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 무려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로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추가시간엔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3분 뒤엔 순간적인 돌파에 이은 컷백으로 티모 베르너의 쐐기골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이날 토트넘이 넣은 4골 가운데 무려 3골에 관여한 것이다.
비단 귀중한 팀 승리를 이끈 ‘원맨쇼’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각종 대기록까지 쏟아냈다.
이날 득점을 추가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창단 이래 최다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통산 15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클리프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 격차는 15골이다. 이 부문 1위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280골이다. 손흥민과 공동 5위가 된 토트넘 레전드 존스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59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오른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더하면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만 14골·8도움을 기록, 무려 8시즌 연속으로 공식전 공격 포인트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2016~17시즌부터 시작된 기록을 8시즌으로 더 늘린 것이다. EPL에서만 20개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2021~22시즌(23골·9도움) 이후 2시즌 만이다. 지난 시즌 EPL에선 10골·6도움을 기록했다.
또 옵타에 따르면 2022년 이후 토트넘 선수가 EPL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관여한 건 이번이 6번째인데, 공교롭게도 6번 모두 손흥민이 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에서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게 그 기세를 이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시에 EPL 14골·8도움을 기록하면서 손흥민은 팀 내 득점과 도움 동반 1위에도 올랐다. 득점은 꾸준히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던 가운데, 이날 2개의 도움을 더하면서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이상 7개)를 제치고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팀 내 최다인 명실상부한 ‘에이스’ 입지를 굳게 다졌다.
이같은 맹활약에 손흥민은 이날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9.4점을 비롯해 소파스코어 평점 9.1점, 폿몹 평점 9점 등 스탯 기반 평점에서 모두 9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풋볼런던, 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 평점 역시도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다.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상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1골·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맹활약에 제임스 매디슨, 존슨, 베르너의 골을 더해 애스턴 빌라를 4-0으로 대파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이어갔다. 4위 애스턴 빌라와 격차는 이제 2점 차까지 좁혔는데,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렀다. 중요한 경기에서 펼쳐진 손흥민의 맹활약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