자랑했다. 유진은 “독립영화는 현장이 거칠 것이란 편견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함께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영화 결과도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로희맘은 앞으로도 방송과 연기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각오다. 그는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연기로 또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M토크①] "모델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로희맘' 유진이 만든 화장품이에요"[M토크②] 크리에이터·배우·진행자…유진 "저도 로희 교육 고민해요" 2019.12.06 07:00
스포츠일반

[M토크] 존 니덤 라이엇 e스포츠 총괄 "스폰서 2배 증가, 신흥 시장 계속 확장 중"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는 10년도 안돼 세계 최대 e스포츠로 성장했다. 특히 3대 LoL 국제 e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단일 대회로는 가장 크고 인기도 높다. 글로벌 누적 시청자 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에는 828만명이던 것이 2014년에는 2억8800만명으로 1억명을 넘었고, 2015년에는 3억3400만명으로 3억명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결승전 당일 순 시청자수가 무려 9960만명이나 됐다. 올해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의 강호 펀플러스 피닉스와 유럽의 떠오르는 샛별 G2 e스포츠가 대결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시청자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성공한 롤드컵은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업체인 루이비통이 e스포츠 중에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후원에 나섰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롤드컵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상업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라이엇게임즈의 꾸준하고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중심에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총괄이 있다. '2019 롤드컵' 결승전을 맞아 존 니덤 총괄에서 LoL e스포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기업 마케터들이 젊은층에 대한 LoL e스포츠의 영향력에 대해 이해하고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신흥 시장으로 확장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존 니덤은 "롤드컵은 아직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정통 스포츠와 비교해서 아직도 10년이 안된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존 니덤 총괄과의 일문일답이다. - '2019 롤드컵'에서 루이비통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역대 e스포츠 대회 중에서 명품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서로에 대해 알게 됐다. 루이비통과 우리 모두 창의성, 디자인,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 이번 파트너십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와 '월드 챔피언십(이라 롤드컵)'을 위한 것이다. 역사적인 트로피 케이스, 캡슐 콜렉션, 게임 내 챔피언 스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루이 비통과 협업을 하게 됐고, 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피파 월드컵과 같이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오랜 기간 지원해 왔는데, (우리가) 글로벌 e스포츠의 선두주자로서 어떻게 보면 이번 파트너십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볼 수 있다.우리는 루이비통과 함께 파트너십의 의미를 재정의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체 에코 시스템에 유의미한 가치를 더하고, 촉진시킬 수 있는 고유의 방식을 찾고자 노력했다. 과거의 파트너십에서는 게임 내적으로 융합하는 다소 직접적인 방식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어를 위한 가치와 진정성 측면에서 라이엇게임즈가 갖고 있는 기준과 맞지 않는 경우가 존재했다. LoL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루이비통 디자이너들은 진정한 LoL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했고, 이를 통해 전세계 e스포츠 팬과 루이비통 팬을 비롯해 전반적인 게이밍 커뮤니티와 공명하고자 했다."- 루이비통 외에도 LoL e스포츠와 파트너십을 갖고 싶은 곳이 많을 것 같다. "루이비통과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e스포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LoL과 협업을 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 마케터들은 지난 몇 년 간 e스포츠의 영향력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기 시작했고, 수백만의 열정적인 e스포츠 팬들과 진실된 방식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지난 2년만 보더라도 LoL e스포츠의 각 지역 스폰서와 글로벌 스폰서는 두 배로 늘었다. 최근 루이비통, AXE, 마스터카드, OPPO와 같은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의 연이은 투자 결정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 공고히 함과 동시에 LoL e스포츠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OPPO는 2024년까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 LoL e스포츠 후원사가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원사들이 LoL e스포츠로 어떤 마케팅 효과를 얻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나. "LoL e스포츠는 거대한 글로벌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전통적인 형태의 마케팅을 통해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는 젊고 디지털에 정통한 청중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브랜드들에게 제공한다. LoL e스포츠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넘어서, 이는 여러 브랜드들이 우리의 스포츠에 매력을 느끼게끔 하는 혁신과 또 플레이어들을 향한 우리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라이엇의 ‘플레이어 중심’ 철학은 우리의 파트너들이 LoL e스포츠 팬들에게 받아들여지고 그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혁신 추구를 통해 지난해 한국에서 K/DA의 POP/STARS 공연과 같은 잊을 수 없는 대중 문화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LoL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넘어서 전 세계 최대 e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커뮤니티가 바로 스포츠이고, 우리는 팬들에게 끊임없이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의 열정적인 팬층은 LoL e스포츠 성장의 촉매제가 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팬들 덕분에 각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오늘날의 규모로 스포츠를 확대해올 수 있었다. LoL e스포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운영·방송·상업화 등의 역량을 내재화했다. 라이엇은 처음부터 강력한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글로벌 스포츠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특정한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올림픽 경기장을 매진시키고, 수백만 명의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스타 선수를 배출하고, 동급 최고의 스폰서를 유치하며, 11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처럼 꼭 봐야만 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LoL e스포츠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이미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LoL e스포츠는 시청률은 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꾸준히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밝은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자 일치된 노력을 해왔다. 리그·팀·파트너들은 스포츠가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도록 각종 자원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했다. 이런 노력에는 성장 기회가 있는 시장에서 e스포츠의 강력한 입지 확립, 더 많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방송기법의 혁신, 서울의 롤파크와 같이 방송 및 대회 시설에 대한 투자, 파트너가 e스포츠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메트릭스 표준화 등이 포함된다. 팀들도 선수를 위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 이들은 선수들이 장기적이고 유익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연습 시설을 만들고 스포츠 심리학자, 피지컬 트레이너, 영양사를 고용하고 있다.- LoL을 비롯해 전체 e스포츠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실제로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나. "각 지역별 리그의 수준이 상향평준화했다는 점이 바로 글로벌 e스포츠의 성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항상 e스포츠 분야에서 앞서 나갔고, 역사적으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들을 배출해 왔으며, 그 명맥이 다가올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24개월 동안 각 지역들이 LCK의 아성에 도전하고자 플레이 수준을 향상시켜왔다는 점 역시 명확해졌다. 이런 경향은 2018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유럽(LEC)과 중국(LPL) 팀들이 처음으로 우승컵을 놓고 맞붙은 데 이어, 북미(LCS)와 유럽(LEC) 팀들이 2019년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에 진출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역 간 실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e스포츠의 글로벌 성장을 의미하고, 이는 보다 가시적인 수준에서도 확인된다. 인터넷과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터키, 브라질, 베트남과 같은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경기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리그, 그리고 주요 국제 대회 개최 등 e스포츠가 확장되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e스포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스포츠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지속가능성과 장기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업적을 쌓고,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고, 레전드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런 스토리가 발전함에 따라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에서 존중할 만하고 의미있는 삶의 한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다. 다른 스포츠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202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10번째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할 따름이다. 축구나 농구와 동일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e스포츠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를 넘어서 팬들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e스포츠의 영향력을 목격하고 있고, 미래 세대는 그 임팩트를 느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파리(프랑스)=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1.12 06:00
경제

[M토크] "트리플 A급 신작으로 글로벌 공략"…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처음 해외 출장을 갔을 때는 몰라보던 글로벌 게임사 경영진이 지금은 만나자고 연락이 옵니다."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 지 4년 만에 바뀐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무슨 회사인지 몰랐던 해외 게임사들이 이제는 한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실력 있는 게임개발사로 알고 있고, 그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다. 펄어비스가 2014년 12월 처음 내놓은 검은사막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은 물론이고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X박스 등 콘솔 게임으로도 선보여 유저층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PC·모바일·콘솔 등 모든 플랫폼에 출시된 게임은 검은사막이 거의 유일하다. 이는 게임 개발 능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 대표는 “펄어비스의 경쟁력 중 하나가 자체 게임 엔진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PC·모바일·콘솔 등 '다(多) 플랫폼'에 검은사막을 서비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펄어비스는 이런 개발력을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다시 한번 뽐낸다. AAA(트리플 A)급의 최정예 신작 4종을 내놓는다. 펄어비스를 글로벌 게임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할 기대작들이다. 정 대표는 "우리는 다작이 아닌 소수의 트리플 A급 게임에 집중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잘한다"며 "꾸준히 성공하는 게임을 선보여 톱 클래스의 글로벌 게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양 사옥에서 해외 게임 시장 개척을 위해 출장을 다녀온 정 대표를 만났다. 지스타 첫 참가…AAA급 신작 4종 공개 - 지스타 B2C관에는 처음 참가해 여러 신작을 선보이는 것으로 안다."펄어비스는 '지스타 첫 참가'라는 새로운 도전에 설레고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최고 수준의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공들여 게임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채널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스타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게임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섀도우 아레나'부터 프로젝트 K·V·CD 등의 최신 게임 정보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펄어비스를 있게 한 '검은사막'도 만나볼 수 있다." - 이번 지스타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글로벌 유저들에게 펄어비스가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에 도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는 명성을 알리고 싶다. 특히 트리플 A급 대형 신작을 통해 펄어비스에 대해 수많은 게임 유저가 기대감을 갖게 만들 계획이다." - 이번 신작들을 '트리플 A급'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는."예전에는 대작급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라고 하면 제작비가 300억~500억원가량이 들어야 했다. 검은사막은 120억원 정도 들었으니 중형급 MMORPG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박이 났다. 이번 신작들은 그래픽부터 스토리 등에서 서구권에서 얘기하는 트리플 A급을 추구한다." - 2014년 검은사막을 국내 론칭하고 5년 만에 신작들을 내놓는다. 빠른 행보인데…."펄어비스의 경쟁력은 개발에 있다.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면서 꾸준히 신작에 대해 고민해왔고, 발 빠른 준비를 위해 개발력에 집중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발력을 키워왔다." - 펄어비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자체 게임 엔진이 꼽힌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역량과 최적화된 글로벌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체 엔진을 고집해왔다. 초기 개발 비용이 증가하지만, 자체 엔진을 활용해 빠른 개발 속도는 물론 유연성 있게 대응할 수 있다. 우리가 다양한 플랫폼에 빠르게 게임을 내놓는 이유 역시 자체 엔진을 가진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다 플랫폼화로 개발력 증명"…"소수 정예로 성공, 우리가 잘 하는 일" - 검은사막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글로벌 성과와 성공 원인은."실적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검은사막은 북미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남미 등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검은사막이 글로벌한 게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성공 원인은오픈월드 안에서 이용자들이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콘텐트가 현재 서비스하는 MMORPG들 중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콘텐트를 끊임없이 추가하는 라이브 서비스 경험은 우리가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이고 성공적인 서비스로 입증했다." - 검은사막은 모바일 뿐 아니라 X박스·PS4 등 다양한 플랫폼에 선보이고 있다."올해 검은사막 콘솔 버전(3월 X박스, 8월 PS4)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특히 검은사막은 PC·모바일·콘솔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으로 전 세계 서비스되는 몇 안 되는 게임이다. MMO 장르를 다 플랫폼에 내놨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성과도 괄목했다. X박스의 경우 패키지 및 게임 패스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PS4 역시 X박스 1.5배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PS 스토어 2주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국내의 다른 게임사들보다 '다 플랫폼화'에 적극적이다. 이유는."검은사막은 PC·모바일·콘솔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 서비스되는 몇 안 되는 게임이다. 앞으로 진행될 차기 프로젝트 역시 검은사막 처럼 다 플랫폼으로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세계 수준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되려면 다 플랫폼에 대응해야 한다. PC 플랫폼 하나만을 고집해서는 해외 유저 대응이 어렵다. 각 나라의 시장마다 유저 성향이 크게 달라지는데, 우리는 다 플랫폼화로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만들었고 성공적인 성과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신작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은. "우리는 다작을 만들어서 확률로써의 성공을 꾀하는 회사가 아니다. 다작보다는 소수의 게임을 '트리플 A급'으로 만들고 여러 플랫폼에 내놓아 많은 유저에게 오래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회사의 핵심인 개발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그래픽 퀄리티와 서비스를 유지해 글로벌 유저를 공략할 것이다.MMO 게임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 잘 개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유저들이 계속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콘텐트와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라이브나 신작에서도 퀄리티와 최적화 모두를 잡기 위해 많은 것을 다듬으며 완성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공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매번 강조하지만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기술력이 부족하다면 시장에 대응하기가 어렵다.펄어비스의 글로벌 진출은 자체 엔진 기술력과 함께 최첨단 설비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기술력과 관련해 자체 엔진 개발팀은 현재 5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됐고 인력을 추가하고 있다. 또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모션캡처실을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3D 스캔 스튜디오와 오디오실도 갖췄다.빠른 대응력도 중요하다. 론칭하고 서비스 대응이 느리면 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검은사막 IP가 글로벌에서 성공한 것은 서비스 대응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안양 사옥에서 글로벌 게임 시장 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 펄어비스는 유저들에게 어떤 게임사로 기억되고 싶나."20년 후 펄어비스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우리 비전은 언제나 새롭고 흥미롭고 잊지 못할 모험을 선사하는 자기 혁신적인 게임 회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이런 경험을 주기를 바란다. 유저들에게 잊지 못할 게임을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권의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펄어비스인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직이 내 인생 가장 큰 투자" - 투자 회사에서 투자 심사를 하다가 펄어비스에 합류한 것으로 안다. 어떤 점에 끌렸나."최고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성공한 펄어비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고, 이후 대표로 합류하게 됐다. 당시 심사역으로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갖춘 회사라고 판단했다. 특히 글로벌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을 보면서 검은사막 이후에도 최고 수준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 대표가 된 지 3년째다. 가장 잘한 일은."펄어비스에 합류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벤처 투자를 6~7년 했다. 다양한 사업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고민하고 같이 기뻐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허전함이 있었다. 지금은 펄어비스인으로서 같이 하는 것이 재미있고,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를 느낀다. 이직이 내 인생의 가장 큰 투자였다." - 소망이 있다면."한국에서 1세대 게임사들이 굴지의 기업이 됐지만 글로벌하게 메이저 게임사가 된 곳은 아직 없다. 펄어비스가 그렇게 되는 첫 번째 회사가 되게 하여가는 것이 소망이고 비전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1.05 07:00
경제

[M토크] 황교익 "불혹의 프랜차이즈…한국에선 도박이 됐다"

2019년은 한국 프랜차이즈 상륙 40년을 맞는 해다.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문을 연 롯데리아 1호점이 그 출발점이었다. 이후 40년 세월 동안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양적 팽창을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6052개로 인구 100만명당 70개였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미국 3000여 개, 일본 1339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하지만 가맹점 당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외국은 하나의 브랜드가 수십년 씩 같은 음식으로 전통을 이어간다. 하지만 한국은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나친 이익 추구와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비정상적인 성장을 했다.일간스포츠가 음식문화를 평론하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를 만나 한국 프랜차이즈 40년을 되짚었다. 그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거의 도박"이라면서 평범한 국민인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 1호 프랜차이즈가 어딘가.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문을 낸 롯데리아가 한국 첫 외식 프랜차이즈라고 봐야 할 것 같다.당시 국내 외식 수준으로 볼 때, 공통된 메뉴얼과 시스템을 갖추고 외식 프랜차이즈를 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1980년)에 오비베어가 문을 열었는데 외식보다는 오징어와 땅콩, 노가리 등 비교적 저렴한 안주와 맥주를 주로 팔았다. 지금도 을지로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음식을 전문적으로 팔고, 메뉴얼을 제대로 갖춘 프랜차이즈를 꼽는다면 롯데리아다." - 프랜차이즈에서 메뉴얼이 중요한 이유는."메뉴얼은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간판만 같은 것을 붙이고 비슷하게 꾸며놨다고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동일한 매장과 서비스, 조리법, 음식 배치, 맛까지 모든 점포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이 같아야 프랜차이즈다. 그러려면 우선 매뉴얼 북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메뉴얼에 따라서 주방과 홀, 매장이 운영이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메뉴얼북을 어느 곳이 가장 먼저 갖췄는가, 그것이 포인트다." - 한국에 프랜차이즈가 자리잡은지도 올해로 40년째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들어오자마자 곧장 과열됐다. 먼저 1970~1980년대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박정희 정부 때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농민이 도시로 나왔다. 다른 나라는 농민이 노동자로 변하는데 200년이 걸렸는데, 우린 30년만에 했다. 노동자가 팽창하는 만큼, 정부의 육성 지원 아래 외식시장도 커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노동자의 음식'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늘어났다. 8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맥도날드, 피자헛 등 외국 프랜차이즈가 모두 다 들어왔다. 전세계가 호황이었다. 너도나도 가게를 열었다." -양적으로도 팽창했다."프랜차이즈 본사가 여러 아이템과 브랜드를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은 본사가 프랜차이즈를 잘만 하면 목돈을 챙겨간다. 한국 시장에서 가맹점 100개 만드는 거 쉽다. 본사는 여러 브랜드를 하다가 잘 안되면 접으면 그만이다. 한개의 본사가 20여 개의 브랜드를 하다가 좀 될 것 같으면 하고 아니면 닫는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점주가 돈을 대고 하는 사업인데, 가맹점주만 망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본사가 유행따라 여러 브랜드…피해는 가맹점주가 - 본사가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는 것이 왜 문제인가."본사는 하나의 아이템을 지속해서 가야 한다. 외국의 프랜차이즈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수십년 운영한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롯데리아도 40~50년씩 한 가지 주 메뉴를 다루지 않나. 이런 경우 가맹점주들도 프랜차이즈에 안정적으로 투자한다. 반면 한국은 아이템을 남발해서 1~2년 만에 떴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하나의 브랜드가 몇 십년은 가야 투자한 사람들이 먹고 산다. 그래야 프랜차이즈 사업이 할만 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18년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브랜드 10개 이상을 등록한 가맹본부는 5곳이었다. 1위는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로 2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놀부 18개, 이랜드파크 14개, 디딤 13개 순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2017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연 숙박 및 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은 60.9%, 반면 5년 이상 생존율은 18.9%였다.)- 프랜차이즈 음식도 유행을 탄다."그동안 유행했던 음식들이 얼마나 많나. 패스트푸드 인기 이후에는 지역 향토 음식을 아이템으로 불러오기 시작했다. 90년대 찜닭 인기가 엄청났다. 1년 만에 브랜드 숫자만 50여 개까지 늘어났다. 서로 아이템을 베낀다. 2000년대는 일본과 홍콩 등 해외에서 먹어본 것들이 들어왔다. 카스테라, 흑당까지…. 6개월 정도 지나면 인기있던 음식도 낡은 아이템이 된다." - 유행 속도도 빨라졌다."프랜차이즈 본사가 아이템 하나만 달랑 들고 본사를 차린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거의 도박이 됐다. 심지어 프랜차이즈로 만들 필요가 없는 음식도 만든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왜 필요하나. 가래떡에 고추장, 육수를 더한 떡볶이는 양념이 특별하지 않다. 이런 음식까지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 오래 가는 브랜드는 다르다. 당장 롯데리아만 봐도 갑자기 햄버거 말고 김밥이나 떡볶이 브랜드를 내지 않는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최근 10년간 외식 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외식 업체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외식업의 총 규모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포만 계속 늘어났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조치가 없다면 지금과 같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부가 프랜차이즈 본사가 1년 동안 1개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을 때 가맹점 모집 사업자 자격을 주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소한 본사가 그 아이템으로 매장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달 가맹점주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생애주기 전 단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을 할 수 있는 사업자 자격을 1개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경우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 나는 미식가 아닌 음식을 취재하는 사람 - 조금 화제를 돌려보자. 평소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는다."고등학교 때 이웃 도시인 거창 지역에 있는 거창고등학교의 '10계명'을 인상 깊게 들었다. 이후 그 중 10번째인 '단두대가 있는 곳으로 가라'는 내가 가는 인생의 기준이다. 마음 속에 잃을 것이 없으면 모든 생각과 말, 행동이 자유로워진다. 눈치도 안 본다. 한국 사회는 무언가를 할 때 두려워하게 한다. 적당하게 눈치 보고, '튀지 마. 적당히 해'라고 한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같은데 할소리도 안하고 살아야 하나.(웃음)"- 직언 때문에 욕도 많이 먹는다. "요즘 유튜브를 하는데 댓글창이 대부분 악플이다.(웃음) 온라인에서 다들 서로 교류하나보다. '치킨 맛없다'고 하면 다들 몰려온다. 비평 영역은 원래 욕먹는 사람들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자본은 자기를 포장하고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는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일 하는 사람이 나 같은 비평가다. 소비자의 이익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자본 쪽은 나를 싫어하겠지. 갈등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악플도 당연하다고 본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지." - 황교익에게 백종원이란."현명한 외식사업가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안다. 백종원씨 브랜드 음식은 서민의 저렴한 음식이다. 하지만 맛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럼에도 고객이 찾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을 잘 알고, 마케팅도 잘 한다. 그처럼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업가는 아주 드물다. 하지만 앞으로 제2의 백종원은 나오기 힘들다. 그는 사회적·경제적 자본을 갖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다." - 행복한가."그럴리가 있나. 지금 한국 상황을 봐라. 행복한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행복을 내 개인의 범위로 좁힌다면 행복하다.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 내 할소리 다 하고, 기죽지 않고…. 나야 내 인생을 멋대로 사는 것이니까."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9.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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