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극 '신과의 약속'에서 우나경 역을 맡고 있는 오윤아. 성공에 대한 욕망이 지나쳐 악녀, 악처란 얘기를 듣고 있지만, 아들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는 남들에 뒤처지지 않는 인물이다. 피가 섞인 아들은 아니나 진심으로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결코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악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오윤아는 드라마와 함께 예능도 병행했다. MBC '진짜사나이300'을 통해 악바리 본능을 뿜어냈다. 체력적 한계를 느꼈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견뎌냈고 멋진 엄마의 도전기로 마침표를 찍었다. 실제로 만난 오윤아는 털털하고 웃음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집념이 묻어났다. 그래서 더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게 만들었다.
-'신과의 약속'이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있다. "극으로 치닫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다 보니 점점 더 격해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한채영(서지영)에게 파양을 하라니 해도 해도 너무했다. "내가 생각해도 참. 근데 뭐 나경이가 되어서 연기를 하다 보니 나경이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터라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 여자가 이렇게까지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역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안타까움과 불안감 속 안 좋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에 그런 과정들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연기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욕은 먹고 있지만.(웃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나경이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악독해지나. "클라이맥스 부분이 남아있다. 그래서 방송 끝날 때까지 집밖에 안 나오려고 생각하고 있다. 굉장히 불쌍한 모습을 봤을 때는 진짜 우나경인 거고 지영이한테 찾아가서 나쁜 행동을 하는 건 살려고 하는 발버둥 치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인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대본 나올 때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연기하는 입장이다 보니 단순히 그 모습만 그리고 싶지는 않다. 밑바닥에 있는 감정을 이끌어내 연민을 가질 수 있는 여자로 잘 그려내고 싶다."
-우나경에 많은 연민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우나경이란 인물을 시놉시스로 봤을 때 굉장히 아픈 여자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내 편 없이 고군분투하며 올라가는 게 안쓰러워 보였다. 그 모든 게 인생의 전부고 행복을 찾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불쌍했다. 그걸 마지막엔 알지 않을까 싶다.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선을 가진 인물이다. 어렸을 때 상처가 많고 행복이란 걸 모르고 자라서 결핍이 병적으로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 배수빈(김재욱)조차도 한채영 편이다. "누구 하나라도 편을 들어주면서 멈추라고 했으면 멈췄을 것 같다. 남편도 내 편이 아니란 걸 알고 있고 모든 사람이 내 편이 절대 아니란 걸 아니까 더 나쁜 짓, 미운 짓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기하면서 외로웠다. 다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나.(웃음) 누구 하나 내 편이 없다. 남기원(준서)는 유일하게 내 편이다."
-우나경과 닮은 부분이 있나. "야망? 이런 모습이 내겐 없다.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힘든 게 낫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 때 나와 좀 거리감이 있는 여자다."
-막장이란 지적에 대한 생각은. "사실 감독님이 나경이를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막장이냐 아니냐가 달라진다고 했다. 항상 그렇게 숙제를 줬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막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 막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배우가 누가 있겠나. 배우 입장에선 최대한 인물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사람이 생각할 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해도 드라마 대사에 '살다 보면 말이 안 되는 건 없다'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소재 자체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분명한 건 캐릭터마다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잘 표현이 된 작품이고 여운을 전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숙제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겠다.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을 보면 방송 말미쯤 어렵지 않게 갔던 것 같은데 '신과의 약속'은 아직도 많이 힘들다. 연기하는 게 힘들고 예민한 소재를 다루다 보니 어떻게 하면 넘치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려낼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
-선한 역보다 악역에 대한 부담감이 큰가. "악역이 에너지 소비가 많다. 많이 울고 소리 지르고 강한 걸 많이 한다. 근데 또 욕을 많이 먹는다. 드라마 안에서 힘든데 욕도 많이 먹는다. 최근에 스트레스가 확 몰려와서 구경이나 할 겸 백화점에 갔었다. 매장 직원분들이 드라마 얘기를 해주더라. 이제까지 했던 드라마 중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았던 건 처음인 것 같다. 시청률이 괜히 높은 게 아니구나 싶더라. 힘을 얻음과 동시에 큰일이 났다 싶었다. 점점 더 악해지니 돌 맞는 거 아닌가 싶다."
-욕을 먹었다는 건 잘 해냈다는 것 아닌가. "사람들이 극의 흐름상 많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기하면서 가장 힘이 빠지는 건 연기를 열심히 했는데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 '신과의 약속'은 많이 봐준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불태우려고 한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은. "바람은 20%다. 그래도 17~18%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다. 요즘 시청률 잡기가 너무 힘들다. 최종 시청률 내기를 했었는데 20.3%를 찍었다. 내가 너무 낮게 적으면 안 되지 않나. 이러다가 또 맞는 거 아닌가요.(웃음)"
-한채영과의 실제 관계는. "생각보다 진짜 털털하다. 그렇다고 해서 되게 친해지지는 못했다. 말을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고 워낙 감정선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 그 감정선에 집중해서 작품 중엔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나이도 동갑이고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취향도 비슷하고 해서 잘 지내고 있다."
-배수빈과의 관계는. "응원을 많이 해준다. 모든 드라마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런 사람인데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응원해주려고 하고 칭찬도 많이 해준다. 일 얘기에 열정이 많은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