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64)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6년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그는 “베트남 축구를 응원하는 팬이 되겠다”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에 위치한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1로 졌다.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베트남은 합계 2-3으로 밀리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던 베트남은 태국을 넘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는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베트남 사령탑으로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에 임한 박항서 감독은 “이제 더는 베트남 감독은 아니지만, 베트남과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을 열릴히 응원하는 팬이 될 거다. 서로 좋은 추억을 영원히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이끌며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우승 등의 업적을 일궈냈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를 본따 ‘쌀딩크(쌀+히딩크)’라 불렸다.
다만 이 대회 결승전에서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 경기 후 여전히 실망과 아쉬움이 있다. 나와 팀이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고 싶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과 이별 해야 한다는 슬픔을 위로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은 “내가 물러난 뒤에도 베트남이 태국을 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건 내가 말할 수 없다. 이건 다음 감독이 답할 일이다. 다만 베트남 축구가 점점 더 성장할 거라는 확신은 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하게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