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4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27에 머문 토트넘은 5위를 지켰고,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간 웨스트햄은 9위(승점 24)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4패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10라운드(2-1 승리)였다. 이후 3연패를 당했고, 맨시티전에서 비록 승리는 못했으나 3-3 무승부를 거뒀다. 강호와 맞대결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으나 역전패로 다시 분위기가 식게 됐다.
무승 기간 매 경기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해 더 뼈아프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5경기 연속 1-0 리드를 빼앗기고 무승에 그친 건 토트넘이 EPL 역사상 최초다. 홈 3연패도 15년 만의 불명예다. 토트넘이 홈 3연패를 당한 건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옵타에 따르면 홈 경기에서 먼저 1-0을 만들고 3연패를 당한 것 역시 EPL 역사상 토트넘이 최초다.
이날도 시작은 선제골이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무승의 늪을 빠져나오기 위해 달렸다. 그 결과 전반 11분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코너킥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솟구쳐 올라 헤더를 선제 득점으로 연결했다. 로메로는 지난달 초 첼시와 11라운드 경기 때 지나치게 깊은 태클로 퇴장당한 바 있다. 이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이날이 한 달 만에 복귀전이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몰아쳤다. 웨스트햄은 걷어내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후반 들어 웨스트햄이 반전에 성공했다. 라인을 끌어 올린 웨스트햄은 후반전 시작 7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정면에서 모하메드 쿠두스가 때린 왼발 슛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토트넘 수비수를 연이어 맞아 굴절됐고, 사실상 노마크 찬스가 된 재로드 보엔의 오른발 슛이 꽂혔다. 보엔은 시즌 9호 골로 손흥민과 EPL 득점 공동 3위가 됐다.
흐름이 넘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로셀소를 빼고 히샤를리송과 올리버 스킵을 투입했다. 히샤를리송이 전방에 배치됐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히샤를리송은 후반 25분 헤더로 역전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결국 후반 29분 토트넘 측의 실수로 경기는 웨스트햄의 것이 됐다. 토트넘 진영 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가 힘 없는 백패스를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밀어냈고, 이 공이 멀리 가지 못하면서 웨스트햄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웨스트햄은 제임스 워드프라우즈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으나 이어 바로 왼발슛을 시도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