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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도 전격 합류…K리그 ‘응답하라 2002’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영웅들이 속속 K리그로 모여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프로축구에 신선한 열기를 불어넣을 호재로 주목 받는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18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박지성 전(40)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전북에 합류한다. 디렉터(이사)급 역할을 맡아 구단 운영과 선수단 기술 부문에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안다. 상근직은 아니지만, 향후 구단과 꾸준히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 대신 행정가 쪽으로 인생 진로를 결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과정에 합격해 2년간 전문성을 키웠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과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도 지냈다. 은퇴 이후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글로벌 홍보대사 역할도 맡았다. 박지성이 전북에 전격 합류하며 2002년을 환히 빛낸 전설들의 ‘K리그 회귀’ 현상이 절정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김남일 감독과 설기현 감독이 각각 성남FC와 경남FC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사령탑으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올해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강원 FC 대표이사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울산 현대 감독으로 각각 부임했다. 그라운드에서 지략 대결을 펼칠 감독들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의 내실을 기할 행정가들까지 가세하며 K리그가 ‘2002년의 유산’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K리그 홍보대사를 거쳐 방송 예능계에서 맹활약 중인 안정환, 축구해설위원 현영민도 K리그 관련 콘텐트에 꾸준히 참여 중이다. 암 투병 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1부리그 잔류를 함께 이룬 ‘기적의 사나이’ 유상철, 그리고 그를 측면 지원한 이천수 전 인천 전력강화실장의 스토리도 훈훈하다. 박지성의 전북 합류와 함께 완성 단계로 접어든 ‘프로젝트 응답하라 2002’가 올해 K리그 부활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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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이 '불편한' 이들에게

"언제적 이동국이냐."신태용(47) 감독이 14일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31일)과 10차전 우즈베키스탄(9월 6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 속에 이동국(38·전북 현대) 이름이 들어있자 나온 반응이다.그 행간에는 의문의 물음표(?)가 깊게 깔려 있다. 이동국 발탁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분명 불편한 반응을 보이는 축구 팬들도 존재한다. 이 물음은 38세 노장의 발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공통 질문이다.1998년 5월 자메이카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이 이란전에 출전하게 된다며 역대 최장기간 대표팀 A매치 출전 1위(19년107일)를 기록한다.19년 동안 이동국의 이름이 나오는 것에 이들은 한국 축구의 '정체'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 같다. '과거에 얽매이고 있다'고 비판한다.이 질문에 신 감독이 답했다."나이는 상관없다. 대표팀은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가는 곳이다." 신 감독은 이 철학을 철저히 따랐을 뿐이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노장이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데 뽑지 않았다. 내가 볼 땐 K리그 최고 선수"라며 "이동국 경기를 꾸준히 봤고 움직임이 좋았다. 골 외에도 문전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최고다. 내가 선호하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신 감독 말대로 현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이동국보다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원톱 공격수는 찾기 힘들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복귀 뒤 강렬한 몸놀림을 보였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최강희(58) 전북 감독도 "이동국의 몸이 이렇게 좋을 수 없다"고 만족감을 내비칠 정도다.골수로는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15골)이 이동국보다 4배 가까이 많지만 신 감독은 포항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라 제외했다. 이동국은 눈으로 보이는 골은 적다. 4골이다. 하지만 골 찬스를 만들어 내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에 신 감독은 큰 점수를 줬다.답은 나왔다. 19년 전 이동국도 대표팀에 필요했고, 지금 이동국도 대표팀에 도움이 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동국 발탁 자체를 '과거로의 회귀'로 단정 짓기 힘든 이유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이동국이 불편한 이들이 제시하는 해법이다. 변화와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면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해법을 가장한 강요'다. 특히 방향을 잘못 짚었다. 먼저 스포츠 세계에서 양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뒤로 물러나는 경우도 없다. 잘하면 버티는 것이고 더 잘하는 이가 등장하면 내려오는 것이 순리다. 자연스러운 순환이 스포츠 전체 경쟁력을 높인다. 따라서 K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자랑하는 이동국이 내려올 이유는 없다.잘못된 방향의 핵심은 대표팀에 새로운 공격수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이동국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한국 축구 구조적 문제점에서 찾아야 한다. K리그는 외인 공격수가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공격수는 외인들과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 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이런 현상은 한국 유소년들의 공격수 기피로 이어졌다. 대표팀 공격수 부재 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2의 이동국'이 지금까지 등장하지 못한 이유다. 이동국 발탁에 한탄하기보다 한국 축구 전체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일이다.'이동국이 양보한다면 대안은 있는가.'이동국이 불편해도 이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월드컵 본선행이 걸린 2경기에서 미래를 위한 실험을 할 수 없는 일이다. 안정감이 최우선이다.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 A매치 103경기를 뛴 이동국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이동국은 2012년 2월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에서 1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이 위기에서 한국 축구를 구한 순간이다.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월드컵에 탈락할 수 있었다.또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경험은 이동국을 따라올 자가 없다. 이란은 6번 만나 2골을 넣었고 4승2패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무적을 자랑한다. 6번 출전해 4승2무를 이끌면서 4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은 나태해진 젊은 선수들의 태극마크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신 감독은 "마흔이 다 된 이동국이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살살 뛰겠는가. 이동국으로 인해 정신력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대표팀은 중요한 시기다.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출전 시간이 주어지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반드시 월드컵 진출을 이뤄내겠다."이동국이 약속한 말이다.한국 축구는 최대 위기의 순간 이동국을 선택했다. 신 감독은 자신의 운명을 이동국에게 맡겼다. 이동국 역시 '영웅'과 '역적'의 갈림길에 섰다.이렇게 된 이상 믿을 수밖에 없다. 이동국 발탁에 관한 논란으로 힘을 뺄 여유가 없다. 모두가 바라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위해서, 한 마음으로 신태용팀과 이동국을 지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비판은 2경기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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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총재 선거]①선거라는 껍데기 씌워놓은 '내편 모시기'

'그들만의 선거'가 시작된다.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이 지금 시도하고 있는 제11대 총재 선거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선거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씌워 놓은 추대다.축구연맹은 2014년 추대 방식에서 '총재 선거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사상 첫 선거가 펼쳐졌고,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59) 명지대 교수가 과반 획득에 실패(23표 중 찬성 5표·반대 17표·무효 1표)하며 낙선했다.이 선거로 축구연맹의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후보는 신 교수 한 명뿐이었다. 이런 상황은 만년 적자에 경쟁력을 잃은 K리그의 현실을 보여 준다. 기업인들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대안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이를 철저히 배척하며 기득권을 놓지 않았다. 또 선거 세부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 재선거를 언제 치를지도 정확히 모른다. 총재 선거를 도입한 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규정은 없었다. 그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선거를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더욱 화나는 일은 그들이 내놓은 해결책이다. '과거로의 회귀'다. 축구연맹은 지난 정기총회에서 선거 규정을 바꿨다. '총재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총회를 통해 적임자를 추대한다'는 조항이 핵심이다. 기존 정관에는 이럴 경우 새로운 총재가 나올 때까지 현 총재가 업무를 연장한다. 그리고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같은 '추대 규정'은 자신들과 맞는 사람을 '모신다'는 의미다.이뿐 아니다. 또 다른 황당한 조항은 기탁금(후보 등록 때 납부할 금액) 제도의 시행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과 맞지 않는 후보자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장치다. 후보자 난립을 막겠다는 것인데 복수의 후보자가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이 장치를 마련한 저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의 벽을 높인 것이다.이처럼 눈에 보이는 '꼼수'에도 축구연맹은 당당하다. 한 관계자는 "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속 선거만 할 수 없지 않느냐.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 역설했다. 또 "기탁금도 후보자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첫 선거부터 도입하려 준비했고 지금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당한 축구연맹은 기탁금 금액과 기탁금 반환 득표수 등을 논의한 뒤 3일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이사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총재 선거가 시행된다.다음 선거는 오는 27일과 28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오는 6일부터 총재 후보 등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연맹의 시나리오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출마의 벽을 높여 놨기에 후보자는 나오지 않는다. 만약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저번 선거처럼 압도적 표차로 떨어뜨리면 된다. 그러는 사이 대기업 기업인들을 잘 설득해 거추장스러운 선거 과정을 배제한 채 추대를 할 것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가 새로운 총재가 된다.이런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축구연맹은 진정 개혁을 포기했음을 공표하는 것과 같다.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총재의 부재는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당장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룰을 바꾸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 지금 더욱 중요한 일은 급하게 총재를 뽑는 것보다 앞으로 총재 선거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총재 선거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번 이렇게 한다면 선거의 의미는 사라진다.권오갑(66) 총재가 다시 추대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는 K리그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11대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권 총재다. 이미 총재 자리에서 마음이 떠났다. 선거는 치르기 싫고 추대를 해 준다면 받아 주겠다는 말이 된다. 사실 권 총재는 다시 추대될 만한 업적도 일궈 내지 못했다. 임기 첫해인 2013년부터 4년 동안 K리그는 꾸준히 하락세였다. 전북 현대 심판 매수 사건도 터졌다. 이때 권 총재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많은 이들이 위기의 K리그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중국, 중동 등 막대한 투자를 하는 리그에 경쟁력은 밀리고, J리그에 비해 마케팅적인 강점도 한참 뒤지는 상황이다. 역대 최대 위기라고 우려하고 있다.그런데도 축구연맹이 안정을 택한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총재를 앉히겠다는 것은 변화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외부인 진입을 막고 그들의 관습과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지금 변해야 할 건 선거 규정이 아니라 축구연맹의 의지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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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울산을 걱정하게 하는 ‘김신욱 딜레마’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김신욱 딜레마'에 빠졌다. 김신욱(26·울산)은 시즌 초반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8경기에 출전해 7득점·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무득점이다. 김신욱의 부진에 울산도 하향세다.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다가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으로 5위(4승1무3패·승점13)까지 처졌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불안하다. 귀저우 런허(중국)와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게 연달아 지면서 H조 3위(2승1무2패·승점7)로 추락했다. 김신욱이 최근 부진한 원인은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말부터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빡빡하게 소화했던 김신욱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김신욱에게 휴식을 줬다. 3월 29일 FC 서울전 이후 지난 1일 귀저우 원정에 김신욱을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푹 쉰 김신욱은 그 이후에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김신욱이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롱볼 축구'와 패스 축구'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탓이다. 이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해 고민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김신욱은 196㎝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 동료들이 길게 띄워주는 패스를 골문 앞에서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넣는 헤딩 골이 일품이다. 김신욱은 K리그 역대 최다 헤딩골 기록(34골) 보유자다. 하지만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는 김신욱표 롱볼 축구가 오히려 독이 됐다. 김신욱을 주전 공격수로 기용한 한국은 2무1패로 3위에 그쳤다. 김호 본지 해설위원은 당시 "김신욱과 같은 장신 공격수를 쓰면서 단조로운 공격패턴에 빠졌고, 상대에게 간파당했다"고 했다. 울산도 김신욱 딜레마에 빠졌다. 올해 조 감독이 부임하면서 울산은 철퇴축구에 패스를 더했다.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끌어올리고 긴 패스를 이용해 공격 활로를 뚫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한다. 김신욱도 골문 앞에서 긴 패스만 기다리기보다는 최전방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전천후 선수로 진화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쌓아온 팀 스타일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었다.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고 선제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후반에는 무조건 김신욱에게 띄우는 '롱볼 축구'로 회귀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김신욱 한 명만 막으면 승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김신욱도 "모두 나를 막는데 집중한다. 이 상황을 넘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김신욱의 대학 은사인 조정호 중앙대 감독은 "김신욱 큰 키로 인해 간혹 딜레마에 빠지지만, 장점이 더 많다. 지금은 체력이 고갈돼 제 실력을 다 못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긴 패스와 짧은 패스가 오는 상황을 미리 간파하고 그에 맞는 공격을 재빠르게 준비해야 일류 공격수가 될 수 있다. 축구 센스가 있는 김신욱이 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4.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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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오버마케팅에 브라주카가 낯선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은 대체 왜 아직도 브라주카를 쓰지 않을까.지난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그리스의 평가전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사용한 공은 2014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가 아니라 나이키의 오뎀이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채 3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공인구가 낯설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공인구 쓰다가 다시 나이키볼 '역주행'한국은 올해 1월29일 미국 전지훈련 중에 치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브라주카를 사용했다. 그런데 사흘 뒤에 열린 미국전에서는 다시 나이키볼을 썼다. 3월 6일 그리스전에서도 역시 나이키볼을 사용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역주행'이다. 과거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때 대표팀은 월드컵 당해 1월부터 쭉 공인구를 사용했다. 2002년에는 1월9일 미국과의 평가전에 공인구 '피버노바'가 첫 선을 보였다. 2006년에는 1월29일 크로아티아와의 홍콩 칼스버그컵 첫 경기부터 독일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를 썼다. 2010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는 1월9일 남아공 현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이 출발점이었다. 홍명보 팀이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처음 사용한 시점은 1월29일로, 과거와 엇비슷하다. 그러나 공인구를 한 번 사용하고 다시 나이키볼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월29일 멕시코전의 경우 멕시코의 홈 경기로 진행됐고, 멕시코 팀의 공식 스폰서는 브라주카의 제작사인 아디다스다. 축구협회 최대 스폰서 나이키나이키는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스폰서다. 축구협회는 지난 2012년 초 나이키 코리아와 2019년까지 8년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8년간 후원 금액은 1200억원(현금 600억원·현물 600억)에 이른다. 후원사 중 최대 규모다.반면 월드컵 공인구는 아디다스가 제작한다. 여기서 공인구 사용의 딜레마가 생긴다. 그리스전에서 브라주카 사용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나이키 측은 '협회와 협의하고 결정한다는 원칙을 따랐다'는 입장이다. 나이키 관계자는 "축구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해외전지훈련부터 월드컵 공인구를 사용하되, 축구협회 주관 A매치볼은 나이키 공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포츠용품 업계에서는 '나이키가 무리수를 둔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이키가 축구협회와의 협상 과정에서 3월 평가전의 브라주카 사용을 강경하게 반대한 것으로 안다"면서 "브라주카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는 브라질월드컵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CEO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축구 관련 용품 판매 목표를 28억 달러(약 3조 원)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주카는 아디다스 축구 마케팅의 상징이다.나이키는 지난 6일에 열린 브라질과 남아공의 평가전에서 이색 마케팅을 진행했다. 나이키가 용품을 후원하는 브라질 선수들이 전반과 후반에 각각 다른 종류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브라질의 경기 현장에서 나이키의 공식 패션쇼가 진행된 셈이다. 월드컵 본선이라면 규정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평가전이라 양팀의 양해를 얻어 이런 이벤트를 진행했다. 나이키가 올해 유독 공격적이고 색다른 마케팅을 하는 것도 아디다스를 크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마케팅 무리수, 희생자는 대표팀스포츠용품사들의 마케팅 전쟁 유탄은 결국 홍명보호가 맞는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본선 대비는 결국 변수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다. 상대적인 강팀들과 경쟁하는 우리 대표팀에게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부족한 상태로 본선에 나서는 현재의 상황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홍명보호는 유일하게 브라주카를 사용했던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현재 K리그가 공인구로 브라주카를 사용한다. K리거들은 리그 경기에서 브라주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그러나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은 다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나이키, 챔피언십(2부리그)은 마이타가 만든 공을 사용한다.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 시티), 이청용(볼턴), 박주영(왓포드) 등은 브라주카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들은 월드컵 본선 직전이 5월 소집에서나 브라주카를 경험할 수 있다. ◇2002년 이후 공인구 사용 시작일2002 한·일월드컵 피버노바 1월9일 미국전(A매치 평가전) 2006 독일월드컵 팀가이스트 1월29일 크로아티아전(홍콩 칼스버그컵)2010 남아공월드컵 자블라니 1월9일 잠비아전(A매치 평가전)*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주카 1월30일 멕시코전(A매치 평가전)*브라질월드컵의 경우 1월 경기에 아디다스 공인구를 쓰고 이후 평가전에 나이키볼로 회귀◇2014년 축구대표팀 평가전 매치볼 현황1월25일 코스타리카(1-0승) 인사이트(나이키)1월29일 멕시코(0-4패) 브라주카(아디다스)2월1일 미국(0-2패) 오뎀(나이키)3월6일 그리스(2-0승) 오뎀(나이키)5월28일 튀니지(예정) 브라주카(아디다스·예정)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4.03.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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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K리그의 모습, 관건은 ‘스플릿 폐지’ VS ‘경기 수 확보’

K리그의 새로운 모습은 결정되지 않았다. '스플릿 시스템의 폐지'와 '경기 수 확보'라는 쟁점만 확인됐고, 내년 리그 형태는 이달 말 결정된다.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기 이사회가 열렸다. 이 정기 이사회는 내년 K리그 클래식 운영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K리그 클래식은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스플릿 시스템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과도기적 제도인 스플릿 시스템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단일리그 혹은 '단일리그+플레이오프' 제도로 회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이사회에서 내년 리그 운영 방식이 안건으로 올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집행위원회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 결과를 보고 내년 K리그 클래식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AFC 집행위 결과에 따라 내년 A매치와 AFC 챔피언스리그의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에 맞춰 K리그 운영 방식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이후에는 별도의 이사회 없이 프로연맹이 리그 방식을 결정한다.다만 대략의 윤곽은 나왔다. 이사회에서 ▶ 33라운드 일정의 단일리그(1안) ▶ 22라운드 일정의 단일리그 + 스플릿 10라운드(2안) ▶ 33라운드 일정의 단일 리그 + 스플릿 5라운드(3안)의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됐다. 세 방안 모두 프로연맹 실무위원회의 아이디어임을 감안하면 프로연맹의 최종 결정도 세 안에서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애초 프로연맹 실무위원회는 1안을 가장 유력하게 제시했다. 내년 K리그 클래식은 12팀으로 이뤄진다. 모든 팀이 각 3번씩 맞붙으면 총 33경기 일정이 된다. 스플릿 시스템을 폐지하고 단일리그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12팀으로 단일리그를 운영하는 가장 간단한 방식이다. 단 홈과 원정 경기수가 불일치해 공정함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일부 프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3안을 지지했다. 영업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33라운드 일정의 단일 리그에 스플릿 5라운드를 추가하면 총 경기가 38경기로 늘어난다. 홈 경기는 16.5회에서 19회로 확대된다. 그만큼 팬들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스플릿 시스템 폐지 여부와 경기 수가 K리그의 새 모습을 정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번에 리그 운영 방식이 결정되면 5년 정도는 유지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있었다. 내년 K리그의 모습이 수 년 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선의 결정이 요구된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11.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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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안정환, 성공할까? 실패할까?

안정환이 돌아왔다. 지난 2000년 홀연히 부산을 떠나 이탈리아(세리아A 페루자), 일본(시미즈 S펄스·요코하마 마리노스), 프랑스(FC메츠), 뒤스브르크(독일), 수원 삼성을 돌고 돌아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부산 아이파크의 품에 안겼다. 안정환 앞에 놓여진 질문은 단 한가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과거 부산 시절 안정환의 기록은 눈부셨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시즌 동안 87경기에 출장해 44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1골씩 터트린 셈이다. 스트라이커로서 완벽히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 안정환은 호화군단 수원에서 25경기에 출장해 5골을 터트리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에선 15경기 무득점이다. 컵대회 10경기에 5골을 넣었지만 대전전 해트트릭서 반짝 한 것을 빼면 두드러진 활약이라 할 수 없다. ▲성공한다안정환을 아주대 시절 지도했던 김희태 포천KHT축구센터 총감독은 "수원 삼성에서보다 부산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환이는 골마우스에서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수원시절에는 차 감독의 지시에 따르느라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지만 부산에서는 안정환을 좀 더 많이 배려해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황선홍 감독 역시 팀 전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력의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빠른 축구를 한다고 해서 빠른 선수만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전에서 경기를 컨트롤하며 해결사 역할을 하는 선수도 필요하다. 안정환의 가세가 분명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안정환의 재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홈페이지는 &#39이제야 부산 아시아드에 갈 맛이 생겼다&#39라는 팬들의 의견이 속속 올라오는 등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타군단 수원에선 안정환은 여러 옵션 중 하나였지만 부산 팀에겐 아이콘이다. 출장 기회도 수원에 비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의 존재도 안정환에게 커다란 버팀목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그의 나이는 벌써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기량이 서서히 하향세를 그릴 나이로 다시 재기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비관론자들은 "지난해 보여준 스피드와 기량이라면 K리그 수비수들이 쉽게 막아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팀 조직력에 얼마나 맞물려 돌아갈 것인지, 친정 팀이기는 하지만 낯선 후배들이 많은 부산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융화할지도 성패를 가를 열쇠다. 이해준 기자 ▷&#398년만의 귀환&#39 안정환, 부산서 부활하나▷부산 이정효 “안정환, 팀 융화 위해 노력해야”▷‘부산행’ 안정환, 성공할까? 실패할까?▷&#39부산행&#39 안정환, &#39친정&#39서 축구 바람 되살릴까 2008.01.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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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김종현 "차라리 우승하지 말걸…"

국민은행 공격수 김종현(34)은 요즘 수시로 난데 없는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혹시 나 때문에 팀이 이 지경이 된 건 아닌가"라는 말도 안되는 자책감이다.  충북대를 졸업한 김종현은 1995년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3년차이던 1997년 IMF 위기로 축구팀이 희생양이 됐다. 구단 해체로 선수단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김종현은 운 좋게도 K리그 전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국민은행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김종현은 2005년까지 무려 8시즌 동안 K리그를 누비며 239경기 출전, 30골 28어시스트라는 만만치 않은 기록을 남겼다. 2006년 김종현은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2000년 재창단한 국민은행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또 다시 팀은 공중 분해의 위기에 빠졌다. "그 때야 IMF 위기때문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차지하고 팀이 이런 상황에 처하다니 정말로 어이가 없다." 12일 일산 연수원 훈련장에서 만난 김종현은 쓴 웃음을 참아가며 입을 열었다. "선수들끼리 회식을 할 때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우승을 하지 말 걸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정말 축구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하지만 국민은행 선수들이 훈련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김종현은 "우승을 한 뒤 K리그에 가지 않는다고 할 때는 실망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내셔널리그에서라도 안정적으로 뛰고 싶다는 게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며 "머리 띠를 두르고 시위를 하고픈 심정이지만 그럴수는 없다. 하지만 대통령배든 FA컵이든 어떤 대회든 출전하게 되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국민은행이 그렇게 쉽게 없어져도 될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의 시위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내셔널리그의 K리그의 승격제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퇴출 위기에 몰리는 것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선수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국민은행의 진로가 결정되는 14일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준 기자 ▲14일 국민은행 징계 최종 결정 실업연맹은 K리그 승격을 거부한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 국민은행에 ▲은행장 또는 부행장의 사과 ▲벌금 10억원 ▲승점 20점 감점 ▲K리그 승격 이행각서 제출 등 4가지 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과도한 징계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2007 내셔널리그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또 축구협회는 징계 수위에 따라 대통령배 전국선수권 등 축구협회 주관 대회에도 국민은행의 참가를 불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악의 경우 국민은행은 올 한해 아무런 대회도 참가하지 못하며 이는 곧 팀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업연맹은 14일 국민은행으로부터 징계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청취한 뒤 국민은행의 내셔널리그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2007.03.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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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 전훈 결산] 유망주들 좋은 경험 `기량 급성장`

"대성공을 거뒀다. 전훈 성과에 만족한다." 전훈 결과에 대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자평은 대성공이다. 팬들은 다소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A+`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멕시코전서 1-0 승리를 거두며 전훈 기간 동안 치른 9차례의 평가전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이번 UAE-사우디아라비아-홍콩-미국으로 이어진 해외 전훈은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사활을 건 승부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10월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1, 2월 장기 해외전훈에서 선수들을 살펴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부풀렸고 "전훈에 오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뛸 생각은 하지 말라"고 전훈 참가에 미적거리던 K리그 구단을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실로 강행군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15일 인천공항에 소집된 이후 16일 치러진 멕시코전까지 약 한 달 동안 무려 9경기를 치러냈다. K리그에서도 한 달에 9경기를 치르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강행군을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해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일정을 짜지 않았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스리백도 포백도 설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끈질기게 포백 수비를 조련해 나갔다. `포백은 안된다, 한국은 스리백을 서야 한다`, `곧 아드보카트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회귀할 것이다`라는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드보카트 감독은 16일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뚝심있게 포백으로 밀고 나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월 초 "포백을 할지 스리백을 할지 갤럭시전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라고 예고했지만 막상 경기를 치른 후에는 "한국은 이제 3-4-3과 4-3-3을 모두 구사할 수 있다. 전술적 선택권을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전술적 다양성을 얻게 된 것이 한국의 소득이라는 뉘앙스다. 하지만 포백의 성공 여부는 현재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세우며 안정되기는 했지만 좀 더 결과를 두고 성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스리백에 대한 점검이 다소 미흡했다는 점도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젊은 유망주들이 좋은 경험을 쌓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경험을 쌓는 충분한 기회를 준 것은 이번 전훈의 가장 큰 소득이다. 백지훈, 이호, 김진규, 조원희, 김동진 등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젊은 기대주들에게 강도높게 이어진 훈련과 평가전은 기량을 성장시키는 도약대가 됐다. 실전을 통해 유럽이나 북중미의 기술이 좋은 팀과도 충분히 맞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에 힘입어 한국 대표팀은 전훈 막바지에 치러진 코스타리카전과 멕시코전에서는 마치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이 했던 것과 유사한 수준의 압박 축구를 구사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점이 코칭스태프가 "전훈 성과에 만족한다"라고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다. 원정 경기와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진 멕시코전의 승리도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에 데려갈 선수들의 명단을 약 90% 이상 확정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수비 조직력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월드컵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층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새로운 선수의 발굴은 사실상 어렵다. 현재 있는 자원들이 이번 전훈의 성과를 잊지 말고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골 결정력은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번 전훈 기간 동안에는 주로 수비 훈련에 중점을 두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는 공격력 향상에 점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가장 큰 걱정은 체력 문제다. 히딩크 감독과 달리 아드보카트 사단은 동계 전훈에서 별도의 체력 훈련은 실시하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에 나서기를 원하는 선수라면 개별적으로 체력 관리에 힘써야 한다. `여러분의 투지와 승리에 대한 집념이 멕시코전 승리를 일궈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라.`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장모상으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멕시코전 승리를 일궈낸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네덜란드 출국 후 핌 베어벡 수석코치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대표팀 훈련과 멕시코전 준비에 대한 원격 지시를 내렸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베어벡 코치를 통해 선수들에게 `잘 싸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원재 대표팀 언론담당관은 17일(한국시간) 베어벡 코치가 아침 식사를 마친 선수들에게 아드보카트 감독의 격려를 대신 전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러분의 투지와 승리에 대한 집념이 멕시코전 승리를 일궈냈다"며 "잘 싸워주었다. 오늘은 쉬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라"는 말을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주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 이상으로 중요한 시리아전(22일)이 남아 있다며 멕시코전이 끝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2006.02.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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