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14, 23-25, 22-25, 20-2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2세트부터 중반 이후 흔들렸다.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세터 노재욱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요스바니는 이날 상대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에게 고비마다 블로킹을 당했다.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삼성화재는 2라운드 1·2차전,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에게 각각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잡고 전열을 정비했지만, 4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을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측면 오픈뿐 아니라 블로킹과 서브로도 득점하며 다양한 공격을 보여줬다. 세터 노재욱은 6-4에서 절묘한 패스 페인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점수 차를 벌린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와 신장호가 꾸준히 득점하며 16-10까지 달아났다. 한국전력이 작전 시간을 갖고 재개된 직후에는 임성진의 퀵오픈 공격을 세터 노재욱이 블로킹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은 최근 4경기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상대 기세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이후 김정호가 연속 득점, 신장호가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20-10,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21-10에서는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까지 서브 득점에 가세했다. 삼성화재가 21분 만에 1세트를 잡았다.
3연승에 실패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에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KOVO 2세트도 신영석의 전매특허 속공을 김준우가 블로킹 해내며 힘차게 시작한 삼성화재. 반격을 허용했다. 갑자기 수비가 흔들리며 상대 공격수 서재덕과 타이스 덜 호스트에게 연속 실점했다. 이후 요스바니의 공격이 몇 차례 블로커 벽에 막히며 2~3점 차 리드를 내줬다. 세 차례 1점 차까지 추격했고, 23-21에선 김정호의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임성진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한 뒤 김준우의 퀵오픈 시도가 신영석을 뚫지 못하며 결국 2세트를 내줬다.
승부처였던 3세트. 삼성화재는 초반 올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2점 승부였던 세트 막판, 21-21 상황에서 상대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에게 연속으로 퀵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시도한 요스바니의 백어택마저 임성진의 손에 걸리며 세트 포인트를 내줬다. 1점 만회했지만, 타이스의 백어택 공격을 막지 못해 세트 스코어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화재는 결국 4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내줬다. 15-12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3실점 하며 흔들렸고, 이어진 상황에서 타이스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했고, 요스바니의 공격은 신영석 블로킹을 뚫지 못하며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결국 20-25로 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1세트 큰 점수 차로 이겼는데,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안 풀려서 당황한 것 같다. 2세트 초반 서브 범실이 많았다. 점수가 나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중앙 높이 싸움에서도 밀렸고, 세터 노재욱의 토스 콘트롤이 흔들리며 요스바니도 어렵게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