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 역할을 맡을 뻔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최강희는 25일 오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8월의 크리스마스'는 내 작품이었다. 공개오디션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따냈다. 캐릭터가 주차단속요원이라 유니폼까지 맞춰놓고 첫 촬영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역으로 거론됐던 배우는 정우성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영화사에서 전화를 걸어와 '주연배우가 바뀌었다'고 통보를 했다. 알고보니 당시 '대세'였던 한석규 선배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여주인공도 심은하 선배로 바뀌었던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본후 보석같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공개오디션 자체가 없던 일이 돼버려 많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 개봉 당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이다.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남자와 주차단속요원으로 일하는 여자의 사랑을 절제된 연출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당시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던 한석규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심은하의 조합이었다.
최강희는 "속상한 마음이 컸는데 영화를 본후 그런 마음이 씻은듯이 사라졌다. 스크린속 심은하 선배를 통해 '저런게 아름다움이고 제대로 된 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원래 심은하 선배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지만 그 영화 속에서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내가 그 역할을 연기했다면 다른 분위기가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한,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조감독을 하시던 분이 '인어공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이다. 박감독님이 캐스팅이 불발됐다고 알려주면서 '주인공 역할에 캐스팅됐던 사람은 꼭 다시 주연을 맡을수 있다'며 위로해줬다. 그 이후 박감독님이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연출할때 고맙게도 나를 주인공으로 불러주셨다"라고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맺은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