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트 멤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노래와 퍼포먼스가 그 어떤 그룹보다 자연스러울 거예요. 원팩트의 무대를 보면 ‘속 시원한 그룹’이라 느끼실 겁니다.”
가수 겸 방송인. 동시에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의 남편인 강남이 아이돌 제작자로 변신했다. 지난 6일 강남은 워너뮤직코리아와 손잡고 5인조 보이그룹 원팩트의 제작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원팩트의 소속사 아르마다이엔티의 CEO직에 이름을 올린 강남은 이제 어엿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됐다.
지난 7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은 원팩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생 처음으로 아이돌 제작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원팩트 멤버들은 4월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이하 ‘보플’)출신으로, 대부분의 멤버들이 기존 그룹에서 원팩트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들은 오는 30일 첫 번째 미니 앨범 ‘모멘트’(Moment)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원팩트에 종우란 멤버가 있어요. ‘보플’이 끝나고 우연히 한 모임에서 만나게 됐는데, 종우가 ‘무대에 서고 싶은데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얘기를 한 거예요. 종우의 춤을 제가 봤는데 정말 잘 추더라고요. 마침 제가 공연을 주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종우를 무대에 세울 기회를 만들게 됐죠.”
공연 주최 회사 JY프로젝트를 운영 중이었던 강남은 종우의 팬미팅을 일본에서 개최했다. ‘보플’ 최종 10위에 올랐던 제이창도 함께였다. ‘보플’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만큼 팬미팅은 성공적이었다. 그 뒤 종우와 제이창은 강남을 향한 신뢰를 드러내며 “같이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강남 또한 흔쾌히 수락했다. 여기에 ‘보플’ 출신 성민, 예담, ‘고등래퍼4’에서 활약한 태그까지 합류하며 비로소 ‘하나로 모여 큰 임팩트를 만들다’라는 의미의 그룹 원팩트가 탄생하게 됐다. ‘보플’ 데뷔조 제로베이스원과 파생 그룹 이븐 멤버들 역시 원팩트 멤버들에 응원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종우가 원하는 친구들로 원팩트 멤버를 선정했어요. 물론 저한테도 결정권이 있었지만, 원팩트 멤버들이 프로듀싱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능력이 있는 친구들 위주로 모았어요. 프로듀싱, 춤, 노래, 다 잘하는 친구들이에요. 사실 제가 제작을 한다기보다 저는 옆에서 멤버들을 받쳐주는 역할인 거죠. 그 친구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원팩트 멤버들의 능력과 자질을 일찌감치 알아본 강남은 현재 멤버들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기 위해 그야말로 ‘열일’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고, 내년에는 5000석 규모의 투어도 고려 중이다. 강남은 “원팩트에 제대로 돈을 쓰기 위해 들어오는 스케줄을 전부 다 소화하고 있다”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일단 멤버들이 정말 잘하고, 자신감이 넘치더라고요. 멤버들이 갖고 오는 작업물이 너무 좋았어요.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할 때 너무 행복해하고요. 제 주변에 있는 소속사 대표님 등 가요계 관계자 모두 칭찬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믿고 가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죠.”
K팝의 위상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큰 인기를 누리는 그룹은 소수일 뿐이다. 매년 여러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한 그룹 제작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원팩트 제작을 위해 자신의 사비를 털고 있다고 밝힌 강남은 ‘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아내인 이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회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제 돈으로 하고 있어요. 솔직히 약간 무섭기도 하죠.(웃음) 그래도 돈 쓰는 건 자유로워요. (이)상화는 처음에 제가 아이돌 제작을 한다고 했을 때 ‘하고 싶은 거 해라’라고 응원해줬어요. 단 ‘본인 돈은 건드리지 마라’는 거였죠. 상화랑 제가 따로따로 돈을 모으고 있는데, 제가 망한다 해도 상화의 돈은 그대로인 거죠.”
강남이 희망하는 원팩트의 모습은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다. 더불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형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티스트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강남은 마지막으로 ‘제작자’라는 의미있는 도전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원팩트에는 제 피, 땀, 눈물, 살 모든 게 들어가 있어요. 목숨 걸고 준비하고 있죠. 혹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제 돈만 날아갈 뿐이에요. 돈은 또 벌면 되는 거니까요. 원팩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