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구단'이었던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비판이 제기됐다.
아구계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사상자가 나온 상황에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100만 달러(13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5일 각 매체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졌고, 오타니는 박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는 논란을 자초했다. 이 기부를 함께 하며 성명서를 낸 구단은 해당 활동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the 2024 Sea of Japan earthquake)라는 단어를 문구에 썼다.
정작 오타니가 일본어로 보낸 메시지에는 일본해라는 표현이 없었다. 그저 '레이와 6년 노토반도 지진(令和6年能登半島地震)’이라고 표기했다.
'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5일 LA 다저스는 팀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피해 지역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라며 "이때 일본해 표기를 사용해 많은 LA 다저스 한인 팬들이 분노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일본에서 지진이 났고, 오타니가 일본인이라고 하더라도 동해와 병기 표기도 아닌 일본 정부에서 주장하는 일본해 표기만 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오타니가 개인 SMS에 일본어로 전한 소식에는 일본해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서경덕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역사적으로 2000년 동안 동해로 사용돼 왔다"라며 "미국 대학 입학시험 과정 중 하나인 AP 시험의 세계사 교재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고, 2019년 뉴욕주 교육국에서는 일선 학교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일본팬들이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고, 각국 매체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을 항상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서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잘못 표기된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올해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1990년대 박찬호, 2010년대 류현진이 뛰며 국내 야구팬에게 큰 응원을 받았던 팀이다. 이번 표기 논란으로 실망감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