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울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팀 은퇴 시사’에 관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밝힌 뒤 “어제의 인터뷰로 (나는)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 등을 모르고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며 다소 억울함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우루과이와 3월 A매치 평가전(1-2 패)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힘들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면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의 이 인터뷰는 많은 논란을 초래했다. 축구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김민재의 발언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KFA)와 조율됐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다”고 했다.
의견은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계속된 강행군하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돌아가 6월 A매치 소집 이전까지 소속팀 일정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이야기했다고 해석한다. 나폴리는 리그 우승을 앞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한 상황이다. 반면 소속팀에만 신경쓰고, 대표팀에는 헌신하는 자세가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민재가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번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잔 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한 경기가 없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다.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상태였고 멘털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하 김민재가 올린 전문.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분들 죄송합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고 잔 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한 경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습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털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