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내년 K리그의 모습, 관건은 ‘스플릿 폐지’ VS ‘경기 수 확보’
K리그의 새로운 모습은 결정되지 않았다. '스플릿 시스템의 폐지'와 '경기 수 확보'라는 쟁점만 확인됐고, 내년 리그 형태는 이달 말 결정된다.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기 이사회가 열렸다. 이 정기 이사회는 내년 K리그 클래식 운영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K리그 클래식은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스플릿 시스템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과도기적 제도인 스플릿 시스템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단일리그 혹은 '단일리그+플레이오프' 제도로 회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이사회에서 내년 리그 운영 방식이 안건으로 올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집행위원회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 결과를 보고 내년 K리그 클래식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AFC 집행위 결과에 따라 내년 A매치와 AFC 챔피언스리그의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에 맞춰 K리그 운영 방식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이후에는 별도의 이사회 없이 프로연맹이 리그 방식을 결정한다.다만 대략의 윤곽은 나왔다. 이사회에서 ▶ 33라운드 일정의 단일리그(1안) ▶ 22라운드 일정의 단일리그 + 스플릿 10라운드(2안) ▶ 33라운드 일정의 단일 리그 + 스플릿 5라운드(3안)의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됐다. 세 방안 모두 프로연맹 실무위원회의 아이디어임을 감안하면 프로연맹의 최종 결정도 세 안에서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애초 프로연맹 실무위원회는 1안을 가장 유력하게 제시했다. 내년 K리그 클래식은 12팀으로 이뤄진다. 모든 팀이 각 3번씩 맞붙으면 총 33경기 일정이 된다. 스플릿 시스템을 폐지하고 단일리그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12팀으로 단일리그를 운영하는 가장 간단한 방식이다. 단 홈과 원정 경기수가 불일치해 공정함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일부 프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3안을 지지했다. 영업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33라운드 일정의 단일 리그에 스플릿 5라운드를 추가하면 총 경기가 38경기로 늘어난다. 홈 경기는 16.5회에서 19회로 확대된다. 그만큼 팬들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스플릿 시스템 폐지 여부와 경기 수가 K리그의 새 모습을 정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번에 리그 운영 방식이 결정되면 5년 정도는 유지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있었다. 내년 K리그의 모습이 수 년 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선의 결정이 요구된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11.07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