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이 현재 진행 중이다. 2연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한 한국 대표팀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힐 유망주가 가득하다.
여기에서 돋보이는 스타 중 하나가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다.
배준호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등 2선 자원으로, 고교 시절부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던 대형 유망주였다. 프로 데뷔 후에도 존재감을 드러낸 덕에 김은중 감독의 부름을 받고 현재 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 중이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은 김은중호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배준호는 고교 시절 평택 진위FC의 돌풍을 이끌었던 핵심 선수였다. 그가 주축이 된 진위FC는 2020년 문체부장관기 고교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금석배, 무학배, 부산MBC 대회 등 굵직한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며 고교리그를 평정했다. 배준호는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에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스승인 고재효 진위FC 감독은 “준호는 처음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였고,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며 “팀 내에서 주목받던 여러 선수 중에서도 가장 튈 정도로 영리하게 공을 찼다. 준호를 영입하기 위해 프로팀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었다”고 돌아봤다.
대전은 배준호 영입에 공을 들였다. K4리그에 참가하는 B팀(2군)을 만들어 유망주를 성장시키겠다는 구단 기조는 당시 고교랭킹 1위로 평가받던 배준호 영입 추진으로 이어졌다. 결국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배준호는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배준호는 프로 데뷔 시즌엔 1군과 B팀(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프로 첫 시즌 리그 기록은 승강 플레이오프(PO) 포함 10경기 1골이다. 특히 김천 상무와 K리그 승강 PO에서는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해 팀 승격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그는 김은중 감독의 부름을 받아 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다. 오만,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1, 2차전 모두 선발 자리를 꿰찼고, 특히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먼 거리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고교 시절 보여준 잠재력에 프로 데뷔 후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더해 대전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에 대해 “공의 흐름을 죽이지 않고 살려서 들어가는 플레이가 좋다. 상대 수비를 붕괴시키는 킬러 패스도 잘 넣는다. 프로의 템포만 쫓아가면 날카로운 모습을 90분 내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단 관계자도 “배준호는 훌륭한 재능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꾸준히 대표팀에 차출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리그와 대표팀 경험을 통해 팀을 대표하고,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은 U-20 대표팀에 세 명의 선수를 보내 프로팀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낸 팀이 됐다. 배준호 외에도 배서준(20), 김경환(20)이 현재 대표팀에 차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