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 KT전 1회 나온 박성한의 빗맞은 타구. 3루수 오윤석이 앞으로 뛰어들어와 1루에 송구했으나 판정은 세이프.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가 아닌 3루수 실책으로 남았다. SPOTV, 티빙 캡처
SSG 랜더스는 왜 박성한(28)의 개막 연속 안타 기록이 걸려 있던 '실책 판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을까.
박성한은 지난 25일 열린 인천 KT 위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개막 연속 안타 행진을 22경기에서 마감했다. 1982년 '미스터 롯데' 김용희가 세운 18경기 기록을 넘어 KBO리그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었지만, 더 이상의 연장은 없었다.
이날 아쉬움이 남는 건 1회 첫 타석이었다. 박성한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3루수 오윤석이 앞으로 뛰어들어 급하게 1루로 송구했다. 공은 1루수 김현수의 글러브에 들어갔지만, 포구 순간 김현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다. 타구의 성격과 수비 동작을 고려하면 상황에 따라 내야 안타로 기록될 여지도 있었다. 박성한의 발이 느린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공식 기록은 3루수의 송구 실책이었다. 안타가 아닌 실책 출루로 처리되면서 박성한의 기록에도 영향을 미쳤다. 만약 해당 장면이 안타로 정정됐다면 연속 안타 행진은 23경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25일 인천 KT전에서 타격하는 박성한의 모습. SSG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년 5월부터 '기록 이의신청 심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단 또는 선수는 안타·실책·야수선택 등 공식기록원의 판정에 한해, 경기 종료 후 24시간 이내 KBO 사무국에 서면으로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접수된 사안은 기록위원장과 비디오 판독위원, 해당 경기 운영위원 등 3인이 심의하며 결과는 7일 이내에 정정 여부와 함께 통보된다. 제도적으로는 다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던 셈이다.
SSG 역시 내부적으로는 '오윤석의 실책' 판정에 대해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이의신청이 아니었다.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고 싶었을까.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수에게 이의신청 의사를 확인했는데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선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