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투 어스 ‘서머 플로우스 0.02’ 커버. (사진 = CJ)뜰 것 같은데 안 뜬 노래 다들 하나씩은 갖고 계시죠. ‘역주행각’은 일간스포츠가 역주행 가능성이 가득한 K팝 곡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 번 들으면 두 번 듣게 될 그 노래, 알려드립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래가 있을까 싶다. 밴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의 ‘라이드’(Ride)를 무한 재생하는 이유다.
밴드 웨이브 투 어스가 지난 2020년 발매한 EP 앨범 ‘서머 플로우스 0.02’의 타이틀곡 ‘라이드’는 인디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감성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정 받는 명곡이다.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보컬 김다니엘의 기타 연주, 그리고 신동규의 드럼과 함께 흘러나오는 신디사이저 멜로디는 초반부터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김다니엘의 담백하면서 섹시한, 또 무덤덤한 보컬은 곡의 매력을 단번에 끌어올린다. 한없이 차분하고 따뜻한 풍의 멜로디 라인은 리스너들의 귀를 어느 안식처로 이끈다. 그런 와중에 후렴구 ‘아~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거야, 아임 온 어 라이드, 라이드, 유어 마 시티, 에브리띵’이라는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사랑스러운 노랫말은 곡을 한층 아름답게 한다.
‘라이드’는 특히 비오는 날 듣는 걸 추천한다. 추적 추적 내리는 창밖을 보며 듣는 ‘라이드’는 어느 누구든 감성을 폭발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라이드’는 가사가 불과 15줄에 그친다. 3분 48초라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을 15줄 가사로 마무리한다는 건 그만큼 멜로디 자체만으로 주는 감동이 크다는 걸 뜻한다. 반복되는 후렴구 가사를 빼면 12줄 가사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구절구절 설명한다기보다 듣고 있으면 알아서 기분이 좋아지고 몽글몽글해지는 감성 음악이다.
웨이브 투 어스의 음악이 더욱 기대가 되고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단연 이들의 높은 역량을 들 수 있다. 웨이브 투 어스는 CJ문화재단이 음악, 공연, 영화 등 대중문화 분야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 ‘튠업’의 21기로 뽑힌 아티스트다. 앨범 ‘서머 플로우스 0.02’ 역시 튠업의 일환으로 탄생된 앨범이다.
웨이브 투 어스는 ‘언젠가 우리가 새로운 흐름이 되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웨이브 투 어스’의 어스는 영문 표기로 ‘earth’인데 여기서 알 수 있듯 자신들의 음악을 국내를 넘어 더 넓은 세상에서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로 ‘웨이브 투 어스’의 음악 영상들은 해외 리스너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 해외팬은 “우연히 내 스포티파이(글로벌 음악플랫폼)에서 무작위로 재생됐는데 지금 완전히 중독돼 버렸다”라며 곡의 매력을 언급했다.
웨이브 투 어스의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번을 들어도 설레는 분위기가 이 곡이 왜 사랑을 받는지 느끼게 한다. 메말라 있던 감성에 물을 얹고 싶다면 ‘웨이브 투 어스’의 ‘라이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