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보기 드문 순애보로 시청자들의 ‘인생 남주’에 등극한 강하늘(황용식). 얼핏 보면 촌스럽지만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촌므파탈’로 시청자들을 ‘현생불가(현실 생활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공효진(동백)을 향한 강하늘의 무조건적 무제한 사랑은 널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강하늘 표 황용식이 시청자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뭘까.
#1. 1일1꽃은 기본
모든 고백의 시작인 꽃. 일회성 이벤트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강하늘은 매일같이 ‘목살 두 근 값의 꽃’을 사오기 때문. 장미, 프리지아, 수국 등 사오는 꽃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게 쌓인 꽃다발 덕분에 까멜리아를 술집이 아닌 꽃집으로 착각하게 될 정도다. “이깟 풀때기야 뭐 아무 때나 사주면 되는 거죠 뭐. 꼭 뭔 날이어야만 사줘요”라는 강하늘. 그가 ‘이깟 풀때기’라고 지칭할지언정, 평생을 특별한 것 없이 살았던 공효진의 하루는 그 무엇보다 특별해졌다. 작은 선물, 하지만 그 큰 마음이 시작점이다.
#2. 꿀만 빨게 해주기
강하늘은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베풀고, 무제한의 응원을 퍼붓는다. 그리고 이를 받은 공효진은 누가 봐도 예뻐졌고, 폼나졌다. 그게 강하늘과 김지석(강종렬)이 다른 지점이다. 누구에게도 자신을 여자 친구라 당당히 소개하지 못하는 김지석 옆에 있던 공효진은 결국 자신을 ‘좀먹었다’. 그러나 강하늘은 공효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온 동네가 다 알 정도로 표현했고, 공효진을 좋아하는 건 내 자랑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다. 공효진이 한숨 쉬는 소리만 들어도 창자가 다 타들어 가고, 공효진이 울면 자신은 ‘개놈’이 되고, 공효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알아서 다 해결할게요”라고 듬직하게 말해줬다. “꿀만 빨다 늙어 죽게 할 거”라는 강하늘 옆에 선 공효진은 마침내 환히 웃었다.
#3. 내 것 다 걸기
강하늘의 사랑은 “내꺼 다 걸고 무식하게 동백 씨 좋아 할 거다”라고 얘기할 만큼 전폭적이다. 다 없어도 공효진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강하늘은 공효진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해줬다. 공효진이 구박이라도 받고 있으면 앞뒤 제치고 달려가 든든한 편이 됐고, 지치고 화날 땐 공효진 한정 샌드백이 됐으며, 공효진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 주는 무제한 ‘지니’도 돼줬다. 그러다 못해 공효진을 구하기 위해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자기 옆에 있으면 박복한 팔자가 옮으니 도망가라는 공효진에겐, “제 팔자가요, 아주 타고난 상팔자래요. 내가 내꺼 동백 씨한테 다 퍼다 줄게요”라며 자신의 ‘상팔자’까지 내어줄 것을 약속했다. 그 진심에 공효진의 “사랑해요”라는 응답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