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는 실력 증명의 장이기도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과 호흡하고 경쟁하며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는 발전의 장이 되기도 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통해 첫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김지찬(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 첫 국제무대에 나서는 김지찬에게 선배들의 특별 당부도 이어졌다.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부상 조심하라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구)자욱이 형이 (김)혜성이 형한테 많이 배워 오라고 특별히 당부하시더라고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빼어난 실력은 물론 엄격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선수. 마침 2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김지찬과 포지션도 겹친다. 같은 포지션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보고 배울 수 있다. 김지찬은 “기술적인 거나 생활적인 것들 이것저것 다 물어보려고 한다”라며 김혜성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야구대표팀이 소집된 지 이제 막 이틀째(14일). 김지찬은 아직 대표팀에 적응 중이다. 김지찬은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 대표팀으로 뽑혀 태극마크를 단 경험은 있지만 성인 국가대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게 어색한 상황. 공교롭게도 청소년 대표 시절 동료들은 물론, 2020년 입단 동기들도 대표팀에 없다. 열심히 선수들과 친해지는 중이다.
그나마 함께 발탁된 팀 동료 원태인(투수)과 김성윤(외야수)이 있어 덜 외롭다. 특히 김성윤과는 ‘리그 최단신(1m63㎝) 센터라인’을 이루며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들과는 서로 다른 포지션이라 함께 훈련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 김지찬은 “그래도 다들 원래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고 형들도 말이 많이 걸어주신다. (박)영현이나 (윤)동희들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먼저 잘 다가워줘서 고맙다”라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김지찬의 역할은 명확하다. 타석에선 빠른 발과 컨택으로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이고, 수비에선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내야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야 수비 가능성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외야 수비에 나선 적은 없다. 하지만 김지찬은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잘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준비를 다 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찬은 과거 인터뷰에서 “키로 야구하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자신의 최단신 타이틀을 설명한 바 있다. 김지찬은 당시 했던 말을 되뇌면서 “이번 국제대회에서 이 말을 제대로 증명해내고 싶다”라면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