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이 유력한 김민재(27·나폴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여러 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이적과 관련된 소식을 메인으로 다른 선수들의 최근 이적설을 다뤘다.
매체는 프랑스 풋 메르카토를 인용 “맨유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그러나 파리 생제르맹,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의 관심 속에 양측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로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맨유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의 다른 클럽들이 그에게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부연했다.
맨유 외에 3개 팀도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뉴캐슬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 보강에 힘쓸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뉴캐슬은 맨유와 김민재 측의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결별한 PSG도 중앙 수비수를 수혈해야 한다. 현재 PSG에는 프레스넬 킴펨베와 노르디 무키엘레 등이 있지만, 수비 옵션을 늘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의 이적을 원한다는 게 매체의 시각이다.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는 첼시는 구단 재정 문제로 영입 경쟁에서 뒤처진 모양새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김민재에게 적절한 대우를 하면서 계약 기간을 늘리는 동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미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
제안은 쏟아지고 있다. 맨유를 비롯해 유럽 다수 빅클럽이 ‘김민재 모시기’에 나섰다. 약 5,000만 유로(690억원)의 비교적 저렴한 바이아웃 덕에 인기가 치솟았다.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를 평정한 것도 유럽 유수의 구단이 손을 뻗는 이유다.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유럽 커리어를 시작한 김민재는 1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적을 옮겼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완벽히 증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폴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고, 33년 만의 리그 제패에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시즌 종료 전부터 이적설이 숱했던 김민재는 이제 빅클럽들의 제안을 선택할 일만 남았다.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일 귀국한 김민재는 이번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는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