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이 매섭다. 이강인(22·마요르카)이 또 한 번 왼발로 리그 6호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마요르카는 2일 오전 2시(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벌인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이강인은 5-3-2 포메이션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4분간 피치를 누볐다. 이강인은 지난달 24일 헤타페전 멀티골 이후 약 8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리그 6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커리어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여느 때와 같이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이강인은 빼어난 탈압박,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3분에는 왼발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전반 초반부터 이강인의 왼발 킥은 날카로웠다. 이강인은 전반 22분 프리킥 키커로 나섰는데, 동료에게 연결하려던 킥이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궤적과 볼의 세기가 처리하기 까다롭게 향했다. 두 팀은 전반 몇 차례 슈팅을 주고받았으나 헛심 공방에 그쳤다.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불이 붙었다. 빌바오는 알렉스 베렝게르가 버티는 왼쪽 측면을 공격 루트로 활용했다. 후반 초반 빌바오의 기세가 올랐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후반 7분 마요르카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가 상대 실수를 끊어낸 뒤 연결한 슈팅이 막혔으나 분위기를 바꿨다.
마요르카의 맹공이 시작됐다. 후반 8분 아마스 은디아예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기습적으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5분 뒤 마요르카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강인.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은디아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무리키가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무리키는 순간적으로 박스로 쇄도하던 이강인에게 컷백, 이강인은 왼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이강인의 리그 6호골.
임무를 완수한 이강인은 후반 39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이 나간 후반 추가시간, 결국 일이 벌어졌다. 이니고 루이스 데갈라레타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고, 주심은 즉시 페널티 마크를 찍었다. 키커로 나선 이냐키 윌리엄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