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승리 보증수표' 켈리 "올해 LG 전력, 팀 분위기 최고"

연합뉴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3)는 가을 무대에서도 강했다.  
 
켈리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LG가 자랑하는 에이스인 켈리는 올 시즌 총 27경기에서 16승 4패를 기록, 다승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2.54(5위)였다.  
 
LG가 중요한 경기에서 늘 믿고 첫 번째로 내세우는 투수가 바로 그다.      
 
켈리는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와 키움전에 각각 선발 등판해, LG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1위 싸움이 걸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하느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3전 2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는데, 켈리는 두산과의 2차전에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을 벼랑 끝에서 건졌다.  
 
LG는 이날 PO 1차전에서 승리, 켈리가 등판한 PS 5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지만 수비의 도움 속에 초반 위기를 탈출했다. 4-0으로 앞선 6회 야시엘 푸이그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잘 막아 이겼다.  
 
LG로선 값진 호투이자 승리였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PO 3차전 등판이 예상되는 만큼 LG는 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한다. 특히 켈리가 나서는 1차전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투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켈리는 에이스답게 이를 잘 견뎌냈다.    
 
켈리는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01(31과 3분의 1이닝 7자책)이다.      
 
 
 
-1차전 승리 소감은.  
 
"굉장히 중요한 1차전을 이겨서 좋다. 경기 초반에는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포수 유강남이 마운드로 올라와 '차분하게 네 공을 던져라'고 했다. 그 말에 힘을 얻었다. 선수들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포스트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팀이 모두 이겼다. 이런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나.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으로 여긴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기는 건 굉장히 좋은 기운이다. 그러나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에만 집중했다. 오늘 경기를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모든 동료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했다. 타격과 수비까지 다 좋았다."
 
 
 
-지난 8월 키움전에서 5이닝 연속 기록이 중단돼 오늘 꼭 이기고 싶진 않았나. (켈리는 8월 5일 잠실 키움전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특히 이날 부진으로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이어온 75경기 연속 5이닝 투구 기록이 중단됐다.)
 
"키움과 많이 상대했다. 올해 한 경기밖에 상대하지 않아 유의미한 데이터는 없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 완전히 달라 모든 기록이 새롭게 시작된다. 그래서 앞선 부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팀 승리에만 집중했다."
 
 
 
-3회까지는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는데, 4회부터 구사했다.  
 
"초반에는 직구와 커브로 카운트 싸움을 했다. 한 타순이 돌고 나서 던지지 않던 구종을 썼다."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데 이번 가을야구의 목표는?
 
"이번 시즌 목표는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및 우승이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훌륭한 팀이다.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 LG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지만 올해 선수단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올 시즌이 가장 좋다."
 
 
 
잠실=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